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심치형 선교사(예장합동총회 세계선교회 선교국장), 이동하 목사(부산초원교회).

오프닝 : 이 땅에 복음이 들어오고 두 세기가 채 되지 않은 짧은 역사 속에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선교대국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금 한국교회는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선교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주님의 지상명령인 선교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제 6월에 들어서면서 각 교회와 영적 공동체들마다 열방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꿈을 꾸면서 비전트립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를 감안해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2주 동안 "바람직한 비전트립,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떠날 것인가?"를 주제로 비전트립의 의미와 좀 더 크게는 바람직한 선교의 방향과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회자 : 오늘 이 자리에 예장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 선교국장이신 심치형 선교사님과  부산초원교회 담임이신 이동하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단기선교와 비전트립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그런 사역인데 먼저 하고 계신 사역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심치형 :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세계선교회 ‘GMS’ 선교사로 베트남에서 19년 정도 사역을 하다가 작년 연말부터 GMS본부 선교국장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현재 170개 국에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습니다.

이동하 : 저는 일찍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서 20여 년간 청년사역을 섬기면서 여러 나라를 단기선교와 비전트립으로 다녀오다가 이번에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초원교회를 목회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먼저 선교의 의미와 현재 한국교회의 선교현황에 대해 심선교사님이 짚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심치형 : 현장에서 오랫동안 선교한 사람으로 생각할 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는 행위이고 삶이 선교라고 정의합니다.

사회자 : 이동하 목사님, 많은 청년들과 선교지를 방문하셨는데 그 때마다 청년들에게 선교는 무엇이라고 가르치셨는지요?

이동하 : 저희는 장기간 동안 선교하시는 선교사님들과는 달리 1~2주 정도 비전트립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에게는 씨앗을 뿌리고 오는 것과 같다는 것을 늘 이야기합니다. 물을 주고 싹이 나고 자라게 하는 일은 현장에서 오랫동안 사역하고 계시는 선교사님과 하나님의 몫이고, 우리는 씨를 뿌리고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단기선교의 정의임을 자주 들려주었습니다.

사회자 :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시행하는 비전트립과 단기선교를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먼저 용어정리부터 부탁드립니다.

이동하 : 장기 선교를 하시는 선교사님들과는 달리 자신의 인생에서 3년 정도 짧은 기간 동안 현장에 가서 섬기시는 분들을 단기선교사라고 정의한다면 1~2주 정도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선교지를 방문해서 선교사님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일들을 저는 선교여행이나 선교탐방, 즉 비전트립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어떤 의미에서는 각 교회에서 장기선교사님을 파송하고 계속해서 선교적인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비전트립은 의미가 클 것 같은데 효과를 보셧습니까? 

이동하 : 우선 선교를 준비하고 다녀와서 얻게 되는 열매의 최대의 수혜자들은 선교지의 선교사님과 현지인들보다도 선교지를 방문하기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또 여러 모양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돌아온 비전트립 당사자들이 최고의 은혜의 수혜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서 파송한 선교사님들을 막연한 섬김의 대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가슴에 품고 기도할 수 있고 그 땅을 가슴에 품고 온다는 것이 비전트립이 주는 최고의 은혜라고 봅니다.

사회자 : 결국은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제일 많기 때문에 직접 다녀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심치형 선교사님도 교회에서 비전트립을 왔을 때 겪는 좋은 경험을 많이 보셨을 텐데 어떠셨나요?

심치형 : 이동하 목사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단기선교의 최고의 수혜자가 참여한 사람들이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단기선교는 다양한 국가, 다양한 언어를 가진 곳에 가서 당장 효과적인 사역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선교사 입장에서 보면 단기선교를 오는 팀들이 은혜를 받고 열매를 거두도록 하기 위해 돕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와 한국청년들이 타문화를 경험하고 선교의 다양한 유형을 보면서 지평을 넓히고 또 선교지 현장을 경험하므로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비전을 찾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기선교는 현장에서의 선교교육이고 그 선교교육을 통해서 한국교회에 선교적 영향이 더 커지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이동하 목사님, 역시 비전트립을 갔다오면 청년들의 신앙의 깊이가 달라집니까?

