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이 젊었을 때 가게 점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밤 한 신사가 들러 뭔가를 사고 가게를 떠났다. 한참 후 링컨은 자신이 돈을 너무 많이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신사를 멀리까지 좇아가서 그가 받아가야 할 거스름돈을 돌려주었다. 이 이야기는 링컨이 정직한 사람이었음을 알려주는 교훈적인 일화로 언급되곤 한다.그러나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 있다. 링컨의 정직함은 그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늦게나마 정확하게 인식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가 너무 피곤해서 더 많은 돈을 받았음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주일 아침이다.오늘 설교할 성경을 묵상하다 마음에 차오르는 영혼의 찬송을 부른다.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옛 것은 지나고 새사람이로다 그 생명 내 맘에 강같이 흐르고 그 사랑 내게서 해 같이 빛난다. 영생을 누리며 주 안에 살리라 오늘도 내일도 주 함께 살리라”오늘 초청받아 설교할 곳은 농촌(담양) 교회이다.성경을 강론하며 이해를 도울 쉬운 예화 하나도 건졌다. 미국 최고의 부자였다는 존 데이비스 록펠러의 ‘나눔의 즐거움’이다. 죽을 병에서 살아났던 감동적이고 누구나 한 번은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이다.록펠러는 어려서부터
지금처럼 목사상이 혼란스러운 때가 없는 것 같다. 목사는 과연 누구인가? 목사(牧師)를 가리켜 "목사는 황제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노숙자의 동료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정의는 "멘탈이 강한 사람" "선한 목자" "변신의 귀재"로 인식된다. 멘탈이 강해야 한다는 의미는 사명자로서 스스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변신의 귀재라 불리는 이유는 변질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표현이다.때로는 세상에 욕먹는 목사도 적지 않지만 주야장천(晝夜長川) 오직 양떼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간과 쓸개를 십자가 밑에 내려놓고 한길로 달려가는 사람으로
선거철이 되면 항상 등장하는 말들이 있다. 그 가운데 ‘선당후사’(先黨後私)란 말이 자주 회자된다. 이 말은 ‘개인의 안위보다 자신이 속해 있는 당을 먼저 생각한다’, ‘당을 위해서 개인을 희생한다’는 의미이다. 당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을 포기하고, 자신의 의견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당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다. 요사이 총회가 서서히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위원회가 총회에서 활동했으나, 일부 위원회는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인 집단으로 변질되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하지만 제103회 총회 이후
필자가 2017년 12월 11일 에 소개한 바 있는 중세교회의 이야기를 상기하고자 한다. 중세교회 성직자들의 도덕적·윤리적 타락은 심각했다. 오래된 성당을 헐고 새롭게 건축할 때 성당 마루 밑에서 발굴되던 유골들은 당시 성직자들이나 수녀, 수도사들의 도덕성을 보여준다.유명한 인문주의자 에라스무스(Erasmus, 1466~1536)가 네덜란드 하우다의 성당 신부와 가정부 사이에서 출생한 사생아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1477~1517년 어간의 교황들은 절반이 사생아를 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성(姓)인
청년 실업 문제가 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교계 안에서도 미자립 교회를 어떻게 자립갱생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국민소득 4만 달러가 코 앞에 와 있다고 하지만 지금도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에겐 그림의 떡일 뿐이며, 1만 달러 시대와 별 차이가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1만 교회 이상을 자랑하는 우리 교단의 미자립교회 상황은 어렵고 비참하기까지 하다.필자는 은퇴 후 지금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노회에서 정해주는 미자립교회를 찾아가 기도해주고 적은 헌금으로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개척교회를 하면
