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한목협주관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예배에서

지금으로부터 499년 전인 1517년, 루터가 로마교회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하는 95개조를 발표함으로써 중세교회의 비성경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교회를 새롭게 하는 개혁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0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다시 중세교회의 부패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에 직면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 속한 목회자들은 우리 한국교회가 외형중심, 성공 지상주의와 성장 지향적인 교회관에 파묻혀 예수 그리스도의 피묻은 십자가 복음을 경시하며 살아온 과거를 청산하고, 바른 복음을 선포하며 공교회의 질서를 확립하고, 모든 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세상을 섬기는 교회로 나아가기를 갈망하면서 동시에 우리 목회자들이 앞장서서 다음과 같이 행동하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1. 설교자로서 인간적 만족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의 참된 복음을 선포합시다.
설교자로서 부름 받은 우리는 세속적인 성공과 성장, 육신적 축복을 말하는 자가 아니라 고난의 십자가를 거쳐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참된 복음을 선포하도록 합시다.

2. 목회자로서 육체적 안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건강한 영적 공동체 형성에 진력합시다.
목회자로서 세움을 입은 우리는 일체의 육체적 소욕을 버리고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성령 충만하여 성도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함으로써 영적 능력을 소유한 건강한 교회를 건설하는 데 충실합시다.

3. 전도자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교회를 세웁시다.
복음전도를 통해 건강한 교회를 세워야 하는 우리는 자기교회 규모를 키우는 데 급급했던 지금까지의 잘못된 목표를 버리고 모든 교회가 성령의 능력을 입어 서로 돕고 연합하여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합시다.

4. 교회행정가로서 반드시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자들이 직분자가 되는 풍토를 조성합시다.
교회행정 책임을 맡은 우리는 교회의 직분자를 세우면서 세상의 지위나 돈이 아니라 스데반처럼 믿음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들이 세워지도록 기도하고 지도합시다.

5. 교회치리자로서 각 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도록 교파의 벽을 넘어 서로 협력합시다.
교회에서 정당한 치리를 집행하고 사이비 이단의 침투를 막으며, 사명감이나 책임감 없이 교회를 떠도는 사람들을 막아내야 할 치리자인 우리는 교회를 옮기는 성도들에게 이명증을 주고받게 하여 공교회성의 토대를 확실하게 만듭시다.

6. 교회교육자로서 가정에서의 수직적 신앙계승교육과 수평적 교회교육을 균형있게 시행합시다.
신앙교육을 책임진 우리는 신앙계승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직시하여 성도의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제대로 시행하고, 교회교육을 강화하며,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을 양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합시다.

7. 사회봉사자로서 국가도 감당하지 못하는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십자가 사랑으로 돌아봅시다.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원하는 우리는 교회 주변에 소외된 자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살피며, 나아가 이 시대의 강도만난 자인 탈북자와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합시다.

2016년 10월 27일(목)
종교개혁 499주년 기념예배에 참여한 목회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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