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자연에서 열매를 얻으려고 하면 기다림이 없으면 안 됩니다. 씨앗을 뿌린 다음 물을 주고 가꿉니다. 그런 다음 기다리는 중에 어느 날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씨앗에는 무한한 미래가 담겨있지만, 기다리지 못하면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기다림에 익숙해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면서도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물고기 입질을 생각하면서 기다림 그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입질이 느껴지는 순간 희열을 맛보
필자는 1980년 ‘민주화의 봄’ 직후에 잠시나마 시위와 최루탄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실화에 근거한 영화 은 너무나 실감났다. 이 영화에서는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부터 그해 6월 이한열 최루탄사망 및 민주항쟁 사건까지 많은 영웅들이 등장한다. 사망한 열사들, 최환 검사, 신문기자, 교도소직원, 대학생들, 민주화운동가, 종교인, 100만 시민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범죄단체같은 권력자들이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했으나, 우리의 영웅들은 불의를 무너뜨리고 민주화의 기반을 만들었다.역시 실화에 근거한 영화
새해를 맞을 때마다 무엇인가 기대하는 막연한 마음에 들뜨는 것은 지나온 날들이 어둡고 힘들었던 때문일 것이다. 근심이나 걱정거리를 떨쳐버리기에 갈급하고, 행복한 삶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새해를 맞는 정월 초하루 면 각기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맞이에 나서는 것 아닐까.서울에서는 새로 개통된 서울 강릉 간 고속 열차를 타고 동해안으로 몰려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정동진만 아니라 동해를 볼 수 있는 곳 어디나 많은 사람들이 아침 일출을 기다리고,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환호하고 기뻐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텔레비전이 보여준다. 바닷가만
게임중독으로 폐쇄 병동에 입원했던 고등학생이 고의로 불을 지른 뒤 도주했다가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최근 발생했다. 그 학생은 화재경보가 울리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동시에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었다.그는 환자복 차림으로 병원을 탈출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집 근처 PC방에서 게임을 하다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이미 그 학생은 게임중독으로 몇 차례 입원한 경력이 있었다. 꿈을 키우며 역동적으로 살아야 할 청소년이 게임중독이라는 괴물에 사로잡혀 족쇄가 채워져 삶의 낭떠러지로
소록도에 갈 때면누구를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잠을 설치기도 한다. 날 반겨주실 모습이 떠올라 구름 위에 누워있는 것 같이, 꽃바람이라도 불어오는 것 같이 마음이 즐겁다. 만날 때면 우리 시대에 고생했던 이야기며 믿음으로 살아온 이야기며 하늘나라 소망으로 위로하고 소망을 채우기 때문이었다.금년 12월에도 갑자기 소록도에 갈 일이 생겼다. 지난 10월에 떡을 해 가서 전 교인을 대접했으니 성탄절은 그대로 지내도 덜 섭섭할 것 같았는데 서울 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님께서 전화가 걸려왔다. “목사님, 소록도 가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전체가 회개와 변화의 다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막상 500주년 기념일인 2017년 10월 31일을 전후로 총회에서는 총신대학교 총장 주연과 재단이사들의 조연으로 막장 드라마가 진행됐다.제102회 익산 총회를 이틀 앞둔 9월 15일, 재단이사회는 교단 직영신학교인 총신대학교의 정관을 몰래 개정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10월 26일, 그들은 화해 분위기에 앞장을 섰던 재단이사장 대행 김승동 목사를 전격 아웃시켰다. 그리고 전국 교회가 잘 알지도 못하는 박재선 목사라는 분을 이사장으로 선출하
