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만왕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성육신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는 대림절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 귀한 대림절기를 지나는 시간에 지금 이 땅은 평화롭지 못하고 혼란스런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진정한 샬롬을 주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주님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혼란의 시대, 대림절의 의미는?’을 주제로 두 주간에 걸쳐서 예수님의 성육신을 다시 한 번 묵상하고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때에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님, 실천신학대학원 대학교 박종환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어두울수록 빛의 소중함이 드러나는 것처럼 이 혼란한 시국에 대림절이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림절을 보내고 계시는데 어떤 마음으로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종환 교수님, 어떠십니까?

박종환 : 주님이 오신 성탄을 기다리는 이 대림절의 시기에 대림절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둠의 시기인데요. 우리 사회와 역사도 그 시간을 같이 겪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성도들의 마음도 어려운 그런 시대를 가고 있지 않은가 생각하게 됩니다.

사회자 : 참 어렵다. 그 말씀이 예사로 들리지 않습니다. 백광원 원장님, 지금 마음이 무겁지 않은 분이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요.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 문화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온 국민들이 허탈해 있고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런지 대림절이 훨씬 더 저에게 크게 다가오고 있고 주님이 가져오신 평화를 더 깊이 갈망하고 묵상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대림절이라고 하면 촛불을 빼놓을 수 없지 않습니까? 근데 지금 우리나라에 촛불이 막 번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종환 : 대림절의 초는 아주 작은 촛불 하나를 켜는 것이고, 그것이 주님이 오신 성탄절까지 4주간에 걸쳐서 초를 하나씩 켜가면서 조금씩 밝아가는 시기를 의미하는데 지금 광화문에 켜져 있는 초는 어마어마하죠. 그래서 다를 수도 있고 겹치는 부분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백광훈 : 대림절에 우리들이 켜는 촛불은 어둠을 밝히고 우리의 마음을 밝히고 영혼을 밝히는 초인데요. 지금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촛불 역시 답답하고 힘들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촛불이 사회를 밝혀줄 수 있고 새로운 민주주의로 가는 촛불로 진화되고 변화될 것이라고 보면서 저는 희망을 가지고 보려고 애를 씁니다.

사회자 : 사실 대림절 또는 대강절이라고 하는 자체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는 것은 희망 아니겠습니까? 또 교회력을 보면 대림절 기간은 교회력에서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첫 달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대림절은 기독교 절기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절기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 대림절이 교회력으로 제정된 이유를 박종화 교수님에게 듣고 싶습니다.

박종환 : 대림절은 영어로 'Advent'라고 하고요. 주님이 오시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주현절을 준비하는 절기로 지켜지기 시작했고 그것이 4세기 정도 됩니다. 6세기 정도부터는 예수님의 오시는 초림과 재림을 기다리는 그런 의미의 절기로 확대되어서 이해되어져 왔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땅에 예수님이 처음 성육신하신 그 때를 기다릴 뿐 아니라 어떻게 보면 역사의 완성, 새로운 창조, 마지막 때, 우리가 이 역사에 어둡고 힘들고 긴 터널 같은 시간을 지나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어가는 그 때를 기다리는 또 하나의 역사적 의미까지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사회자 : 교수님, 그렇다면 이 교회력이 기독교 안에서 가지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까?

박종환 :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하나님 자신이신데 그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이 땅에 역사 가운데 일회적으로 인간이 되어서 오신 사건이죠. 그것이 성육신 사건이고요. 어떻게 보면 인간의 삶과 자연은 상당히 순환적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침에 해가 뜨면 저녁에 해가 지지요. 일주일이 시작되면 일주일이 끝나고요. 한 달, 일 년이라는 단위가 있고 그 일 년의 단위 안에 예수님의 탄생으로부터 고난과 죽음과 십자가와 부활의 이야기까지 예수님의 일생을 일련의 단위 안에 집어넣어서 우리 성도들의 삶이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닮아갈 수 있도록 또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가 교회력입니다.

사회자 : 계속해서 해가 거듭될수록 내 삶에 순환이 될 때 점점 더 성숙해져 간다는 의미군요. 그렇다면 이게 어떤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보다는 기독교 신앙교육을 강화 시킬 수 있고 교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 같은데요.

