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박은조 목사님께서 ‘샘물교회’를 개척하신 과정과 그 내용을 설명함으로 “교회 사유화” 문제에 대한 대안을 행동으로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글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샘물교회를 통해서 받은 교훈 중 하나는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므로 인간에 의한 교회 사유화가 있을 수 없다는 대명제를 제시하고 있다.

둘째,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그의 인도에 따라 가야만 교회가 하나님의 장중에 있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경험이나 의지는 결코 하나님을 주인으로 하는 건강한 교회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셋째,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고 한 걸음씩 나아가도록 도전을 받을 때,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훈련을 받게 되고, 이런 훈련이 교회의 사유화를 막게 되는 것이라고 박 목사님은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넷째, 새롭게 세우는 교회든 새로 부임한 교회든 그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며, 교회는 인간의 의지로 세우거나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방법과 원리를 따라 갈 때 내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임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곧 교회의 사유화에 대한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교회의 이름을 정하는 세심한 것도 교역자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분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다섯째, 교회의 사유화를 막는 실제적인 방법으로 목사와 장로의 임기제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샘물교회는 이를 교회 초기부터 실시하고 있다. 한국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회를 개척한 목사나 장로가 주인노릇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유혹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손쉽게 동의하기 쉽다. 이러한 인간적인 방법을 원천적으로 제도적으로 봉쇄함으로 개척 목사나 장로가 교회의 주인 혹은 개척자에 의한 사유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기제를 실현한다는 것은, 이상적이긴 하나 생각보다는 훨씬 어렵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 인정에 끌려 이를 실현하는 데도 어렵고 또 때로는 무책임하다는 비난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 자기만 고고한 척하고 교회는 돌아보지 않는다는 비난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박 목사님은 대단히 실현하기 어려운 결단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면서 교회의 사유화를 몸으로 막고 있다. 샘물교회는 “장로는 5년 시무 후 당회와 공동의회에서 담임목사와 같은 방법으로 신임을 얻은 후 한번 더 시무할 수 있게 했”는데 이는 “사람이 주인 노릇하지 못하게 하는 좋은 방법”의 하나로 이를 채택했다고 한다.

여섯째 샘물교회와 그 담임목회자인 박은조 목사는 “재정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보면 그 교회의 주인이 누구신지 알 수 있다”는 신념하에 재정의 투명성을 기하려고 했다. 교회의 사유화의 첫걸음을 보통 목회자에 의한 자의적인 재정관리에서 시작되고 또 재정을 쥐면 조직을 쥐는 것처럼 되어 왔다. 이런 점을 직시한 박 목사님은 샘물교회의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교회의 ‘모든 수입과 지출을 공개’하고 개인의 헌금까지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회의에서 결정하지 않은 돈은 지출이 불가능하도록 제도화” 함으로 교회의 건강성을 담보하고 사유화를 막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일곱째,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유혹이 바로 카리스마적인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것은 말씀의 전파에서나 교회의 모든 조직과 행정 등을 담임목회자에게로 집중시키는 현상으로 나타났고 이것은 곧 교회의 사유화로 연결되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가정교회 사역을 도입했다. 원래 대형교회가 새로운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가정교회 소그룹 사역은 운용하기에 따라서는 교회의 사유화를 막는 대안의 하나로 활용함직하다. 이는 나아가서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막고 ‘회심 성장’하는 교회의 꿈을 이루는 것이기도 하며 거기서 대형교회가 외면하고 있는 성도의 교제를 활성화하기도 할 수 있다. 성도의 교제가 활성화되면 교회의 건전한 여론이 형성될 수 있게 되어 교회의 사유화를 막는 데에 일정하게 기여할 수도 있게 된다고 본다. 가정교회는 평신도가 사역하게 됨으로 “모든 민족을 내 제자로 삼으라는 주의 명령을 실제로 순종하며 섬기는”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유화가 전도와 선교를 게을리 하는 교회의 분위기와 관련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가정교회 사역은 교회의 사유화를 예방하는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덞째, 박은조 목사님은 개척 당시에 교회의 공동체원들과 함께 약속하고 그 약속을 제도로 확정한 임기제를, 교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천하여 퇴임을 결행하려 함으로 샘물교회를 하나님께로 귀속시키고 교회 공동체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교회 사유화에 대해 실천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실천이 젊은 목회자 층에서 시작되어 산불처럼 번져 나갈 때 지금까지 우려했던 교회 사유화를 방지하면서 한국교회가 더욱 건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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