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교회의 미래세대인 주일학교 교육은 교회사역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사역입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교회의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서 전도의 활로를 뚫어왔고 다음세대의 신앙도 성숙시키는 귀한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교회 주일학교교육이 위기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어서 뜻 있는 성도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각급 학교의 졸업과 입학, 그리고 진급 시즌을 맞이하면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 "2016년 주일학교 사역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두 주간 동안 한국교회 주일학교 사역의 현실을 짚어보고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두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교육개발원 원장이신 노재경 목사님, 그리고 극동방송 '우리는 주의 어린이' 진행을 맡고 계시면서 장지교회 담임이신 홍승영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먼저 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 주일학교의 모습은 어떠했는지요?

노재경 : 지금과 다른 패러다임의 시대를 과거라고 한다면 그 때는 주일학교를 마치 보물상자와 같이 재미있고 쉼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갖고 있던 궁금증이나 자신의 달란트를 활용하는 장을 교회가 마련해 주었고, 주일학교가 교회만의 기관이 아니고 주일학교 학생이 느끼기에 여긴 내 교회라는 의식으로 생활했었습니다.

홍승영 : 저는 안타깝게 중 3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해서 어린이 주일학교는 못해 봤습니다. 청년시절에 교사를 하고 했는데 그 때도 교사가 삶의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사회자 : 그것 자체가 일상의 출발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이제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 교육에 있어서 가장 고민하고 계신 부분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노재경 : 총회 본부라는 정책의 중심지에서 주일학교를 바라볼 때 아이러니하게도 주일학교 현장에 교육이 없다는 위기감입니다. 심각한 문제인데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은 제가 1년여에 걸쳐서 전국교회를 탐방하고 주일학교를 잘 운영하는 교회로 소문이 난 곳을 돌아보면서 그 현장에서 많은 어린이들을 볼 수는 있지만 그곳에 있어야 할 신앙의 교육, 영적인 교육을 볼 수 없었습니다. 간단하게 보면 학생들이 주일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인데 한 시간 정도를 예배를 위한 찬양과 모임을 하고 그 이후에 공과공부를 30분 정도 진행합니다. 그런데 그 공과공부 시간에 출석을 부르고 하면서 10분이 지나가고 나머지 시간에 공과를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되면 안타깝게도 부모님들이 집에 가자고 찾고 부르고 합니다. 그래서 교사나 학생이나 쫓기는 마음으로 공과공부를 그냥 마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심도있고 본질적인 신앙교육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이렇게 부흥된 것을 보면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고, 한국교회의 위기는 주일학교 현장에 교육이 없다는 진단을 해봅니다.

사회자 : 진정한 신앙교육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해 주셨습니다.

홍승영 : 그 말씀 자체가 교회에서 교육하고자 하는 의지의 부족보다 성도들의 공감 부족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교회교육을 부모님들과 교회가 함께 해야 되는데 현장 목회자들도 부모님들께 쩔쩔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마치 부모님들이 까다로운 고객 같은 느낌입니다.

사회자 : 부모님들은 주일학교에 아이들을 맡겼으니까 신앙교육은 책임지겠지 하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노재경 : 현실적으로 학생과 부모들이 교회에 와서 배우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영혼이 그리스도에게 뿌리내리고 교회에 뿌리내려야 하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교회를 마치 하나의 부속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다 보니까 교회에 나오고 신앙교육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점점 교회에 나오는 빈도도 줄어들고 주일학교 학생이 감소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자 : 금방 말씀해주신 것처럼 주일학교 학생이 줄고 있다고 하셨는데 객관적 지표가 있습니까?

노재경 : 각 교단들이 전체 교인의 통계숫자의 감소뿐만 아니라 주일학교의 감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한 교단에서는 주일학교가 없는 곳이 50%라고 하는 실정입니다. 저희 교단에서는 올 2~3월에 전수조사를 하려고 합니다. 그전에 두 개 노회를 샘플조사 했는데 50~60% 정도가 주일학생들은 있지만 주일학교가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 있다는 심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홍승영 : 지금 말씀하신 교회들이 주로 미자립 교회들이거나 상가교회, 혹은 농어촌에서 목사님의 연세가 높으신 교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일날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세스를 갖지 못하는 교회들이 실제로 많이 있고 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자 :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회들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총회에서도 앱으로 하는 것이라든지 최첨단의 기기들을 이용해서 복음을 심어줄 지에 대해 애를 많이 쓰고 있는 듯한데 사실은 전문적인 주일학교 사역자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요?

