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교회 100년 이야기(5)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고 소망하는 사람들.

성경의 하나님 말씀과 그 언약들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 기독교 신자이다. 영원한 천국을 사모하며 죽음을 초월한 믿음의 소망을 이렇게 외친 믿음의 형제가 있다.

오 질병아, 오려거든 오라!
쓰라린 고통아, 너 오려거든 오라!
이 몸은 썩고 썩어 저주의 권화가 될지언정
주님의 손짓 따라 달음질하련다.

그가 믿고 기도하고 찬양했던 대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신 성도, 세상의 슬픔과 눈물을 닦아주셨을 예수님의 품에 안겼을 소록도교회의 한 성도가 고백한 글이다.

『성서조선』제88호(1936년)에 실린 윤일심 성도의 간증문이다.

“주필 선생님, 이것은 지난가을에 수일 간 심한 고통 중에 얻은 소감이었나이다... 원한이 가득한 눈물겨운 원정을 호소함이 아니오라 신앙의 기쁨에서 맛본 소감입니다. 질병의 쓰라린 고민에서 얻은 구원의 소리였나이다. 고로 어떠한 사람 앞에서도 오히려 부끄러워하지 아니 하나이다.”

한센병자들을 강제로 수용하던 시절, 모든 것이 불비하여 아프고, 배고프고, 외롭고, 억울하게 살았던 때, 그의 믿음의 간증을 읽어보자.

“욥과 같은 성자聖者는 기와조각으로 전신을 긁으면서도 재 속에 들어앉아서도 찬미하였다 하며, 전신에 상처가 있어 신음하며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배를 채우던 나사로가 죽으매 천사가 받들어 아브라함의 품에 두었다 하나이다... 욥의 사적을 부인하고 나사로의 최후를 의아해하는 자들이여, 눈이 있으면 와서 보라.

세상을 등진 저주의 생지옥에서(저들 말대로) 최후를 마치는 나의 형제들을! 몸은 비록 인생의 최대 슬픔인 죽음에 처하였으나 그 얼굴에는 환희가 충만하니 나사로의 최후를 여실히 그려내지 않는가! 귀 있으면 와서 들으라. 단말마의 부르짖음이 아니라 오히려 찬미, 오히려 기도하는 그 기쁨, 욥과 같은 신화적 성자가 아니라 가장 천박하고 가장 불행한 질병의 사람들, 문둥이에게도 영원한 기쁨이 있는가? 없는가? 와서 보라!

... 안개와 같이 사라질 육체에만 연연치 말고 몸은 비록 질병의 포로가 되어 오직 병상에서 신음할지언정 심령만은 날로 새로워 광명과 환희가 충만한 저 새 나라를 동경, 아니 거기에서 영생할 것을 믿고 기뻐합시다. 보십시오. 저 새하얀 구름 저편에 빛나는 보좌에 앉아 계신 주님이 우리를 오라고 소리쳐 부르시나이다.”

평생 벗을 수 없었던 한센병을 앓던 믿음의 형제, ‘오직 예수, 오직 믿음, 오직 천국’ 소망의 믿음이 아니었는가. 『소록도교회사-지난 100년간의 발자취』p. 51

천국에서 만나보자 그날아침 거기서
순례자에 예비하라 늦어지지 않도록
만나보자 만나보자 저기뵈는 저천국 문에서
만나보자 만나보자 그날아침 그문에서 만나자

두 손과 두 다리도 잃은 심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예배시간이면 피아노 반주를 하던 하인종 집사(소록도 남성교회). 그의 목관이 실려 나갈 때 천국 소망을 눈물로 찬양하던 장례예배(2018. 4. 26) 장면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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