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 개혁의 비전을 가지고 현장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주신 박은조 목사님의 글을 논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종교개혁 494주년을 기념하면서 한국교회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물려 교회 사유화에 대한 주제와 그 대안을 모색하는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9월 20일 밤 11시 15분 MBC PD수첩은 방송을 통해 최근 목회자 본인과 가족들의 교회사유화 문제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도하면서 사회이슈가 되어 교회가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목협을 통해서 이와 같은 열린대화마당을 갖게 된 것은 시의 적절한 때 교회갱신을 위해 원인과 대안을 제시함으로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2. 대안 제시

첫째, 교회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교회 사유화 문제는 주인의식의 혼돈으로부터 출발된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강하면 강할수록 교회가 내 것처럼 자신의 마음대로 전행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인의식의 혼돈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이 발동하는 것입니다. 목사들이 교회를 키우기 위해 사활을 거는 이유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명분도 있지만 자기의 사활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교회는 내가 키운 교회이다, 이 교회는 나의 기도와 헌신과 봉사와 사랑과 희생과 땀으로 일구어낸 교회다” 라는 생각으로 자신 만만해 합니다. 결국 교회란, 발전 공헌도에 따라 장로나 목사의 개인 기업으로 전락되고 만 것입니다. 내가, 내가 하는 공로의식이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밀어내고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사유화 문제로 세상의 신뢰를 잃고 지탄을 받는 것입니다. 목사나 장로에게 사유화의 생각이 있고 없음이 가장 극명하게 분간되는 시점은, 그 교회가 본인들에게 나가 달라고 요구할 때 입니다. 미련 두지 않고 나가는 사람 같으면 그 교회는 주님의 교회로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그 교회를 위해 애쓴 공로를 생각해서 발전시킨 대가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그 전부터 교회를 하나님이 주인된 교회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사활과 연계되어 자기 열심으로 종교 사업체를 운영한 사람인 것으로 인정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둘째, 교회 개척의 모델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한국교회를 건전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더 이상 맨땅에 헤딩하는 식의 개척으로는 안 됩니다. 생존 가능성이(자립가능성) 10%도 안 되는 현실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전도해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대형교회로 블렉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흡수되는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교회는 주변에 있는 작은 미자립 교회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분립 개척이야 말로 가장 건강한 교회확장 방법이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립개척은 모교회의 열린 마음과 나눔의 정신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모 교회의 담임목사 지도로 부교역자 사역을 마치고 개척이라도 한다고 하면, 혹시라도 모 교회의 성도들이 따라 갈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성도들을 단속합니다.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와의 관계마저, 불편한 관계가 되고 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교회임을 상기하면서 대형교회의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모 교회를 중심으로 분립시킴으로 작은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건전하게 확장되어 가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셋째, 믿음의 문제를 제기하셨습니다.
동의합니다. 우리는 믿음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깊이 있게 통찰해 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공중에 나는 새를, 들에 핀 백합화를 비유로 들면서 “너희 일까 보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내일을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와 여러분 모두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하나님이 살아계신다고 입술로는 시인하면서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내가 내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재물을 쌓아 놓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우리에게 손해 보면서 사는 삶을 가르쳐 주셨습니다.(“함께하라, 나눠주라, 용서하라”) 그런데 그 가르침을 받은 우리는 재리에 밝아 어떻게 하든 손해 안 보기위해 기를 씁니다. 그와 같은 삶이 세상의 신뢰를 잃은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믿음의 근본을 다시 통찰해야 하는 이유는 “구원의 확신” 때문입니다. 우리 선배 목사님에게 배우고 우리가 가르칠 때도, 너무 값싼 구원관을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얻는 것이다”라고 배웠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쉬운 것 같은데 매우 어려운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도 우리에게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했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 사실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생각으로 믿는 믿음은 믿음이 아니라 신념에 불과한 것입니다. 신념만으로 구원 받을 수 없습니다. 믿음은 합당한 열매가 있어야 합니다. 이제 부터라도 예수믿고 구원받는 것 복음입니다. 그러나 축복과 희망에 관한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원받은 자의 삶의 변화와 책임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전하고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빛 처럼, 소금처럼 구별된 삶을.......

넷째, 제도 개선에 관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임기 최장 14년 시무장로 10년 이와 같은 임기제가 도입된다면 교회 사유화를 방지하는데 매우 긍정적인 제도라 생각합니다만 개 교회의 정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 교단 상위법이 있는데 그 곳에 제소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교단 총회에서 함께 나누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고쳐야 할 제도가 있는데 특별히 총회적으로 제도 개선을 해야 하는 부분은 교회이름은 있는데 목회를 하지 않는 무임 목회자들이 비영리 사업장인 교회이름으로 개인 재산증식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개인 재산을 증식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세금을 내고 증식시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세금 포탈 공범이 될 것입니다. 특별히 교회는 재정의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자정의 노력으로 세상으로부터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