2017년 한국교회, 파국을 눈앞에 둔 느낌입니다.목사가 된 후에는 늘 부끄러움을 갖고 한 해를 마감해 온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2017년은 기대도 많았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도 2016년부터 열심히 준비하며 기다렸습니다. 수차례의 세미나를 열고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렴하느라 애를 썼습니다. 개신교회 모두가 하나 되는 연합과 일치의 꿈을 이루어보기를 힘썼지만 별무소용이었습니다. 복음의 본질, 교회의 본래적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은 했지만
신호등 너머 사거리 광장에 성탄절을 알리는 캐럴이 흘러나오고 트리 위를 장식한 큰 별이 반짝거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쿵소리와 함께 화물차가 하늘을 보고 누워있고 실려있던 컨테이너가 나뒹굴면서 신호등마저 애처롭게 대롱대며 불빛을 껌뻑거리고 있다. 이윽고 싸이렌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지며, 교묘하게 신호등과 트리의 별빛이 겹쳐 보인다. 마치 부조화 속의 조화라고나 할까?동쪽에서 서쪽으로 동방박사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하늘 위의 작은 별빛과, 그리고 오랫동안 이스라엘이 소망해 왔지만 그 색이 퇴색되어져 버린 다윗의 별빛이 서로 교차되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금년에도 12월에 들어서니 괜히 분위기가 바빠지고, 썰물이 다 빠진 것처럼 정해진 시간이 다 된 끝자락 같은 기분이다. 11층 아파트 창밖으로 내다보는 어둑해진 산자락에 눈이 흩날린다.컴퓨터를 열고 성탄절 편지를 주고받았던 흔적을 들여다보다 반가운 이름 하나, 특별한 변화가 없겠지만(여전히 미집행 사형수로 남았을) 안부가 궁금한 이름 하나가 눈에 띈다.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울었습니다.○○식씨에 대한 한 순간의 동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종교인이요 목사로서잘못된 종교, 잘못된 신앙생활이 어떠한 불행으로 돌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는 교회를 허무는 죄를 저지른다. 그래서 출애굽기에 리더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유능해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교회를 무너뜨리는 파괴자가 된다. 총신 사태를 보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의 폐해를 보고 있다. 증경총회장과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린 진실하지 못한 목사, 그가 어떻게 한국교회 미래 지도자들을 이끌 수 있단 말인가? 신학도들은 그의 이름이 담긴 졸업장을 거부하고 있다. 오호 통재라! 117년의 역사를 가진 총신이 어찌하다가 이런 꼴이 되었는가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총신대 법인이사회가 총신대 정관에서 총신대 사유화의 걸림돌을 모두 없애버렸다. 법인이사회는 임원변경등기까지 마쳤다. 이로써 총신대 법인이사들은 탈총회와 탈교단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마쳤다. 법인이사들은 총회의 화합정신을 묵살했다. 이것은 총회와 본교단에 대한 단순한 으름장이 아니라, 총신대를 합법적으로(?) ‘강탈’하겠다고 선포한 거나 다름 없다.법인이사회는 통합교단의 장신대학교 법인정관이나 고신교단의 고려신학교 법인정관처럼 총회 직영, 정관 변경시 총회 인준, 재산 관리시 총회 인준, 임원 변경시 총회 인준
벌써 2년쯤 되었나요? 63빌딩 최상층의 레스토랑은 ‘금빛파사드’의 명물임에 분명했습니다. 점심, 간단한 메뉴였지만 전망과 분위기만으로도 흡족했습니다. 그날, 주고받았던 대화는 오직 총신 걱정이 전부였던 것,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사실, 총장님은 저에 대한 앙금이 있으실 겁니다. 수년 전 ‘제주총신’ 프로젝트가 야심차게 추진될 때, 실사팀 일원으로 몇 차례 제주캠퍼스를 방문하여 대학 측 및 시청 직원들과 면담을 갖고 저는 중·고등학생 감소에 따른 정부의 감축 로드맵과 매주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비용 등을 종합하여 ‘아니다’라고 판단
2014년 여름, 매 주일과 수요일이면광주에서 새벽에 나서서 소록도까지 달려가 주일예배와 수요일 예배를 인도했었다. 교역자 한 분이 은퇴하고 자리가 비어 있어서 목사님이 나를 불렀던 것이다.주일이면 예배를 2, 3회 인도했다.그 때 권사님 한 분이 주셨던 '꾸깃꾸깃 봉투 하나'가 감동이었다.그 사랑은 지금도 이어진다. 종종 먹거리며 기름값을 넣어준다.2014년에 받았던 봉투는 지금도 내 책에 끼워져있다. 버릴 수 없어서.그때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나도, 그분들도 건강해서 아직도 이렇게 만나고 있는 것이다. ---
