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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학

좋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자연에서 열매를 얻으려고 하면 기다림이 없으면 안 됩니다. 씨앗을 뿌린 다음 물을 주고 가꿉니다. 그런 다음 기다리는 중에 어느 날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씨앗에는 무한한 미래가 담겨있지만, 기다리지 못하면 열매를 볼 수 없습니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기다림에 익숙해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면서도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는 물고기 입질을 생각하면서 기다림 그 자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입질이 느껴지는 순간 희열을 맛보며 낚시줄을 끌어당깁니다. 그가 바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낚시꾼입니다. 기다림을 싫어하는 사람은 더 이상 ‘꾼’도 아니고, 그는 결코 결실을 얻을 수 없습니다. 

목회도 역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때로 기다림에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목사님들이 ‘교인들이 정말 변하지 않는다!’고 탄식의 말을 쏟아낼 때가 많습니다. 예수 믿고 교회를 다니는데도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일 것입니다. 그만큼 목양사역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럼에도 기다릴 때 돌아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하기에 기다릴 수 있습니다. 안타까움의 눈물로 기도하면서 기다립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예수님이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우릴 사랑하시기에 오래 참으셨습니다.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 우리를 참아주시지 않으셨다면 진즉 멸망당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잃어버린 영혼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의 기다림을 배웁시다. 사랑하면 기다릴 수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겁니다. 자녀를 위해, 배우자를 위해, 지체들을 위해, 어떤 변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기다리는 겁니다. 많이 기다리는 사람이 그만큼 더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결국 기다림의 열매를 얻습니다. 그 열매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기다림, 인내가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지만, 그 열매가 기쁨을 줄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을 품은 우리는 오매불망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하며 기다립니다. 하나님나라의 임하심은 주님의 소원이셨습니다. 이제 제자 된 우리들이 세상나라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길 꿈꾸며 기도하고 사역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에 청년들은 그날이 임하기를 기다리며 제주도 선교를 떠납니다.  

지금 이 칼럼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최목사님은 주보를 인쇄하려고 원고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주 목양칼럼이 바로바로 나오면 좋은데, 늘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최목사님, 오늘도 미안합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김효민목사  봉선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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