이동하 : 맞습니다. 다녀온 친구들은 선교지와 선교사님을 위한 기도나 도움을 주기 위한 동참에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선교지를 향한 뜨거운 열정만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선교를 준비하면서 같은 마인드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동역자들을 만나는 것이 또 다른 혜택이자 유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이 여름에 비전트립을 많이 떠날텐데 떠날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세밀하게 짚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보내는 교회나 영적 공동체의 자세에 대해서 심 선교사님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심치형 : 일단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땅에 대한 분명한 마음을 읽으면서 그 방향을 같이 모으는 준비가 필요하고, 단기팀을 통해서 가지고 간 것을 잘 펼치고 섬기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하지만, 동시에 모든 섬김 이후에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 땅, 그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과 형제들의 신앙을 가슴과 손에 가득 안고 돌아오는 그런 긴 여정들에 대한 생각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상화 : 어찌보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심치형 : 해가 거듭할수록 깊이와 넓이가 있어야 하고 짧은 시간의 경험이지만 긴 인생에 영향을 줄만한 임팩트있는 스토리도 있으면 더 좋겠지요.

사회자 : 한 선교전문가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비전트립을 가서 뭘 하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기도만 하고 와도 남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이동하 : 공감합니다. 처음 준비할 때는 줄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갔지만 준비한 것을 다 펼치지 못해도 그 땅에 가서 그 땅의 영적인 상태를 보고 기도하고 선교사님과 교제하는 것만으로도 영적인 유익을 얻는 것을 봅니다.

사회자 : 자의적으로 하는 것보다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는 것이 필요한 사역으로 느껴집니다. 심치형 선교사님께서는 많은 비전트립 팀들을 만났고 섬기셨는데 이런 측면에서 장기 헌신하는 선교사님들과 비전트립팀이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심치형 : 큰 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현장에서 만나서 하나님의 마음과 현지인과 우리가 준비한 사역, 또 현지에서 받은 감동을 현지 선교사님과 비전트립팀이 함께 보고, 함께 느끼고, 함께 나누는 동역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굳이 어떤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함께 교제하는 귀한 인연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현장에 가시는 분들이 무엇을 준비해가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이동하 : 예전에 섬겼던 교회에서 부교역자들에게 들려주셨던 이야기 중에 하나가 준비는 철저히, 훈련은 가혹히, 전투는 치열히 그리고 무대뒤로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진짜 복음의 일꾼이라고 하셨는데 비전트립에서도 동일한 영적 원리들이 적용된다고 봅니다. 단기선교팀이 준비해야 할 가장 첫 번째는 지원동기를 살피는 것입니다. 젊은 친구들 중에는 단기선교를 해외여행의 일환이나 혹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 잘못된 기대감과 지원동기로 참여하는 이들은 항상 선교사역 내내 걸림돌이나 어려움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데 그 준비는 우리들 스스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오랫동안 사역하신 선교사님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땅에 대한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이해를 갖고, 또 선교사님의 구체적인 요청에 대한 것을 준비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심치형 선교사님, 장기적으로 계시면서 느끼셨던 꼭 준비해 오면 좋을 것들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심치형 : 가장 중요한 준비는 단기팀의 여정을 통해서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다른 문화권에 갔을 때 체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3개월 전부터 타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언어와 선교적 마인드로 선교사가 되어보는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면 현장에서 또 다른 각도의 폭넓은 선교적 이해가 더할 것입니다. 

사회자 : 좀 전에 이동하 목사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준비는 철저히, 훈련은 가혹히, 전투는 치열히, 그리고 무대뒤로 조용히 사라지는 것" 이 원칙만 적용이 되어도 과시적인 사역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역을 하고 올 것 같은데 단기선교팀들이 가서 현지인들에 대한 태도가 계속 남아서 사역하시는 장기선교사님들한테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심치형 : 문화우월주의라든지 하는 것들이 드러나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또 경제적으로 좀 더 발전했고 무엇인가 줄 것을 가져가는 사람들이고, 그런 생각으로 단기 여정이 시작되기 때문에 늘 그런 역할을 잘 하고 싶어하고 그래야지만 단기선교를 잘 다녀왔다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실제로 그 선교지에 가서 형제 교회의 의식과 또래들을 만났을 때 동등한 수평적 시각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하는 것, 준비한 것을 주면서 동시에 그들이 가진 것을 상호 교환하는 만남과 사역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쓰면 더 글로벌한 청년들로 교회 안에서 자라게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회자 : 이동하 목사님, 계속해서 다니시면서 상호 소통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보십니까?

