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재천人名在天’이라 한다. 생명의 길고 짧음이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다.신자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자기 백성 삼으려 작정하시면 그 일을 이루기까지 어떤 환경도 생명을 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한 사람이 장인심 권사이다.소록도에 갈 때면 집으로 찾아가거나 정오기도회 시간에 맞춰 예배당에서 만나는 할머니 장인심 권사(81세. 신성교회)도 그런 분이다. 1952년, 6 25전쟁이 한창이던 해 여름. 녹동에서 조그만 목선을 타고 소록도에 들어와서 갇힌 듯, 묶인 듯 60년 넘게 살았다. 고향이 바다 건너 지척이라서 그곳을 바라
목회는 릴레이, 이어달리는 계주이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기간을 달리다가 후임자에게 사역을 넘겨주는 것이 목회이다. 계주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내가 달려야 할 코스를 최선을 다해 역주하고, 다음 선수에게 바통을 잘 넘겨주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바통 터치, 또는 바통 패스라고 한다. 수 년 전, 미국 육상팀은 올림픽 400미터 계주에서 바통 터치에 실패해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아무리 유능한 선수들로 구성되어도 바통을 넘겨주는 일에 실패한다면 그 유능함이 발휘될 수 없다.목회에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아주 탁월한 원로목사와 아주
“전국성경고사대회, 학업에도 큰 유익이 됐어요.”전국성경고사대회를 12년째 참석하며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이 있어 전국교회에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서울의 모 교회 김하림 자매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응시해 특상과 우수상등 대회마다 상패를 받은 보기 드문 학생입니다.또한 고사대회를 위해 교회에서 받은 강도 높은 교육이 학업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양은 서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였는데, 이렇게 간증하였습니다. “해마다 고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사진❶ 다름이 하나 되기를 소망합니다.제가 한국 교계와 성도들에게 줄곧 외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 되어야 합니다. 늦더라도 함께 가야 합니다. 일보단 관계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외침이 저의 목회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기꺼이 하나 되심으로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처럼, 우리가 하나 될 때 이 땅에 구원과 회복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습니다.그러나 이 ‘하나 됨’이 ‘똑같아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의 진리와 기독교의 진리가 같고,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교회가 추
살아계셔서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요즘은 참으로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세먼지로 가득한 이 땅의 공기는 우리의 숨을 가로막습니다. 주체사상에 신음하는 북한 주민과 북핵 위기를 생각하면 마음마저 무겁습니다.‘이미’와 ‘아직’ 사이에서 이 땅에 임할 하나님 나라를 간구하지만 하나님의 다스림이 묻어난 정의와 평화는 너무나 먼발치에 있는 듯합니다. 세상이 너무나 어지럽고 혼란스럽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분간할 새도 없이 세상은 우리를 선동하고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보시기에 참 좋았더라”고 하
다니엘 12장 3절 “지혜 있는 사람은 하늘의 밝은 빛처럼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생명의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나는 헤아릴 수 없는 십자가 은혜를 받았지만 결코 그것을 갚을 수 없는 존재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늘 다짐하고 다짐하면서 살아갑니다. 다만 은혜에 감사해서 지극히 작은 충성을 드리려고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주님, 진실로 그렇습니다. 하늘에서 빛나는 찬란한 별이 된 하나님의 사람들(단 12:3)을 만나게 하시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과 사역의 현장을 보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진❶ 높은 산처럼, 높은 목표만 잡아야 하는가?