박종환 : 절기마다 가지고 있는 신학적 의미와 성서적 의미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깊이 이해하고 묵상하고 살아 낸다고 하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선포하셨던 말씀뿐만 아니라 그 분의 생애, 탄생 죽음으로 인해서 말씀하지 않은 부분들까지도 이해하고 성도들이 살아내는 것, 그리스도의 삶을 체화시키는 것이 교회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이런 강조점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주님을 바라보게 되는 시점을 지난다고 말씀해 주신 것 같습니다. 백광원 원장님 이제 대림절의 의미와 교회력의 의미를 들어보았는데 특별히 대림절에 우리 성도들이 회복해야하는 정신 또 자세, 신앙적인 태도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백광훈 : 대림절을 맞아 성경의 인물들을 확인하게 되고 말씀을 묵상하게 되는데요. 사가랴나 안나나 요셉이나 마리아 여러 신앙의 인물들이 있습니다. 저는 요즘에 동방박사들을 묵상하고 있는데요. 동방박사들은 세계를 지배하는 로마의 평화가 아니라 유대인들이 기다리는 메시야가 나타나야 될 때라고 생각을 했던 통찰력이 있었던 현자들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그들의 눈에 별을 통해서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했던 것이죠. 모두 잠들어 있는 시간에 이들은 하늘을 보면서 이스라엘로 걸어가는 순례의 여정을 보면서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결국은 이 땅에서 순례의 여정을 살아가는데 땅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을 되새길 수 있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대림절을 뜻 깊은 절기이고 신앙을 새롭게 생각해야 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기다림이라는 의미에서 대림절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교수님, 일단 초림하셨고 기다림이라는 단어에서 재림을 생각하게 되는데 이 연관관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박종환 : 기다림의 시간의 의미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보고 싶은데요.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탄생이야기 속 동방박사이야기를 보면 오랫동안 이스라엘 민족이 메시야를 기다려 왔고 메시야가 이 땅에 태어나면 온 인류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고통과 아픔과 슬픔들이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는 상당히 비극적이에요. 동방박사들로부터 유대 땅에 왕이 난다는 얘기를 듣고 헤롯이 아기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또 요셉의 꿈에 주님의 사자가 나타나서 빨리 아기와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라고 합니다. 그 적막한 밤에 죽음의 위협을 피하며 먼 길을 떠났던 그것이 바로 대림절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의 시간이라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희망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단히 어둡고 절망적인 상황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빛을 기다리는 거고요. 그 작은 불빛이 마구간에 비쳐 이 땅에 오셔서 온 인류의 빛이 되는 것을 소망하는 시기가 바로 기다림의 시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이 역사의 주인이 되어주시고 메시야가 되어 주시고 또 이 땅의 모든 슬픔과 아픔을 거두어 주실 거라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을 대림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런 측면에서 대림절 기간 동안 교회들은 어떤 방식으로 지켜나가야 될까요. 예전이나 어떤 특별한 형식이 있을까요. 우리 성도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예전이나 예식을 통해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데 박교수님께서 먼저 말씀해 주십시요.

박종환 : 대림절 기간에는 보통 침착하게 묵상하는 시간의 의미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또 기다림이라고 하는 것도 요란하게 기다리는 것 보다는 침착하게 그 분이 이 땅에 오셔서 하실 일들을 기다리고, 또 역사와 어둠 가운데서 어떤 마음으로 메시야를 기다려야 하는지를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오히려 성탄절이 되면 기쁨의 축제가 되어야 되겠지요. 또 색으로 보면 보라색의 상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보라색은 대림절의 촛불의 색이이기도 하고 사순절의 색이기도 합니다. 회개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대림절에 오히려 침착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는 그런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교회마다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축제적 프로그램보다는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는 그런 시간들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백 원장님, 문화적으로 볼 때 이 예전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또 문화의 교육효과가 굉장히 크니까요. 이런 부분들을 놓고 볼 때 대림절의 예전은 어떻습니까? 많은 교회들이 생략하고 개혁교회는 예전을 무시해야한다는 경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살려야 될 것은 살려야 되지 않겠습니까?

백광훈 : 맞습니다. 개혁교회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예전이 너무 약화되고 교회에서 이 전통들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예전은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각적이고도 상징적인 의미들을 주는 풍성한 교회의 전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 교회가 대림절 전통들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강조하고 그런 문화들을 만들어 가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어떤 교회는 보니까 십자가 전시회를 하기도하고 구체적으로 대림절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독특한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성탄을 기다리는데 집중해서 대림절은 어느새 휙 하고 지나버리는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성탄절 문화가 우리 사회와 심지어 교회 안에도 상업적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박종환 : 기독교의 가정 큰 절기 두 가지를 얘기하라고 하면 부활절과 성탄절이거든요. 다 기쁨의 시간이고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의 시간, 예수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시간을 기념하는 축제의 시간들인데 생각해보면 오히려 우리 삶이 늘 그렇게 축제적이지는 않지 않습니까? 우리의 삶의 대부분의 시간들은 힘들고, 어둡고, 기다려야하고, 참아야하고, 견뎌야 되는 시간들이 많은데요. 살다보면 가끔씩 기쁘고 소망스럽고 은혜로운 시간들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의 여정과 인생의 여정 가운데는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고 그렇게 불행하지도 않은 밋밋하고 지루하지만 조금 견뎌야 되는 그런 오랜 시간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됩니다. 사순절 기간, 특별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아직 부활하시기 전의 시간, 이 토요일은 실패의 시간이고 절망의 시간입니다. 아직 희망이 없는 시간이고요. 그분께서 부활하실지, 역사의 구원이 되실지 누구도 모르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그게 바로 저희 교회력에서는 성 토요일, 검은 토요일 등으로 표현하는데요. 저는 이 대림절 4주간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역사의 의미에 대해서, 어둠의 시간에 대해서, 우리 안에 있는 어둠과 사회 안의 어둠에 대해서, 아픔에 대해서, 절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하나씩 생각하면서 기도하고 이 세상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이 세상은 역시 우리의 힘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야, 성령께서 인도해 주셔야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진다는 소망을 가지고 묵상하는 시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들으니까 이 기간 동안에는 어둠이 바닥을 쳐야 빛이 반드시 임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 가운데 보내게 된다는 말씀 같은데요.