새삼스럽다. 은퇴하고 10년 만에 다시 서게 된 나의 설교 강단.며칠 전부터 기도하며 준비한 설교를 마음에 담고 주일 예배에 나온 성도들을 만난다. 부담도 되지만 그보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서로가 나눌 은혜를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 기도하며 읽고 묵상했던 성경을 들고 강단에 서는 것은 큰 기쁨과 감사와 행복이다.교인들도 은퇴한 원로 목사의 변한 모습(늙어가는)과 설교를 들으며 많은 생각과 추억들이 그림을 보듯 떠오르리라. 개인의 마음에 아련한 추억들로.2009년 3월에 동산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을 때 “오늘이 마지막 설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다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보며 유관순 누나를 불러봅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 들릴듯하여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봅니다.” 강소천 작사 나운영 작곡의 “유관순” 노랫말이다.3.1절 100주년을 맞은 때에 국가 유공자 3등급(건국훈장, 독립장)에서 1등급(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된 유관순 열사는 신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열사는 우리 모두의 심금을 울리는 유언을 남겼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간신히아주 간신히큰놈이 졸업했습니다.베를린서 대학원 졸업한아들 소식 자랑스러운 목사 제자자네도 그랬지간신히아주 간신히그 학교서 박사 받기까지거듭된 연구와 토론 기다림 15년나 역시 마찬가지네교회 개척 첫해자네 만난 때로부터 30년기도 징검다리 건너서간신히, 그러나 행복한 은퇴였네.-------내가 총회신학교를 졸업하고광주에서 '동산교회' 간판을 달고 교회 설립예배를 드렸고그해(1981년) 처음으로 등록한 교인 가운데 한 사람이 전남대학에 진학한풋내기 대학생 김용주 군이었다.그렇게 만났던 김군은 졸업 후 총신대학 신학대
지난 2015년 중동(中東)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2의 중동 붐을 예고하였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중동 붐을 일으키며 오일 달러를 획득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였기에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컸다.그러나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중동 붐의 내용은 국민의 세금으로 한국의 이슬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었다. 훗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재판의 과정에서 ‘제2의 중동 붐’은 최순실의 작품임이 드러났다.그 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도 이슬람에 대한 기존의
교회를 섬겼던 목회牧會 사역을 마치고 물러난 은퇴목사들이 모이는 ‘은목회’ 모임에 가는 길이다. 10시에 집을 나서 우리 아파트 건너 사는 홀 사모(남편이 별세하고 혼자 사는 사모)를 모시고 가야 한다. 김 사모님이 남편 목사님을 잊지 못해 하는 모습이 유별나다. 자주 목사님 이야기를 하신다. 말하자면 그리움과 아쉬움과 사모하는 정을 드러내는 것이다.자녀 2남 3여가 결혼해서 어머니와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어서, 사모님 혼자 살면서 주일은 아들이 목회하는 교회에 출석한다. 사모님 말씀대로라면 한 달에 네 번은 만나보는 목사 아들이
3·1운동 백주년을 앞두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에서 이를 재조명하고, 격랑의 세계질서 속에서 새로운 민족적 전환의 계기를 삼으려는 움직임들이 활발하다. 조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시기마다 최전선에 서서 민족을 위해 쓰임 받은 한국교회가 앞장서 이를 재조명하여 교회의 사명과 책임을 새롭게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국가보훈처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며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관련 수형인명부 및 수형기록 수집현황’을 전수조사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수형자 5323명을 확인했다고 언론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돼 있는 권력의지를 잘 다루지 못하면 그 자신과 이웃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게 된다. 모두가 남을 다스리는 자리에 오를 수도 없거니와, 설령 권력의 정점에 오른다 할지라도 그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끝없는 갈등과 전쟁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권력의지를 승화시켜 봉사의지로 전환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우리는 오랫동안 출세에 대해 자극을 받아왔다. 곧 입신양명에 대한 원초적 갈망을 부모세대에서 자식세대로 대물림해 왔다. 우리가 아는 대로 입신양명은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모은 효경에 나오는