“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는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삶의 한 절이라도 그 분을 닮기 원하네.”한웅재 목사님의 ‘소원’이라는 곡에 담긴 가사입니다. 아마 이 곡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찬양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아름다운 멜로디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아름다운 멜로디에 담긴 가사가 우리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런데 어떻게 보면 그 가사가 꽤 부정적이고 소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부끄럽지만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지금까지 나는 ‘고박’(固縛)이란 단어를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배웠다. ‘견고하게 단단히 묶는다’는 뜻이다. 선박은 짐을 단단히 묶어야한다. 그런데 세월호는 이제껏 그러지도 않았고 그럴 이유도 몰랐던 모양이다. 그러다가 4·16 그날, 맹골수도(孟骨水道)를 만났던 것이다. 때문에 상하이 샐비지는 뻘 속에서 수면위로, 반 잠수선으로, 다시 목포신항으로 구조작업을 이어가면서 계속 ‘고박, 고박’했다. ‘고박’하지 않았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던 것이다.세월호만 그러한가. 숨 쉴 틈없이
목포는 ‘눈물’이다. 세월호가 맹골 수로에서 침몰((1014. 4. 16)한지 1073일 만에 인양되어 목포 신항으로 돌아왔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전국에서 추모객이 몰려오면서 모두가 분노와 애간장 끓는 슬픔과 눈물이 부두를 적시고 있는 것이다. 봄 축제가 취소되고 거리마다 노란 추모 현수막과 추모 리본이 걸리고 빗물처럼 비 내리는 곳이 항구 목포이다.‘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부두에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이난영이 애절하게 불렀던 '목포의 눈물’이다. 깊은 한을 술술 풀어내듯 불렀던 이
기도는 어린아이처럼 해야 합니다.송용걸 목사님(서울 신천교회) 자녀 이야기입니다. 세 명의 자녀 중 큰 아들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 그 어린 아들의 손등에 적지 않은 혹이 있어 아빠로서 늘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니엘과 두 동생이 가정에서 기도회를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자기 손에, 그리고 형과 오빠 손등에 있는 그 혹이 없어지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그 모습을 보면서 목사 아빠지만 좀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좀 기도하다가 멈추지만 이 자녀들은 그 후 두 달이 되도록 그 기도회를 멈추지 않고 기도하는데 목사
믿는 자에게는 다른 사람이 못보고 못 느끼는 신령한 세계를 보는 영안靈眼이 있다.8‧15 조국광복으로 출옥한 옥중성도였던 안이숙에게 이런 신령한 눈이 있었던 것 같다.1946년. 출옥 이듬해 어느 봄날이었다.6년 만에 다시 맞는 봄이건만 안이숙의 심령은 무엇엔가 짓눌리듯 답답했다. “이것이 웬일일까요? 대자연은 수심에 잠기고, 벚꽃은 웃는 게 아니라 울고들 있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대자연은 우리 앞에 다시 큰 고난이 올 것을 알아서 우리에게 그 무엇을 알려주느라고, 또 우리와 다시 이별할 것을 슬피 울어 보이는 것일
정평수 목사(만남의교회 원로)는 매달 한 번씩 미자립교회 주일예배 강단에 선다. 37년 동안 목회자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하나님을 전하고, 설교 후에는 꼭 50만원을 헌금한다. 50만원은 자녀 삼남매가 용돈으로 쥐어주는 돈이다. 정 목사는 용돈을 한 푼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고스란히 미자립교회에 전한다. 설교를 했다고 사례비를 받는 것도 아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용기를 얻고 밝게 웃는 것만으로 족하다. 그렇게 매달 성남노회 내 미자립교회들을 찾아간 것이 벌써 2년째다.“2015년에 은퇴를 하면서 무슨 일을 하면 하
이제 곧 봄 정기노회가 시작된다. 한국교회 최대의 교세를 자랑하는 본 교단이 보수적인 신학정체성을 지키면서 한국교회를 선도하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감당해야 할 모판은 바로 노회에 있다. 노회의 주기능이 지(支)교회들을 잘 섬기는 것임을 감안할 때 노회총대들은 지교회들이 더욱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할 사명이 있다.사실 노회가 분명한 방향 설정을 하고, 건강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뜻을 모은다면 산하 교회들이 부흥하고 성숙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총회가 교회자립개발원
