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철이 되면 교회 안팎에서 기독교 신앙을 내세우며 소위 말하는 정치적 메시야들이 등장한다. 교회는 이런 정치적 메시야들을 바라보면서 어떤 정치적 메시야를 선택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제각기 권력을 향하여 달려간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정치 권력에서 소외 되고 그리고 다음 선거철을 기다리는 일을 되풀이 해 왔다.
개신교는 팽창하는 사회적 힘을 가지고 종교 권력 경쟁에 가세하지 않아야 한다. 과도한 권력경쟁을 통해 다른 종교계를 자극하지 말고, 종교와 정치를 뒤섞는 사회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종교간 갈등을 야기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통합과 화해의 종교 본연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목회자 성추행, 불륜 등에 관한 기사를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지난 한달(2011년 12월) 동안에 기사를 살펴보면, 안산 A 모 목사 2006년 성추행 등으로 파직 출교 되었다가 복권되었으나 다시 성추행 논란, 공부방 어린이 성추행 목사 항소심서 징역 2년 6월 선고, 주례 선 목사가 신부와 10년 불륜 관계 등이 있다.
무한한 소유를 꿈꾸는 현대인간의 모습은 소유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결국 소유를 절대자의 자리에 내 주고 말았다. 심지어 소유를 미래의 완성적인 사건으로 투사하여 오늘의 소유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의 더 큰 소유를 기대하며 결국 내일의 소유를 위하여 현재의 타자성을 파괴하는 일도 서슴치 않는 것이 현대의 인간모습이다.
목회자는 흐르는 물과 같이 순리를 따라서 기다릴 줄도 알고, 피해갈 줄도 알고, 필요할때는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나 흐르는 물이 가지고 있는 힘을 소유해야 하며, 언제나 낮은 곳에 마음을 두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성향을 가지고 가난하고, 어렵고, 고통당하는 교우들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성막이 지닌 이 두 가지 특징을 조합하면 교회는 세상 한복판에 존재하면서 세상의 모든 일에 관여해야 하지만 어디까지나 세상과는 구별된 모습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이 말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교회는 물리적으로는 세상 속에 있고 세상일들에 관계하지만 세상에 관계하는 정신과 방식에 있어서는 세상과는 구별된 특징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샘물교회를 세워가면서 받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 하나는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주께서는 교회의 주인이 개척 목사도, 헌금을 많이 한 장로도, 열심히 봉사하는 집사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이심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르치시고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부족한 경험이지만 이를 나누면서 한국교회의 과제인 교회 사유화에 대한 대안을 함께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새롭게 세우는 교회든 새로 부임한 교회든 그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교회는 인간의 의지로 세우거나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방법과 원리를 따라 갈 때 내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임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곧 교회의 사유화에 대한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어느 교회는 증빙서류 하나 없이 지출한 돈이 한해 수십억 원대에 달한다. 최근에는 교회 정관을 바꿔서 담임목사 명의로 교회 재산을 등기할 수 있도록 했고, 특수사역을 위한 경비는 증빙서류 없이도 집행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 재정위원도 모두 담임목사가 임명하도록 했다.
교회 사유화 문제는 주인의식의 혼돈으로부터 출발된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교회가 내 것처럼 자신의 마음대로 전행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인의식의 혼돈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이 발동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위기 상황이다. 교회의 성장은 멈추었고 국민들은 교회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세상이 교회를 향해 크게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세상이 교회를 향해 비판하는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목사를 비롯하여 모든 한국교회 성도들이 교회를 바로 아는 일이 시급하다.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오해하고 있으므로 명예욕, 물욕이 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의 터에서 넘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진 주님의 교회를 따라 바른 터 위에 든든히 세워지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할 뿐이다.
한국교회가 한기총이라는 역사적 오류를 극복하고 한국과 제3세계의 미래를 위한 한국교회의 모델 개발에 참여한다면 한국사회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한국교회를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는지, 오늘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숙제임이 틀림없지만, 해답은 이미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문제는 우리 목회자들입니다. 우리가 하나님나라를 빙자한 기독교왕국을 꿈꾸는 한, 우리는 이 하나님의 백성을 우리의 노예로 전락시키는 죄를 면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오고 있는 하나님나라를 우리의 삶, 교회, 목회의 유일한 존재이유로 받아드리는 metanoia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국내전도와 해외선교 즉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있어서 크나큰 장애물이다. 한기총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사회선교방침에 반발하고 정교분리를 강조하는 교파들의 연합체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기독교의 어느 단체들보다도 더 정치권력과 밀착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2011년 연초부터 안타까운 사건을 접하면서 새해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장로 대통령’을 배출한 한국의 대표적 교회에서 오래된 교회내분의 결과로 담임목회자 폭행사건이 벌어지는가하면, 최근 급성장한 분당의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의 재정문제와 여성문제가 불거져나와 언론을 장식한 것이다.
갈수록 목사와 교인들이 죄를 죄로 알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신의 기독교보는 사설을 통해 한기총 돈 선거에 대하여 양심 고백한 사실을 두고 늦게 고백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고 비난할 정도이다. 죄를 죄로 보지 않는다.
고 옥한흠 목사님은 이 세상에 계시면서 불꽃같은 눈으로 한국교회와 시대를 그냥 지켜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우리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원로이셨습니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옥 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동시대를 살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참으로 복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그 분이 도달한 하늘나라는 그 분을 사랑하고 따르는 우리들에게 추상명사가 아니고 우리들의 구체적인 현실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옥 목사님은 그분이 그토록 흠모했던 예수님의 우편에서 오늘 우리들의
옥한흠 목사가 떠난 지금, 지난 12년간 함께 살아온 한목협의 회원들이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한다. 우리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한국교회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시대적 사명 앞에 눈을 감지 않는 한목협과 한목협 소속 목회자들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