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윤리 - 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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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윤리 - 성 문제
  • 홍인종 교수
  • 승인 2012.01.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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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심각한가? Yes and No

인터넷에서 목회자 성추행, 불륜 등에 관한 기사를 발견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지난 한달(2011년 12월) 동안에 기사를 살펴보면, 안산 A 모 목사 2006년 성추행 등으로 파직 출교 되었다가 복권되었으나 다시 성추행 논란, 공부방 어린이 성추행 목사 항소심서 징역 2년 6월 선고, 주례 선 목사가 신부와 10년 불륜 관계 등이 있다. 또 방배동 K 교회 J 목사 성추행 기사를 싣고 그에 이어 신천지로 오면 진정 쉼이 있다는 인터넷 광고가 뒤따르기도 한다. 끊임없이 발생하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의 윤리적 문제는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낙심케 하고 있다.

그러나 좀 오래된 통계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유명한 리더십 잡지[Leadership Journal, 1999년 봄, (목회와 신학, 1999년 5월 번역 게재)]의 통계에는 ‘사역 기간 중에 배우자 아닌 사람과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미국 목회자들의 88%가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한 사역 기간 중 배우자 아닌 사람과 성관계 외의 성적 접촉을 가진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82%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결혼한 남자의 50%, 결혼한 여자의 40%가 혼외 정사 경험이 있다는 하버드 대학의 한 통계와 비교해 볼 때(팀 라헤이, 재인용. 1992:81), 이것은 아직도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성적인 문제에서 정직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18%의 목회자들이 배우자 외에 사람과 부적절한 성적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뜻하며, 높은 도덕적 탁월성을 요구받는 목회자들에게는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비록 세상과 비교하면 도덕적 순결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성적인 문제가 교회에 가까이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목회자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필자의 상담 사례 가운데 교회 내에 성적 문제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심각해 지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무자격 목회자들이 너무 많이 양산되었기 때문 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급증한 목회자 수에 따라 생겨난 부작용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피해와 빈도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목회자를 포함하여 그 누구도 유혹과 죄로부터 완전히 면역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유혹에 더 쉽게 노출되며 성적으로 잘못된 관계로 발전하는 경향이 높을 수 있다. 이러한 성적 타락은 신뢰가 전제되고 어느 한 쪽이 더 우월한 힘을 갖는 불균형 관계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일어난다. 예를 들면 의사, 교사, 목사 등이다. 환자들은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의사를 신뢰해야하며, 자기 자신의 치부를 노출해야 도움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교사는 배우는 학생들에게 신뢰를 받을 뿐 아니라 보다 더 우월적 위치에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적절한 성적인 요구를 하기가 쉽다. 목회자는 영적 문제의 진단이나 영적 지도를 하는 차원에서 의사처럼 신뢰의 관계에 있어야 하며, 동시에 성경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역할에서 교사 처럼 우월적 위치에 있으므로 자신의 힘을 남용하여 성도와 성적인 부도덕한 관계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다. 본 주제 제기에서는 남, 녀 목회자 모두에게 성윤리가 적용되지만 여기서는 남성 목회자에 초점을 맞추어서 주로 다룰 것이다.





I. 목회자의 성문제와 그 원인들: 왜 그런가?

아키발트 하트는 성적 타락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로 상담관계(상담 목회자와 교인간의 친밀감), 목사의 이미지(이성 성도에게 매력적임), 성적 충동을 부인함, 가정의 상황(불행한 결혼 생활), 그리고 인생의 시기(예/ 중년의 위기) 등을 말한다(1994:183-185). 한편 팀 라헤이는 성 범죄에 빠질 수 있는 요인들을 성적매력이라는 영향력, 유혹하는 여성의 영향력, 감정 결합의 영향력 등 세 가지를 지적한다(1992:43~50). “성적 매력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목회자는 성도들을 상담하고, 돌보고, 이해해주는 자애로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성도들이 쉽게 목회자에게 매료되고 따라서 목회자는 유혹받기 쉽고 타락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유혹하는 여성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목회자와 상담을 하는 2~4%의 여성 중에는 순수하지 못한 동기로 목회자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감정 결합의 영향력”은 상담을 통해서 성도와의 감정적인 결합은 간음으로 가는 첫 번째 단계로서 목회자가 아내와의 감정적 결합이 결핍되었을 경우에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팀 라헤이는 도덕적 타락의 요인이 되는 자세로 영적 자만, 감독받는 것에 대한 저항, 분노, 목회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 등으로 인한 일 중독을 지적한다(51~72). 이것들 외에 목회자가 어렸을 때의 성경험이나 춘화(포르노) 탐닉 등에 노출 또는 중독되었을 경우에 성적인 문제가 발생되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다윗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었지만 군대와 함께 있지 않고 홀로 왕궁에 있을 때 유혹이 찾아왔다(삼하 11:1~5). 삼손은 미녀 들릴라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날마다 그 말로 그를 재촉하여 조르매 삼손의 마음이 번뇌하여 죽을 지경이라”(삿 16:17)고 성경은 기록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온 것이라”(요일 2:16)고 경고한다.

