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소록도 교회 5개 처가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여름에 뵙지 못했으니 오랜만에 가는 것입니다.9시 10분에 출발하니 11시 반에 도착해서 점심을 약속한 집사님 댁으로 갔습니다.정성스러운 집 밥을 준비하셨더군요. 녹동 시장에 나가서 사 왔다는 반찬까지.동행한 장로님 한 분이 잘 잡수실 수 있도록 제가 되장국에 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소록도 갈 때면 종종 신세를 지는 집사님 댁입니다.한때는 도시락을 싸갔지만 언제부터인가는 밥을 얻어먹습니다.그렇게 식사 대접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감사했던 것입니다.오후
우리 사는 것이 영락없이 훨훨 날아다니다 약속도 없었던 어디에 내려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민들레와 닮았다. 어린 것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나이 먹고 보니 홀씨 다 떠나보낸 허전한 꽃대가 바로 아이들 다 내보내고 노인들만 남은 우리 부부와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어찌 가족관계만 그렇겠는가. 공무원 객지 생활 십수 년에 목회 30년, 사실 평생 목회를 마치고 교회를 떠나니 교인들과의 관계가 거의 끊어지고, 함께 했던 기관이나 사람들과도 안부를 모른다.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허전함이 노년의 모습이라 생각하면 옳을 것 같다.『민들
2018년 여름은 폭염이고, 가마솥더위이고, 열대야이며 살인적 더위이다.신문은 강원도 홍천의 최고 기온이 41도로(8월 1일) 76년 전 최고였던 대구의 40도 기록을 깬 ‘기록적 더위’란다. 더위를 피하는 요령도 가지가지이다.서울 도심 복합 쇼핑몰에 피서객들이 몰리면서 ‘몰캉스(쇼핑몰+바캉스)’라는 말이 생겼고, 백화점을 찾는 사람들을 두고는 ‘백캉스’(백화점+바캉스)라 한단다. 나의 피서는 또 다르다. 지난 6월에 캐나다에 갔다가 7월 31일 귀국했다. 아무리 더워도 대한 사람은 대한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돌아왔지만 불볕더위는 큰
영국 런던에 목회를 잘하는 3명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FB 마이어 목사님과 찰스 스펄전 목사님 그리고 캠벨 모건 목사님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마이어 목사님의 마음에 다른 목사님에 대한 질투심이 생겼습니다. ‘나는 스펄전 목사처럼 설교를 잘하지 못하고 모건 목사처럼 리더십을 갖추지 못했구나.’ 마음에 질투심이 생기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시기와 질투를 없애 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리 해도 질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어느 날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인자한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네 기도를 바꿔라. 질투를 없애 달라고
2018년 6월 18일. 광주를 출발해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길이었다. 신학교 1학기 강의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아 캐나다에 살고 있는 딸네 집과 아들네 집에 가는 길이다. 9시 출발 버스를 탔다. 인천공항에 오후 1시쯤 도착하면 오후 3시 25분 출발하는 밴쿠버 가는 비행기 출국 수속을 하고 탑승하는데 늦지 않을 시간이었다.그렇게 짐작했던 버스가 서해안 고속도로 행담도 부근을 지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서울이 가까워지는 신호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인천공항 도착이 예정보다 30분은 늦어질 것 같다. ‘광주 출발을 30분 당겨서 8시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려 우리 대통령과 북한 주석의 만남이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되면서 한국은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6월 12일 북미회담이 열리므로 또 한 번 세계 언론의 집중 플래시를 받았다. 해방 73년 만에 통일이 손에 잡힐 것 같이 성큼 다가온 듯 하다. 물론 우리나라 주변의 4대 강국의 이해득실과 핵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어느 때보다 통일은 다가왔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국민들은 없는 듯 보여진다.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하려고 서울공항을 출발하기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서 교단마다 수많은 행사를 치렀다. 과연 무엇이 변화되었을까? 예수의 복음은 말로만 우리에게 임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입증되었듯이 복음은 인간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능력이다. 오스 기니스의 에서 G. K. 체스터턴은 “기독교 신앙이 모든 면에서 변질된 적이 최소한 다섯 번인데, 그때마다 죽은 것은 신앙 자체가 아니라 변질된 사람”이라고 했다. 예수의 복음에 의한 새로운 삶의 가치와 방식의 변화라면, 도덕주의에 빠져서는 안 되지만 비도덕적이 되거나 탈도덕적이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바