이동하 : 충분히 그런 일들이 사랑하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이 있다면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때로는 현지에 계시는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인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창의적 발상의 선교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수련회를 진행하듯이 저희들이 직접 찾아가는 선교사역이 아니라 한 거점을 마련해서 선교사님이 섬기시는 인근 지역의 청소년들을  소집시켜서 똑같이 단기선교사라고 일컫는 분들과 함께 똑같이 조를 나누어 수련회를 진행하고 공동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언어가 안되서 소통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일에는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던 그런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겸손한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언어와 문화 차이에서 오는 모든 이질감들을 충분히 해소하고 은혜로운 선교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제 이 이야기를 좀 나누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복음에 대해 닫혀있는 국가들, 종교탄압이 심한 국가를 향해 비전트립과 선교를 떠나는 이들이 꼭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심치형 : 미리 그 나라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현지 선교사님을 통해서 반드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고 예민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적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주장하다 보면 현장에서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이슬람권, 불교권, 공산권에 다 예민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좀 열렸다고 생각되는 그런 지역, 예를 들어서 앙코르와트에 많이 가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에 가서 기독교적 활동이 표 나게 드러난다든지 하는 것 때문에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한 적이 있습니다. 미얀마는 소승불교의 나라이고 절이 없어도 마을이 종교적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런 곳에 가서 노골적인 노방전도나 종교행사를 준비없이 펼쳤다가 한동안 선교사님이 어려웠던 적도 있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공산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내나 준비없이 자의적으로 생각하고 들어가서 행동하다가 단기팀 때문에 추방되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자 : 믿음으로 돌파한다고 할 때 강력한 권고를 하고 또 집중력있는 기도를 하고 떠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잘 준비되어서 가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혹시 경험하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동하 :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이라는 뜨거운 열정 하나만으로 현지의 문화와 가치관 등 중요한 것들을 무시한 채 선교사역을 진행하다가 선교사님에게 지장을 초래한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선교의 무용론을 주장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현지선교사님과 지속적인 소통과 사전교육이 없이 그 열정만으로 사역하려고 하니까 대립적이 되고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지고 복음이 가로막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단기선교를 준비하면서 선교에 대한 개념과 바른 정의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선교는 씨앗을 뿌리고 오는 것이고 때문에 열매를 보거나 맺으려는 욕심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자칫하면 선교사님들이 평생을 기도하면서 닦아놓은 선교의 텃밭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듣고 보니까 부지런히 뿌리되 전략적으로 지혜롭게 뿌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하면서 비전트립을 떠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과, 교회, 그리고 현지 선교사님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심치형 : 단기선교는 짧은 기간, 짧은 헌신 같지만 하나님나라의 큰 운동의 한 부분이고 또 역할을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짧음에 국한되지 마시고 하나님 나라에서 어떻게 쓰임받을 지를 기대하고 준비하고 경험하면서 우리가 선교적으로 더 넓어지고 확장되는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의미가 크다는 것을 기억하시면서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동하 : 선교사역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기도와 이해, 그리고 선교사님과의 소통, 문화와 가치관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교사님들께서는 단기선교대원들에게 준비해야 할 것들을 잘 알려주신다면 서로 시너지가 있는 선교의 열매가 맺혀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자 : 오늘 극동방송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바람직한 비전트립,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떠날 것인가?"로 함께 하셨습니다. 다음 주에는 비전트립을 통해서 방문한 현지에서 어떻게 현지 선교사님과 협력해서 사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역의 방법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예장합동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국장이신 심치형 선교사님과 부산초원교회 담임이신 이동하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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