결국 목회자가 영적으로 둔감하거나, 스스로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없는 성격적, 심리적 취약성을 갖고 있거나, 어린 시절 성적인 유혹에 노출되었거나 가정적으로 불행 또는 배우자와 감정적인 결합이 결핍되어 있거나, 또는 교인, 목회자라는 신뢰할 만한 관계에 대한 과신이 유혹적 상황에 쉽게 빠져들게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목회자의 성적 타락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책임은 목회자 당사자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조금만 정직하다면, 타락은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 누구도 성적인 것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I.  성적인 문제에 대한 목회자의 회복과 예방

A. 성적인 문제에 빠진 (노출되어 있는) 목회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성적인 범죄에 연루된 교회지도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성적인 범죄는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것이다. 왜냐하면 “성적인 범죄는 대개 다른 죄들을 동반한다. 간음한 사람은 최소한 십계명 중 다섯 가지 이상을 범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보다 자신이 욕망을 더 우위에 두고, 도적질하고, 탐하고, 거짓 증거하고, 간음하지 말라는 분명한 계명을 깨트리는 것”(어윈 루쩌, 1989:185)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 쾌락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 보다 더하며...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저희 중에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 있으니...”(딤후 3:5~7)고 가르친다. 잘못된 성적 타락에 대해서 “돌아서라”고 말씀하신다. 성적 타락은 영적인 회개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든 맥도날드의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라”를 참조할 것. 이 책은 짧은 성적 외도 후에 그가 철저한 회복의 기간을 갖고 어떻게 사역을 회복했는지를 고백한 책이다). 또한 적절한 영적 멘토(Mentor)의 도움을 받아 일정 기간 회복의 기간을 가져야 한다(팀 라헤이의 “목회자가 타락하면”의 후반부를 참조할 것). 진정한 회개는 영적 12단계에서 지적하듯이 하나님과의 화해 뿐 아니라, 자신과의 화해, 피해자와의 화해, 가족, 공동체, 이웃과의 화해를 포함하는 긴 과정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혼외의 부적절한 성관계는 갖지 않았지만 그러한 유혹이나 상황에 노출되어있는 목회자들은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는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잘못된 형제들을 바로잡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하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아 영적인 각성과 민감함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 몇 가지 제언을 한다면 첫째는 자신의 결혼 생활에 우선 순위를 두고 가정에 열정이 식지 않게 하여야 한다. 둘째 성적인 것과 연관된 취약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도움을 청하여야 하며 기도의 동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임있는(accountable) 동료들과 교제를 나누며 점검을 받아야 한다. 넷째 마귀는 속이는 영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태를 가정해야 한다(리차드 엑슬러, 1995:148). 왜냐하면 마귀는 그 정도는 괜찮다고 속삭이며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속이기 때문이다. 다섯째 정욕은 대적해야할 것이 아니며 요셉처럼(창 39:13) 피하여야 한다(딤전 6:11~12). 여섯째, 진짜 남자는 책임을 질 줄 알기 때문에 추문 거리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런던 & 와이즈만, 1997:298~299). 따라서 스스로 적절한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적 상태를 정직하게 점검해야 한다. 왜냐하면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고 성경은 경고하기 때문이다.

B. 목회자의 성적 타락 방지: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목회자의 성적 타락을 예방하기 위해서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사탄은 여전히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며 교회, 특별히 목회자의 파멸을 위해서 성을 사용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목회자의 사역은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상담하고 대화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인간적 한계를 넘어 과도하게 관여하거나 능력의 부족으로 죄의식을 갖게 되면서 감정적 결합의 상호작용이 성적 친밀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즉 목회자와 성도가 서로의 연약함을 나누다 보면 정서적, 성적으로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또한 신뢰를 전제로 한 관계이기 때문에 유혹과 위험을 무시할 수 있다, 게다가 목회자와 성도의 힘의 불균형 때문에 호의나 배려를 성적 매력이나 관심으로 착각하거나 오해할 수 있다. 목회자의 가족생활 주기와 목회성공지향적인 과도한 사역 활동이 부부 관계를 소원케 함으로 친밀감에 대한 욕구가 이성과의 성적 타락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런던과 와이즈먼은 목회자가 이성 상담을 할 때 조심해야함을 이렇게 강조합니다. “자신은 유혹을 받지 않을 만큼 강하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리십시오. 절대 안전이란 없습니다. 스스로 안전 장치를 마련하십시오. 유혹을 받는 상황을 잘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이 설 것이라고 믿는 때가 바로 넘어지기 쉬운 때입니다”(1997:296).

