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심치형 선교사(예장합동총회 세계선교회 선교국장), 이동하 목사(부산초원교회).

오프닝 : 계절이 성큼 성큼 여름 한복판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만큼 영적 공동체 안에서는 구령의 열정으로 그 어느때보다 뜨겁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특히 매년 여름마다 진행되는 비전트립과 단기선교는 땅 끝을 향한 기도와 헌신으로 각 교회에 가장 중요한 여름 사역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전트립이나 단기선교가 준비된 만큼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게 되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비전트립의 중요성과 함께 필수적으로 준비하고 미리 조심해야 할 사안들을 강력하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바람직한 비전트립,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떠날 것인가?"를 주제로 효율적인 비전트립을 위한 준비내용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예장합동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국장이신 심치형 선교사님과 부산초원교회 담임이신 이동하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지난 시간에 나누었던 이야기에 이어서 현지 교회와 선교현장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지 짚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동하 목사님 말씀해 주시지요.

이동하 : 지난주에도 언급했었는데 성공적인 비전트립을 위해서는 방문지에 대한 역사와 문화와 현지법에 대해 선교사님을 통해서 답습하고 충분히 가슴에 새기고 준비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교를 하게 되는 동기와 목적을 바르게 정립하고 단기선교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씨뿌리는 작업이며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가슴에 심어줘야 합니다.

사회자 : 심치형 선교사님께서는 19년 동안 베트남에서 필드사역을 하셨습니다. 현지교회와 선교현장에서 비전트립 방문자들을 받을 때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치형 : 이동하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준비와 훈련, 채워짐, 만들어짐을 한 다음에는 현장에 갈 때는 비워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열린 마음이 필요하고 빈 가슴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담아가야 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순종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준비할 때는 훈련소에서 훈련받는 자의 입장이고 현지에서는 실전입니다. 그래서 훈련의 규범과 질서와 시간 속에서 자유롭게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안내를 받아서 여유 속에 사역을 풀어나가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현장에 도착하면 한국에서 준비한 것을 버리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아무리 잘 준비했어도 현장에 가면 다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십니다. 실제적으로 사실은 순종훈련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이동하 : 그렇게 생각합니다. 단기선교의 목적이 현지에서 평생 사랑의 빚진 자가 되어서 그 사랑을 갚아나가시는 일들을 앞으로도 힘있게 감당하시도록 지원하고 격려하고 또 선교사님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들을 또다른 인력이 동원되어서 펼쳐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현지 선교사님들이 이끄시는대로 순종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열매를 맺는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제 한국교회에서 비전트립은 중요한 사역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비전트립을 가면 실제적으로 현지사역에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심치용 선교사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도움도 주지만 자기 스스로가 뭔가를 받아가지고 돌아오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세계로 가기 때문에 어떤 부분들, 어떤 분야가 실제적으로 선교현장에 도움이 될까요?

심치형 : 일단 한국교회에서 선교지로 나오게 되면 한국교회를 대표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세계를 대표해서 그 현장에 가는 의미도 큽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가난한 나라의 교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아직까지 닫혀있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습니다. 세계를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단기팀들을 통해서 다가온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는 단기팀은 타문화의 다른 시스템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만나는 그들은 또 우리를 통해서 다른 문화, 다른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때문에 결국은 누가 주고 누가 받는 다는 개념보다 시종일관 함께 주고받는 하나님의 보편적 교회의 형제됨을 더 체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기선교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준비 잘하고 나누고 베풀고, 많은 것들을 주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그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세계가 이렇게 넓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곳곳마다 동일한 신앙, 아니 더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그 신앙을 배워올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주신 복을 나누면서 현지교회의 교인들이 도전을 받고 새로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상호 부합되어지는 그런 형재애의 단기선교를 저는 꿈꿉니다.