목포에서 홍도 가는 여객선을 타면 중간에 흑산도에 내린다. 지금은 2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장기실 전도사는 6시간이나 걸렸던 먼 뱃길이었다. 흑산도 예리 항구로 들어가면서 건너편을 보면 대둔도가 보인다.흑산도에서 작은 배로 30여 분. 가두리 양식장 사이로 열려진 뱃길 따라 대둔도 도목리에 도착하고, 동네에 들어서니 낮은 담 너머로 이웃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한 가족처럼 살아가는 것 같다. 주민 열중에 아홉은 교인이란다.장기실 전도사가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교회에 나와 장로가 된 김양선 장로를 만났다.그가 처음 출석했던 때는 나이
강촌 사람들여울에 놓인 징검다리 건너차 다니는 신작로에 나서고섬마을 사람들썰물 바다 물 빠지면육지 나가는 뻘밭 노둣돌 건넌다학교 앞 냇고랑큰물 져 돌다리 떠내려갔던 날등에 업혀 건넜던 누님 생각난다지나온 인생 여정에딛고 오른 디딤돌길 열어준 징검돌 노둣돌 같은 사랑받았으니어설픈 나도손 내밀어 붙잡아주고등 내밀어 길 건너도록 도왔어야 했는데----------------어렸을 적,일찍 어머니 잃었던 아이.데려다 보살펴주신 숙부님과 숙모님,청소년 시절에 함께 했던 동무.어린 나이로 공무원 되었을 때 사랑해주셨던 직장 어르신들과 동료들,외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아가페 사랑이다. 진리를 가르치고 허물은 용서하며 소망을 갖는 것이다. 독생자를 주신 성부 하나님의 사랑이요, 자기 생명을 대속의 제물로 주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이런 것이다. 내 심령이 성령 안에 있을 때 예수의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기쁨이고 보람이고 행복이다. 어떤 일로, 어디에서, 어떤 형편의 사람을 만나든지 이렇게 대한다는 것은 참된 행복 아닐까.몇 해 전까지 중국의 두만강 변경에 다녔었다.용정에 갈 때면 대성학교와 용문교, 용정, 일송정을 돌아보고 윤동주의 생가를 찾아 명동촌도 갔었다.
남북고위급군사회담, 혹은 여야 영수회담이 개회되는 것 보다, 더 어려운 듯한 모임이 드디어 개회되었다. 그 모임은 총신대 후임이사 선임을 위한 재단이사회였다. 대화와 소통, 그 후 타협과 양보가 없는 국가 지도자들은 여, 야 관계없이 국민을 우롱하는 사람들이다. 마찬가지로 대화는커녕 서로 만나지도 못하고 있는 총신 측, 총회 측 인사들을 보면서 교단 소속 목회자들과 교인들은 한없이 우롱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그래서 어떤 때는 왜 우리 교단은 청문회도 개최하지 못하며, 특검제도도 도입할 수 없을까 하는 안타까움을 넘어 통분하
풀러신학교의 리더십 교수인 로버트 클린턴 교수(Robert Clinton)는 1500명의 크리스천 리더들에 대해 수년간 연구한 후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결과를 얻었다. 단 30퍼센트의 리더만이 마무리를 잘했고, 70퍼센트의 리더는 마무리를 잘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70퍼센트의 리더는 그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클린턴 교수는 “시작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마무리를 잘 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이 결과를 기준으로 볼 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가운데도 70퍼센트의 목회자나 장로는 마무리를
지극히 기초적이며 동시에 근본적인 질문이다. 어쩌면 이런 질문 자체를 우리는 매우 가볍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이미 확고하게 알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간과하며 살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다시 이런 질문을 제목으로 정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식이 늘 행동과 삶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며, 심지어 그 행동과 삶이 평생 아니면 적어도 목회에서 은퇴할 때까지 계속 된다는 보장 또한 결코 없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오늘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환경을 둘러싼 숱한 유혹과 자본주의, 세속주의, 대형화와 성공을 향한 거대한 물결 속에서 과연 성경이
운동기구 중에 제일 힘든 것이 집에 있는 러닝머신이라고 한다. 그냥 걷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것이 힘든 것일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살 때는 굉장한 각오를 하고 사는데, 며칠 하다보면 아무런 변화 없이 늘 제자리걸음인 이 기계가 너무 단순하고 밋밋해 진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 자연을 따라 걷는 산책길이 훨씬 신선하고 재미가 있다.오늘날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변화가 없는 삶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기대할 것이 전혀 없을 때, 삶의 의욕은 극도로 낮아지게 된다. 이것이 현대적 삶이 주는 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