2018년 6월 18일 오후 3시 34분 캐나다 에드먼턴공항에 도착했다.한국 시간으로 6월 18일 아침 8시에 광주를 떠나서 고속버스로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오후 3시 45분에 에어 캐나다로 출국해서 비행기에서 하룻밤을 지내 캐나다에 왔다.아침 9시가 조금 넘어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했고, 공항에서 4시간을 기다려 에드먼턴 오는 비행기로 여기 도착한 것이다. 광주를 출발하여 거의 24시간 만에 이곳에 왔으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이곳 시간으로 6월18일 오후 3시 34분. 공항에 둘째 딸(용우)과 아들(은득)이 마중을 나왔다. 엄마
신앙을 논할 때 가장 큰 오류는 말씀의 영원성과 현실의 가시성을 억지로 일치시키려 하는 그릇된 태도이다. 이로 인해 변질과 왜곡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앙이 종교로 자리를 바꾸게 된다. 신앙이 신앙으로 자리할 때는 인간의 개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이다. 인간의 의도와 동기부여에서 비롯된 것이 바로 신앙의 종교화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종교화에 동원된 것이 권력을 주도하는 편향된 세력의 이익을 위한 신학적 토대이다.물론 이들은 세상이 위기에 직면할 때면 종교의 이름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며, 자기 영역에서 충성을 다하는 것이 곧
한국 초대교회의 야사 중 한 가지를 전해드립니다. 한국에 들어오신 미국 선교사님께서 보신 우리나라 사람들은 행색과 사는 것이 마치 반 짐승 같았다고 합니다. 물론 미국의 선진 의식주에 비해 객관적으로 그러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느낀 것은 양반들이 모두 머리에 갓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그 이유가 궁금하여 가깝게 지내는 한국인에게 물어보았더니 대답이 놀라웠습니다. “갓!!” “갓?!” “God?!” “저 머리에 있는 것이 갓이라니? 갓이란 하나남이란 뜻이 아닌가? 조선인들은 모두 머리에 하나님을 모시고 다
싸라기눈이 세차게 내리쳤습니다.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백두산 천지(天池)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짙은 안개로 보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쪽으로는 몹시 따갑고 아파서 얼굴을 내밀수도 없었습니다. 천지를 건너 마주하는 곳이 북한 땅일진대 밟을 수도, 볼 수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결국 등을 돌리고 기도하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타고 올라간 승합차들이 내려오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함께 간 동료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 찾아 헤매다가 2시간 만에
한국 교회의 고난과 나라 사랑의 기도를 담은 찬송을 모아 ‘나라 사랑 찬양예배’를 드렸습니다. 특별히 내국인들이 작사 작곡한 찬송가는 일제 시대의 독립운동 그리고 6‧25 전란 때의 슬픔과 고통과 교회의 기도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오늘 우리는 지나치게 개인과 개 교회 중심, 물량이나 세속적 성공주의임을 깨닫게 됩니다.‘오직 예수, 일사각오’의 신앙으로 살았던 주기철 목사의 ‘서쪽 하늘 붉은 노을 영문 밖에 비치누나’, 안이숙의 ‘내일 일은 난 몰라요 하루하루 살아요’, 손양원 목사의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GMS는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매년 100명의 이상의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1990년 이전에 100명 남짓했던 선교사의 수가 현재 2550명을 넘어섰다. 그동안의 은퇴나 사직한 선교사들을 포함하면 3000명이 넘는 고도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교회의 성장과 함께 한국교회들이 보내는 선교에 집중하여 선교사들을 앞다투어 파송한 결과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보내는 선교에만 관심을 두고 선교사들을 보낸 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하였다. 1990년대 초기의 선교현장에는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관리하고 케어하는 현지 지부 구조