성적 유혹이 많은 세상에서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를 가르쳐 준다(잠언 6:20-35).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그 말씀이 다닐 때 인도하며 잘 때 보호하며 깰 때에 더불어 말씀하겠다고 약속하셨다(22절).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악한 여인으로부터 지킬 것이므로 여인의 아름다움을 탐하지 말고 안목의 정욕을 조심하라(23~25절)고 명령하신다. 결론은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서야 어찌 그의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숯불을 밟고서야 어찌 그의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도 이와 같을 것이라 그를 만지는 자마다 벌을 면하지 못하리라”(6:27~29)이다. 목회자의 성적 타락은 어렸을 때의 상처나 낮은 자존감 등 인격 장애, 일 중독, 부부갈등, 목회자에 대한 과도한 요구와 성공지향적 목회 환경, 사탄의 유혹과 유혹하는 이성 등 에서 다양한 원인을 설명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목회자의 선택이며 따라서 전적으로 목회자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C. 성적으로 타락했던 목회자: 목회 복귀를 위한 절차는 어떻게?

목회자가 성적으로 타락했을 경우 목회로 돌아갈 수 있느냐의 회복에 관한 많은 논쟁이 있다. 왜냐하면 성적 실패의 결과가 너무나 파괴적이기 때문이다(어윈 루쩌, 1989:185):
성(性)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뗄 수 없는 친밀한 부분이지만, 일단 이 문제에서 실패하면 반드시 죄책감과 수치심이 따르게 된다. 간음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생애에 끊임없이 죄의 결과들을 상기하게 하는 요소를 낳게 한다.
성적인 범죄는 대개 다른 죄들을 동반한다. 간음한 사람은 최소한 십계명 중 다섯 가지 이상을 범하게 된다. 그는 하나님보다 자신이 욕망을 더 우위에 두고, 도적질하고, 탐하고, 거짓 증거하고, 간음하지 말라는 분명한 계명을 깨트리는 것이다.

다윗은 부하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나서 후에 회개하면서 쓴 시편 51편에서 “내 죄가 항상 내 앞에 있나이다”(시편 51:3)고 고백한다. 성적인 범죄를 한 목회자는 죄책감과 수치심으로 자신을 용서하는데 많은 고통을 받고, 그의 사역에 엄청난 제한을 받으며, 가족들과 성도들에게도 엄청난 아픔을 주게 된다. 다시 말하면 성적 타락 이전과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게 되며, 타락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교회 역사에 보면 성적 타락을 경험한 후에 회복한 목회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것은 성적인 문제의 파괴력이 그 만큼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형제들 중에 잘못된 자를 바로 잡아야 하고(갈 6:1~2), 성적으로 타락해서 나실인의 서약을 깨고 수치를 당하는 삼손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셨던 하나님이시기에 성적으로 넘어진 목회자에 대한 목회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러나 타락한 목회자가 설령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 그리고 재헌신 등을 통해서 목회로 복귀해도 이전의 남편, 아버지, 목회자로서의 리더십에 큰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그의 사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떠한 절차와 단계가 필요한가이다.

첫째는 복귀 이전에 진정성이 있는 회개와 목회 현장에서 떠나는 유예기간이 있어야 한다. 죄는, 특별히 성적인 타락은 드러나기 전 까지는 숨기려하기 때문에 자발적 회개는 거의 없다. 따라서 발각되고 난 후에 회개의 절차를 어떻게 갖느냐가 목회 회복의 전제 조건이다. 어떤 목회자는 하나님께 회개하였기 때문에 이미 용서받았다고 하며, 스캔들 일주일만에 다시 목회로 돌아갔다가 다시 같은 죄를 반복한 슬픈 사례가 있다. 회개에는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유예기간은 사안에 따라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부적절한 관계의 기간(지속성), 일회성 또는 반복성 여부, 그리고 성적 타락의 치명성(여러 사람과 관계, 동성애, 미성년자 성학대, 직업 여성) 등에 따라 심리치료나 정신과 치료, 증상에 따른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할 수도 있다.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 뿐 아니라 자신을 전인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영적 지도자나 전문 상담자와 회개와 회복의 시간을 함께 해야 한다.