박종환 : 오히려 우리 안에 있는 어려움들을 빛이 더 드러내고 빛이 더 필요한 이 역사의 어두움들을 묵상하는 것이 대림절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자 : 백 원장님, 교회 안에 지금 이런 문화가 정착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문화선교연구원은 특별히 이런 부분에 민감한데요.

백광훈 : 정말 빛을 기다리고 성탄의 정신을 되새겨야 될 시간인데 대림절 문화, 성탄절 문화가 너무 상업적으로 변했다는 얘기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닙니다. 예수님이 주인공이 아니라 산타클로스가 주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성탄축하가 아이들 학예회같은 느낌으로 변질된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교회 밖 성탄은 말할 것도 없죠. 성탄절을 기업이 가장 기다린다고 하지 않습니까. 매출이 올라가는 소비시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미국 교회에서 크리스마스에 대한 비판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반성들을 담은 연구들을 많이 내어 놓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연말연시 분위기에 편승해서 유흥분위기로 성탄절이 변해버렸고 그냥 즐기고 노는 날 그런 날이 된 것 같습니다. 사실 교회 역사를 보니까 한국교회에서도 1930년대에 크리스마스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있어 왔더라고요. 한국에 모던 물결이 일던 시절이었는데 성탄의 정신 보다는 서구의 트렌드로, 선물을 주고받는 시기로 이미 이 당시에 변질이 되면서 1936년 12월 25일 매일신보 기사에 ‘기독교인의 손에서 상인의 손으로 넘어가는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의 사설이 있을 정도로 이미 그 당시에 상업화가 만연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요즘은 조사를 해보면 성탄절하면 떠오르는 것이 예수님이 아니라 산타, 크리스마스 트리, 선물이고 예수님은 뒷전으로 밀려난 것을 보게 되는데요. 상업적으로 변질된 문화는 저희가 반성하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자 : 박 교수님, 결국 이 대림절의 주인공도 그리스도이시고 성탄절의 주인공도 그리스도이신데 한국교회 성도들이 세상의 문화를 변혁시키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떻게 대안을 제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박종환 : 백 원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대림절의 시기와 겹치는 것이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입니다. 주현절까지 미국이 가지고 있는 모든 매출의 반 이상이 이 2-3주 간에 걸쳐서 일어납니다. 그렇다 보니 온 백화점이나 상점에서 세일을 하고 고객을 모으며 그 곳에 가야 우리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느끼게 되는데요. 저는 생각하기를 상업주의라는 것은 대체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줄 수 있는 그 기쁨을 우리가 세상의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돈을 주고 그 기쁨을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거죠. 그래서 이 물건을 사면 당신이 행복을 가질 것이라고 하는 착각을 주고 많은 대중문화요소들이 그렇게 몰아갑니다. 그런데 사실 사람들은 거기에서 소외감을 느낍니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요. 내가 소유하지 못한 것 때문에 불행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주신 행복과 기쁨과는 정반대인 것입니다. 진정한 기쁨과 소망이 어디서 오는지 착각하게하고 현혹시키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요. 결국 대림절은 가난한 구유에 오신 예수님의 낮은 마음을 생각하고 닮아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대림절을 지나고 있는 한국교회 성도님들과 목회자분들께 꼭 부탁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 것 같은데 말씀해주시죠.

백광훈 : 지금은 대림절의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은 혼란스럽고 우울하게 하는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럴 때 일수록 주님께 집중하고 진정한 평화를 주시는 주님께 소망을 두는 것이야말로 우리들이 지녀야 될 복음의 자세입니다. 더 나아가서 대림절의 의미가 개인적인 의미에서 머물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 나아가야합니다. 믿음의 촛불, 섬김의 촛불, 사회적 의미의 촛불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이 시기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종환 : 성경의 대림절은 인간들의 탄식, 그 시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에 대한 갈망을 강하게 느끼고 어떻게 보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느낌보다는 도대체 하나님은 어디에 계십니까? 라고 울부짖었던 탄식의 시간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어두운 시간과 오버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던 시기는 하나님의 현존이 강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졌던 시기였고 그 때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진 다는 역설의 진리를 우리가 기억하면서 대림절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 혼돈스런 시대 상황 속에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기대하고 갈망하는 귀한 대림절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박종환 교수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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