사회자 : 그런데 궁금한 것이 준비해서 현장에 갔을 때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 그러니까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은지요? 어떻게 보내는 것이 효과적일지 비전트립을 새롭게 인도하는 사역자들도 계실텐데 조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심치형 : 지역마다 패턴은 다를 것입니다. 제가 있었던 베트남의 경우 아침 시작은 단기팀을 안내하는 교역자가 말씀과 묵상으로 시작하도록 맡기고, 하루의 일정과 방문한 것과 그 날의 의미를 새기고 또 기도하는 것은 현장 선교사님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사역이 현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고 이 경험이 선교지에 있어서 어떤 가치를 가지는가를 짚어주고 선교적 의미, 기도의 제목을 나누면서 그 날 하루를 정리해 줍니다. 제가 수년 동안 해오면서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사회자 : 어떤 영적 의미가 있는지 현지 선교사님의 말씀과 설명을 듣는 부분이 필요하겠군요. 이동하 목사님, 그런 부분을 통해서 감동을 받은 경험이 있으면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동하 : 사실 선교지에 가서 가장 큰 은혜의 수혜자는 선교대원입니다.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순수하고 마음을 열고 하나님께 나오는 이들을 바라보면서 감동이 있고, 평생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문화와 인종이 다른 곳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과 교제를 하면서 얻게 되는 유익이 굉장히 큽니다.

사회자 : 심치형 선교사님, 선교팀들이 와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함께 사역하면서 그곳의 필요한 부분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럴 때 어떻게 섬기는 것이 좋을까요? 기준이 없기 때문에 모호하기도 합니다만 현지 선교사님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요?

심치형 : 현지 선교사님들은 도움에 대한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국의 청년들, 미래의 선교의 주역들이 단기선교를 통해서 선교적으로 성숙해져서 돌아가는 것에 많은 관심과 기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짧은 단기팀의 기간이지만 가져온 것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때로는 단기팀이 와서 건축하는데 헌금하고 가는 것이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보람있는 것은 함께한 기간들 속에서 단기팀이 와서 선교지와 선교사님을 더 이해하는 경험을 갖는 것입니다.  단기팀을 통해서 팀원과 교회와 선교사님과 현지에 동시에 만족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역학적 관계의 수준이 높아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교회는 단기팀을 보냄으로 우리 교인들이 현장을 보고 타문화를 이해하면서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선교적 역량이 그만큼 커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온 단기팀들은 현장을 보면서 막연하게 기도하고 기대했던 부분들이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서 객관적인 정보와 거기에 필요한 전략이나 상황을 이해하면서 본인도 선교적인 사람으로 성숙되어지는 결과가 있다면 청년들이 단기팀 경험을 통해서 글로벌한 크리스천으로 세계를 가슴에 품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되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선교사님은 외롭게 혼자서 늘 사역하는데 함께 함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고 영적인 동역의 관계도 생겨서 더 오래 사역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습니다.  또 사역지는 건강한 선교의 구조들이 함께 돌아가니까 실질적인 도움과 유익을 받게 됩니다. 한 나라를 본 그 체험이 한 나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한국 청년들을 통하여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시스템의 학습, 안목을 넓혀서 선교적 폭발력을 체험한다면 이것은 한국교회에 굉장히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비전트립에서 얻는 유익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몇 명이 한 팀으로 갈 때 움직이기가 가장 좋습니까?

이동하 : 제가 볼 때는 17명에서 20명 정도가 제일 용의한 것 같습니다. 40여 명에서 12명까지도 팀을 꾸려서 현지를 탐방했었는데 17명에서 20명이 사역에도 상당히 효율적이고 전략적이기도 하지만 현지에서 선교사님들이 차량을 빌리거나 숙소문제나 생각할 때 가장 용이한 것 같습니다.

심치형 : 단기선교의 유형들이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부부나 가족단위로도 자연스럽게 선교지를 방문하고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단위로 자녀들과 함께 와서 선교지에서 가족의 만남과 의미를 되새기고 타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의미를 담아서 선교지와 함께 하며 선교적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평소에 교육을 한다면 우리끼리만의 의미로 국한 시키지 않고 하나님 나라에 개인을 던지고 가정을 던져보는 그런 경험들이 자유스러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자 : 선교사님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는 측면이 있기도 할 것 같고 아니면 너무 자주가서 탈진이 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도 하게 되는데요? 어떤가요?

