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갑종 백석대 총장 대안 제시
최갑종 백석대 총장은 13일 Refo500 국제포럼에서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수많은 교파와 신학교 난립, 세습, 성추문, 교권싸움, 세속화 등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는 비윤리성에서 비롯된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의 선포와 윤리’라는 양면성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한국교회의 비윤리성은 한국교회가 루터의 종교개혁을 잘못 이해하고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루터는 이신칭의(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구원론을 확립하기 위해 성경을 율법(명령)과 복음(약속)으로 나누었고 윤리를 율법의 범주에 포함시켰다”며 “루터가 복음을 강조하면서 윤리를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는데 한국교회가 이를 피상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태 마가 누가 등 복음서 저자들은 윤리를 배제한, 예수님의 사역이나 가르침만을 복음이라고 지칭하지 않았다”며 “복음을 윤리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 이해하고 사용했다”고 했다. 또 “바울도 그의 서신에서 윤리를 배제하는 복음이 아니라 윤리를 담고 있는 복음을 말하고 있다”며 “칭의는 윤리를 배제하는 게 아니라 윤리를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복음의 선포와 윤리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항상 함께 간다. 함께 가지 않으면 그것은 온전한 복음이 아니다”라며 “참된 복음은 믿어야 할 내용뿐만 아니라 지켜야 할 내용까지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윤리를 포함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제대로 가르쳐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회복시켜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논찬자로 나선 이후정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최 총장의 의견에 덧붙여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십자가 복음의 본질인 참된 회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교회가 회복되려면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의지하고 신뢰하는 ‘복음적 회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