1517년 가을이었다. 독일에 있는 한 작은 마을 비텐베르크는 이제 겨울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고 있었다. 그 마을에 있는 대학의 어떤 겸손한 젊은 학자는 속으로 질문을 하였다. “하나님의 자비를 얻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가지고 깊이 씨름하면 할수록 자기가 사랑하는 교회에 대해 좌절과 분노가 더 쌓여만 갔다.이 젊은 수도승 루터는 교회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자기 교회에서 목격하게 되는 잘못을 볼 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면죄부를 판매하는 교회를 향해, 과연 이런 행동이 성경에 근거한 바른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주간이다. 종교개혁은 교회의 심각한 변질에 대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었다. 로버트 하퍼 목사는 이런 말을 했다.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이 죽음이 시작되는 순간이다.”(The moment you refuse to change is the moment you begin to die.) 변화해야 할 때 변화하지 않으면 변질되고 죽음이 시작된다. 최근 수년간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충실히 연구하고 발표해 왔다. 그런데 이제는 연구와 발표를 넘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목회자로서 부끄러운 말이지만, 살아가면서 돈의 위력을 느끼게 된다. 천박한 자본주의의 대사라고 욕했던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말의 현실성을 깨닫게 된다.일찍이 셰익스피어는 돈의 위력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것 같다. “세상은 돈만 있으면, 검은 것을 희게, 추한 것을 아름답게, 비천한 것도 고귀하게, 심지어는 악한 것도 선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돈은 늙은이를 젊게 만들고, 문둥병도 사랑스러워 보이게 하고, 늙어가는 과부에게 젊은 청혼자를 데려올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했다.이 말들은 셰익스피어 시대보다
2009년 3월 15일.1981년. 제가 앞장서 동산교회를 개척하여 계속 시무하다가조기 은퇴(65세) 하면서 마지막 주일 설교를 하고 썼던 글입니다.은퇴한 지 9년째하나님의 사랑, 섬겼던 동산교회 성도들의 사랑 힘입어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랑의 빚진 자의 삶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다시 읽으면서 제가 은혜가 됩니다. --------------------장미꽃 가시 감사길가의 장미꽃 감사 장미꽃 가시감사따스한 사랑의 가정 일용할 양식감사기쁨과 슬픔도 감사- 하늘 평안을 감사내일의 희망을 감사 영원토록 감사해제가 동산교회 주일강단의
구약의 선지자들을 보라!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함으로 받는 핍박과 고통 그리고 죽음. 우리가 참된 목자상을 논하게 될 때 구약의 선지자상과 비교하는 것을 꺼려하지만 어찌보면 참된 목자는 세상에서도 저주받은 직책이라 보는 것이 성경의 정신으로 볼 때는 부합된다 할 것이다. 신앙적으로는 권위와 존경의 대상이었지만 그 삶의 실상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대로를 전달하는 입장에서 고통과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삶을 타고난 자들이기 때문이다.오늘날 목회자는 구약시대와 다르다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시대가 변해도 이러한 맡은 자의
금요일(9.22) 아침 9시 30분에 삼부루 리서치를 위해 나이로비를 떠났습니다. 완전 초행길이고 아프리카의 비포장도로와 산악지대 및 반사막 지대를 통과하는 여정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구글 지도는 엄청 유용하게 쓰입니다. 도로 이정표나 신호, 도로 체계가 엉망이고 네비게이션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효자 노릇합니다. 네비게이션 대용으로 탁월하고요.그런데 이 구글맵의 안내를 믿고 오다가 사건(?)이 터졌습니다. 위성이나 해당국가가 제공한 지도를 기반으로 경로를 제공하는데 이미 폐도가 되어 도저히 갈 수 없는 산악 도로(?)로 인도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고달픈 삶을, 비천한 가문을 물려주고 싶겠는가.비록 고생을 하더라도 자식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부모 심정 아닌가. 그러나 십자가의 길을 가는 목회자는 세상 것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어렵다. 그런데도 믿음의 자녀들은 부모의 헌신과 십자가 삶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나서는 역설적인 삶을 살기도 한다.박환규 목사님은 50년, 반 백 년을 목회자로 헌신하고 은퇴했다.전라도에 처음 들어온 선교사들을 도와 남도 땅 여러 지방을 순회하며 성경을 배포하고 복음을 전하던 조부(박문택),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