두 번째는 회개는 당사자들(피해자, 교회, 성도, 가족 등)에 대한 용서구함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 이 때 그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의지할 만한 그룹(accountable group)이 있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목회자의 타락은 주로 목회자의 교만이나 자기 과신이 동역자 그룹으로부터 이탈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복은 영적 12단계 그룹처럼 죄를 고백하고 그의 회복을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며 지지해주는 안전한 공동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성적 무너짐을 경험했던 고든 맥도날드는 목사 사임 후에 어떻게 다시 결혼생활을 정상적인 관계로 회복시킬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함께 사역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목회자들에게 일은 끝이 없으며, 따라서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함께 사역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1995:68). 물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부부가 성적 타락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사역에 동참하면서 서서히 회복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네번째 회복에 가장 중요한 단계는 교회로 부터의 회복과 사역지에서의 재청빙이다. 목회자로서의 부르심은 개인적인 소명과 신학적 훈련 등이 있어야할 뿐 아니라 반드시 교회(성도)의 부르심이 있어야 교단적 안수를 받아 공식적 목사로 활동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일정한 유예기간을 거쳐서 철저한 회개, 상담과 영적 지도, 부부관계의 회복 등이 있다고 해도, 그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그를 사역자로 청빙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목회 복귀가 성경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되어야 할 것은 목회로의 복귀를 논하기 전에 교단에서 성문제를 일으킨 목회자에 대한 처리법을 먼저 제정하고 회복 절차나 단계에 관한 지침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사회 기관이나 기업, 학교 등에서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직장내 성희롱 교육을 노회나 총회 차원에서 정규적으로 실시하여 성과 연관한 문제를 예방하고 목회자의 성윤리에 관한 경각심을 고취시켜야 한다.


나가는 말: 자성에서 회복으로?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롬 11:29). 하나님께서는 비록 성적으로 타락한 목회자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부르신 한, 후회하시지 않는다. 이 뜻은 하나님의 부르심은 우리의 연약함과 부끄러움, 성적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돌이키면 다시 두 번째 기회를 주어서 후회하지 않으실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가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다. 그러나 그것은 성도로서의 회복이지 목회자로서의 목회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스스로 돌아보아 유혹의 단계를 거쳐 간음으로 가는 과정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브루스 윌킨슨의 “거룩 vs 유혹” 책을 참조).

또한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성도가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비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를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를 어미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를 일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딤전 5:1~2)는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나아가 성경은 목회자와 교인 모두에게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의 마땅한 바니라”(엡 5:3)고 말씀하신다. 이 마땅한 말씀에 목회자가 두렵고 떨림으로 순종할 때 성도와 교회의 순결함은 유지될 것이다. 그 때에 성문제로 갈등하고 분열됨이 없는 교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자와 성도의 진정한 교제가 회복될 것이다.


참고 문헌

고든 맥도날드 저. 박가영 역. 무너진 세계를 재건하라. 하늘사다리. 1995.
리차드 엑슬러, 마크 갈리, 존 오트버그 공저. 장미숙 역. 유혹을 이기는 목회자. 은성. 1995.
브루스 윌킨슨 저. 정인홍 역. 유혹의 시대를 거룩하게 사는 그리스도인의 비결: 거룩 vs 유혹. 도서출판 디모데. 1998.
아키발트 하트 외 공저. 김진우 역. 목회 상담, 어떻게 할 것인가? 횃불. 1995
어위 루쩌 저. 유재성 역. 목사가 목사에게. 나침반사. 1989.
이원희 외 7인 공저. 성희롱 예방에서 대처까지. 한국 생산성 본부. 1999
팀 라헤이 저. 황승균 역. 목회자가 타락하면. 생명의 샘. 1992.
H.B. 런던 & 닐 와이즈먼 저. 이길상 역. 목회자가 목회자에게. 생명의 말씀사. 1997.
홍인종. 목회자와 사모가 겪는 갈등, 무엇이 문제인가? 목회와 신학. 1999년 5월호 (74-81)
홍인종. 교회안의 성적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신앙과 문화. 2000년 7월호 (18-22)
홍인종. 목회자: 성적인 유혹, 타락 그리고 회복. 목회와 신학. 2010년 11월호
홍인종. 목회자의 성윤리. 기윤실 목회자 포럼 주제 발표. 2010. 12.

* 본 글은 필자가 이미 썼거나 발표했던 글들을 중심으로 목회자 성윤리에 관한 주제 제기를 위해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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