2018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뒤돌아보면 사회도 교회도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것 같다. 올 한 해 대두했던 사건들을 단어로 표현하면 남북문제, 핵 폐기, 미투, 경제난, 청년실업, 자영업포기 등 부정적 언어가 많다. 교계도 세습, 그루밍, NAP, 동성애문제, 이단 발호, 양심적 병역거부, 가짜뉴스, 연합기관 분열 등등 우리를 우울하게 했다.지난 2017년을 시작하며 필자를 비롯한 많은 목회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침체한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새롭게 되기를 소망했다. 이제 바닥을 치고 2018년에
“여행이라고는 고등학교 시절 수학여행 가 본 이후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자기 차를 아무리 돈이 있어도 살 수 없습니다.” “식사도 함부로 할 수 없습니다. 하루의 한 끼 정도, 혹은 하루에 450그램 이상은 먹을 수 없습니다. 하루 종일 상추만 먹으면 견딘 적도 있습니다.”“외출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하지요.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도 혼자 갈 수 없고 여자 매니저와 함께 가야 합니다.”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대원은 지방공연을 갈 때 휴게소에서 내릴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고된 일정 속에서도 살이 빠지지 않은
목회를 내려놓은 지 9년. 1981년에 광주동산교회를 개척해서 2009년까지 섬기다 원로목사로 물러앉았다. 후임 목사가 목회를 잘 하도록 도와서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성도들이 행복한 교회가 되도록 조심스럽게 지내왔다.개척 초기부터 만나서 가족처럼 지내왔던 정든 교인들, 시련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 또 젊은이들과 귀여운 아이들까지 다 정이 들었다. 사도 바울도 에베소 교회를 사랑하고 염려하며 ‘눈물의 관계’를 고백하지 않았던가.2009년 3월, 마지막 주일에 "오늘 설교가 저의 마지막 설교입니다." 하고 말씀드렸고, 은퇴한
총신대학교는 우리 교단의 자랑이다. 우리 교단의 인재들은 모두 총신에서 배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사와 전도사 뿐만 아니라 총신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과정들을 통해서 수많은 평신도 지도자들이 양성됐다. 총신에서 배운 인재들은 영성과 지성을 갖추어 우리 교단을 국내 최대의 교단으로 성장시켜 왔다.그런데 모두가 알다시피 총신대가 많이 아프다. 총신이 이렇게 아팠던 적이 없었다. 총신은 1901년 평양에 설립된 ‘평양 조선예수장로회 신학교’의 후신으로 지난 117년 동안 대한민국의 선진교육을 선도해왔다. 117년의 전통을 가진
39세에 하반신 마비가 된 건강이 안 좋은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소아마비라고 하지만, 사실은 길랑바레 증후군(Guillan Barre syndrome)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혈압·동맥경화증·협심증·심근병증·심부전증 등 그야말로 심혈관 질환의 백화점이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뇌출혈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경제상황인 대공황을 극복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리고 윈스턴 처칠과 함께 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서방세계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역대 미국
‘천부여 의지 없어서 손들고 옵니다 주 나를 박대하시면 나 어디 가리까 내 죄를 씻기 위하여 피 흘려주시니 곧 회개하는 맘으로 주 앞에 옵니다’의자에 앉은 할아버지 한 분이 나비 춤추듯 양팔을 벌리고 훨훨 날 듯 흔들며 찬송한다.속울음인 듯 흐느낌인 듯. 정오 기도회에 앞서 개인 기도를 드리고 계신다.아~, 이것이 소록도의 모습이다. 찬송하는 섬, 기도하는 섬, 소록도는 이런 곳이다.정오 기도회에 앞서 중앙교회 예배당 안을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남자 세 분에 여자 다섯 명이 기도드리고 있다(2018. 10. 25).몹쓸 한센병을 원한
선거, 숨 가쁜 일정이 지나가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후보자들은 등록 이후 선거관리위위원회의 승인과 함께 협의회, 연합회, 지역모임, 노회 총대모임, 동기모임, 각종 관계모임 등 크고 작은 모임을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예의를 표하며 지친 미소로 자신을 알렸다. 후보자가 가는 곳마다 총대가 있었고 총대가 모임을 만들면 후보자가 찾아갔다. 입후보자들은 싫든 좋든 모임마다 찾아가야 했고 조금이라도 누군가와 연결되면 언제 어떤 추억이든 끌어내어 아주 가까운 친구인 것처럼 반겼다.사실 대부분의 총대들은 이런 일정들과 과정들을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