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아주 간신히
큰놈이 졸업했습니다.
베를린서 대학원 졸업한
아들 소식 자랑스러운 목사 제자

자네도 그랬지
간신히
아주 간신히
그 학교서 박사 받기까지
거듭된 연구와 토론 기다림 15년

나 역시 마찬가지네
교회 개척 첫해
자네 만난 때로부터 30년
기도 징검다리 건너서
간신히, 그러나 행복한 은퇴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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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총회신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에서  '동산교회' 간판을 달고 교회 설립예배를 드렸고
그해(1981년) 처음으로 등록한 교인 가운데 한 사람이 전남대학에 진학한
풋내기 대학생 김용주 군이었다.

그렇게 만났던 김군은 졸업 후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에 진학했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베를린에 있는 훔볼트 대학에 유학하여 어럽게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젠 그의 아들이 성장해서 그 학교에서 신학석사가 되었다는 소식이다.
우리가 대물림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를 위한 복음 전파자들이다.

내가 걸어온 목회자의 삶.
만났던 사람들, 성장하고 변화된 교회...
그 한 페지 한 페지가 바로 대물림하는 우리의 눈물이고 감사이다.
바울이 로마 가는 뱃길 지중해에서 파선 당하듯 간신히 아주 간신히 살았던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목회자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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