심치형 : 선교사 입장에서 방문하는 분들이 수고해줘야 하는 손님으로서가 아니라 동역자와 가족으로 오는 깊은 관계와 여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돌아가는 일정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적인 배분도 지혜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모습이든지 선교지에서 하나님의 마음들을 읽으려는 흐름 속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자 : 두 분께 여쭤보고 싶은데 비전트립 중 가장 큰 감동을 받았던 경험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동하 : 매번 갈 때마다 기대가 넘칩니다. 주시는 은혜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번은 동네 아이들을 초청해서 잔치를 벌이는 행사였는데 우기지역이라 비가 너무 많이와서 아이들이 올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밤새도록 기도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트럭을 몰고 나갔는데 아이들이 맨발로 그 트럭으로 모여들어서 트럭이 가득차서 교회로 와서 함께 예배드리고 성령충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예수님을 영접한 후에는 그 아이들에게 성령충만함이 임해서 전도하며 돌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감동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C국을 선교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계속 다녔습니다. 처음 C국을 방문했을 때 예수를 믿은지 얼마 안되고 사회에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없는 열악한 구조와 신앙인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청년을 만나서 밤새도록 나누며 손잡고 기도해주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8년 뒤에 어느 한 마을을 갔을 때 그 청년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청년은 두 아이의 아빠로 한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현지 목사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말을 잘 배워서 통역사로도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재회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심치형 선교사님도 많은 선교팀을 만나셨을텐데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시지요.

심치형 : 조금 당황했던 사건이 생각나는데 2~3년 정도 전에 베트남에서 원더풀 스토리 캠프라는 어린이 그림성경을 통독하는 캠프입니다. 이 캠프를 위해서 외국인이 잘 가지 않는 베트남의 제일 남단에 있는 '까마오'라는 섬에 갔는데 그 캠프 직전 토요일에 경찰이 와서 우리를 조사했습니다. 그래서 오후 캠프를 못하고 코디와 담당자 1명만 남기고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다음주에 주일 예배를 위해 모였는데 우리를 추적했는지 예배를 드리는 교회에 나타나서 외국인이 신고없이 예배드리는 것에 대해서 위협을 가했습니다. 물론 베트남에서는 합법적으로 공인된 교회에서는 예배드리는 것이 자유이고 외국인이 특별히 하는 것이 없이 같이 동참하는 것은 괜찮은데, 우리가 갔던 그 곳은 워낙 외국인이 없는 곳이기 때문에 민감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그 일을 통해서 외국인이 현지교회를 방문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주어서 그 이후부터는 사역에 좀 더 자유로워진 경우가 있습니다.

사회자 : 오히려 현지 사역자들이 그 경험을 통해서 좀 더 담대해졌겠군요.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넘어가는 귀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여러 곳으로 비전트립을 나가는데 이들에게 당부의 말씀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이동하 : 비전트립을 준비하는 인솔자나 성도님들께 3기를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부족한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펼쳐가실 것인가를 기대하고 그리고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들은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어렵고 힘든 문제가 있지만 그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돌아왔을 때 하나님께서 그 고민이나 문제를 실타래를 풀 듯 풀어주심을 기대하면서 거룩한 사역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고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심치형 : 단기선교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것이고 누구나 갈 수 있지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고 땅 끝에 서는 일입니다. 잘 훈련되고 잘 선발되어진 단기팀들은 교회마다 있고 늘 움직입니다. 거기에 덤으로 은혜를 누리는 사람, 사랑의 빚을 나누는 사람이 덧붙여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잘 준비되지 않은 사람도 티켓만 주어진다면 넘어가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속에서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일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것만 아니라 평소에 딴 것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도 선교현장으로 나가면 단기팀이 받는 은혜를 나누어 가지는 축복이 있습니다. 어렵게도 갈 수 있지만 쉽게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일단 나가면 하나님이 세계의 중심에서 우리를 만들어가신다는 믿음 하나로 가시기 바랍니다.

사회자 : 올 여름, 우리의 발끝이 닿는 곳마다 뿌려지는 복음이 어떻게 열매를 맺을지 우리가 기대하고 기도하고 끝까지 기다리는 그런 사역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 나와 주신 예장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 선교국장이신 심치형 선교사님과 부산초원교회 담임이신 이동하 목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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