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시대적 역할… 한국교회 희망될 것”

김태일 신임 교회갱신협의회 대표회장이 21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강민석 선임기자

“전임 대표회장들이 취임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얼떨결에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갔던 구레네 사람 시몬에 비유하곤 했는데 딱 그런 느낌입니다. 저보다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음에도 제게 직무가 주어진 만큼 더 겸손하게 교회 갱신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김태일(64·인천 계산교회) 목사는 21일 경기도 안성 도라지길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열린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이사장 김경원 목사) 제12차 정기총회에서 교갱협 제4대 대표회장에 선출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표회장에 선출된 것은 2015년 8월 개최된 제11차 정기총회에서 초대 상임회장으로 선출된 지 2년 만이다. 당시 교갱협은 정관 개정을 통해 실행위원회 안에 1인의 상임회장직을 신설하고 상임회장이 대표회장을 보좌하며 차기 대표회장직 수행을 준비토록 했다.

김 대표회장은 상임회장으로서 2년 동안 바라본 교갱협에 대해 “개혁과 갱신을 위해 쓴소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보니 외부로부터 환영받기보다는 불편한 기관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선배 지도자들이 그동안 교회갱신 정신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도 갈등을 풀 수 있도록 지혜롭게 조직을 이끌어왔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교갱협은 1996년 3월 ‘갱신’을 시대적 과제로 여겼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교단 목회자 157명이 고(故) 옥한흠(사랑의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모여 출범했다. 총신대 재단이사회 정상화, 끊임없는 소송 남발 등 교단 내 해결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지금, 김 대표회장은 교갱협의 시대적 역할에 대해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교갱협 안에서도 의견이 갈릴 때가 있지만 소통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간다”며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소통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갱신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줄지 않고 있다. 김 대표회장은 “교갱협 임원들이 교단적 이슈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정제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긴밀하게 논의하고 성명을 내기도 한다”며 “다양한 영적 집단지성이 필요한 부분이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역량 있는 목회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교갱협이 목회자 개인은 물론 교단과 한국교회,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에도 희망과 소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회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옥 목사 별세 후 교갱협의 방향성, 정치 세력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김 대표회장은 “스스로 끊임없이 갱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전을 소개했다.

“교갱협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했다면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을 것입니다. 신앙의 선배들이 앞장서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 지금의 토대를 마련한 것입니다. 이제 쌓아올린 ‘신뢰’에 깊이를 더해야겠지요.”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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