세월이 지나면 추억으로 떠오르는 일들. 그것이 고마움이고 그리움이고 사랑이고 눈물이기도 하지만 원치 않게 아픔과 섭섭함과 미움과 분노로 남기도 한다.목사로서 교회를 맡아 성도들을 돌보았던 일들이 목회를 마치고 은퇴한 내게도 이런저런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가 하면 내가 기억하지 못한 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졌을까 생각하면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 많았을 것 같다. 사소한 일로 생각해서 관심을 갖지 못했고, 또 기억에도 없지만 마음의 상처로, 섭섭함으로 남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많았을 것 같다.경북 의성에 계시는 김 장로님
인도 선교가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인도에서 일생 헌신하였던 선교사들의 입국 비자가 거부되고 자녀를 위한 학부형 비자까지 거절당하고 있다. 인도에 뼈를 묻을 각오로 지사충성하며 모든 것을 바친 수고가 물거품이 되고, 선교지의 모든 자산과 인사와 사역들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오고 말았다. 필자는 3월 초에 네팔의 선교지와 인도 델리를 거쳐 남인도에 다녀오면서 체득하였다. 인도 선교지에 30년 전부터 출입하며, 통관할 때마다 긴장을 하며 새기는 말이 ‘인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간다.’사실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한국 선교사만
지난 구정 명절 후 세계선교대회 협력과 동참을 요청하는 문자를 50여 교회에 발송했다.“목사님, 평안하신지요? 2018 GMS 세계선교대회(6/25∼28)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복 목사입니다. 우리 교단 선교의 과거,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대회입니다. 선교사 700명은 이미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500개 이상의 교회가 이 대회에 동참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목사님 교회에서도 6월 중에 선교헌신예배에 한 번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강사를 보내드립니다. 본부에서 교통비를 지급하므로 강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바람이 태평양을 건너 우리 나라에서도 꽃 피어 열매 맺는 형국이다. 한국뿐 아니라 지구촌을 향해 가속도가 붙고 있다. 권위적인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 동등권의 사회로 나아가는 또 다른 신호탄으로 모두가 받아들인다. 권력지향적 사회에서 평화지향적 공존의 새 시대가 열리는 데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투 운동에서 은혜로우시지만 동시에 공의로운 하나님의 손길을 읽는다. 부디 미투 운동과 위드 유(#With You) 운동을 통해 참된 상생과 공존의
국내외 사건 사고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는 “또?”, 혹은 “이번에는 몇 명 죽었데?!” 큰 의미와 감성을 품지 않고 말합니다. 조금은 더 관심을 품는 분들은 “저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은 지금 얼마나 아파할까?” 정도로 말합니다. 그러나 어떤 분은 피할 수 없는 소낙비 또는 흰눈처럼 피할 수 없는 사건 사고들이 마치 즐비한 지뢰밭 같은 오늘, 그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할 것입니다. 동시에 내가 지금도 살아 있음이 하나님의 은혜요 돌보심이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그런 분들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인 성도들입니다.샬럿 키틀리라는 어린 아이의 엄
금번 성명서는 입춘 이어 우수 경칩 지나면 봄꽃을 만나러 나선다.무등산에 가면 잔설 사이에 올라온 노란 꽃잎 복수초를 만나고, 눈송이처럼 앙증맞은 변산바람꽃도 만난다. 우리 예배당 화단에는 튤립이 고개를 쏘옥 내밀고, 박물관에는 홍매화가 뽐내듯 홍매화를 피운다. 다들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맨몸으로 견디고 남풍으로 불어오는 봄바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다.꽃이 피면 금방 벌들이 찾아온다.나무는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지만 꽃은 고운 빛깔과 매혹적인 향기로 벌을 부르는 것이다. 벌들은 다른 꽃에서 묻혀온 꽃가루를 나눠주고 맛있는 꿀을
내 고향은 충청도가 아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대전에서 목회한 지 어언 23년이 되었다. 대전이 ‘제2의 고향’이 된 셈이다. 새롭게 자리 잡은 터전의 인문학적 배경과 지정학적 사연에 관심을 쏟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어느 해 전북 무주를 들렀다 오는 길에 무주 제1경(景) 나제통문(羅濟通門)을 방문했다. 무주군 설천면과 무풍면 사이 석모산을 뚫어 건축된 암석 터널이다. 이 굴은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국경 출입소로 알려져 왔다. 그 아래 흐르는 설천과 높이 50m 정도의 낮고 기다란 석모산 줄기는 이쪽과 저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