노재경 : 제일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약 15년 전부터 합동 총회에서는 주일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주교교사 통신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것은 직접교육이 여러 상황과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통신으로 교육하고 평가내리는 제도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1년에 200명에서 많을 때는 400명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20명 정도 밖에 안됩니다. 이것은 준교사와 정교사 과정을 이수했을 때 총회장 명으로 교사자격증을 수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로 헌신하고 전문성을 키우는데 있어서 굉장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개교회에서 교사양성을 하고 있는가를 볼 때, 예전에는 제법 했었는데 지금은 일일세미나로 바뀌어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지금 교사로 헌신하는 사람이 적다고 말씀하셨는데 목회현장에서 보면 자신 한 명을 추스르기도 힘들어 합니다. 대학생, 청년들이 봉사해줘야 하는데 교회현장에서 볼 때 어떻습니까?

홍승영 : 가장 큰 어려움은 봉사자를 이끌어줄 수 있는 지도자 마인드가 부족합니다. 현장 사역자들이 바라는 것은 표준화 프로그램입니다. 어느 정도의 과정을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열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화의 임마누엘교회는 주일학교 사역자가 없습니다. 부장 집사님 두 분이 미취학과 취학을 담당하시는데 아주 작은 교회인데도 그 지역에서 제일 많이 모입니다. 성인 숫자보다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초등부 부장을 하시던 분이 집이 멀리 이사를 가서 교회를 떠났더니 출석수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교사 집사님이 아이들을 위해서 다시 그 교회로 돌아오셨습니다. 결국은 지도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지요. 주일학교가 없는 40~50%의 교회들도 교사 한 두 명은 있거든요. 그들을 데리고 교회학교를 소수라도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교육하는 표준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 어느 교회나 영적 지킴이는 있습니다. 그 영적 지킴이들에게 꼭 필요한 도구를 들려줄 수 있는 표준화된 교육 커리큘럼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 경우는 총회교육진흥원이 굉장히 좋은 기관일 것 같습니다.

노재경 : 저희가 표준화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회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것만으로는 안되고 교회 운영 자체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교회들은 당회 중심이고, 이슈 중심, 장년 중심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을 바꿔서 교육 중심의 교회 운영 체제로 변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전국을 투어하면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 중심으로 교회 자체가 전환한 교회들은 아이들이 많이 모이고 교회가 살아있었습니다. 도구 준비를 해줘도 교사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데 교회가 교육에 가치를 두고 있는 곳은 교사들이 참여하고 학생은 모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각 교회들이 교육중심의 신앙체계로 바꾸는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 지금 주일학교에서 사역하는 교역자들은 신대원 재학생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분들이 주일학교를 장년목회로 가기 위한 사다리나 디딤돌로 생각해서는 감당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홍승영 : 저도 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찔림이 있습니다. 제가 교회학교 사역을 하고 있을 때 담임목사님의 마음이 교회학교를 결정해 주셨습니다. 담임 목사님이 우리는 교회학교를 잘 하기를 원한다고 상당히 많은 것을 후원해 주시면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많아집니다. 사실은 교회가 어른 중심이어서 장년중심 프로그램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주일학교 사역자를 불러다 쓰면 주일학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럴 때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의 마음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노재경 : 제가 보기에도 주일학교 사역을 하나의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주일학교에 대한 본질적인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것은 주일학교를 부흥시켰던 분들이 장년목회도 부흥으로 이끌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자 : 이제 이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주일학교 학생들이 잘 모이는 교회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홍승영 : 두 말할 필요없이 사역자와 교사가 열정적이어야 하고 팀웍이 좋습니다. 이런 교회는 교역자와 교사, 학생들이 함께 식사의 교제를 나누기도 합니다. 굉장히 열정적이고 그 열정속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일방적이지 않고 다변적이고 파이디온이나 어린이전도협회 등의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노재경 : 키맨 역할을 하는 분들은 담당부서를 맡고 있는 사역자이고 그 키맨이 제대로 활동하도록 지원해주는 파트가 교육 중심의 사고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때 사역자들이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 교회는 학생들이 살아있습니다. 

사회자 : 오늘은 주일학교 사역을 진단해 보았습니다. 어느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음세대를 가장 염려하는 곳은 한국교회이다. 그런데 다음세대가 해야할 일을 결정하는 것은 모두가 기성세대인 아이러니한 곳도 교회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주일학교의 모습을 다음 주에도 이어서 고견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교육개발원 원장이신 노재경 목사님, 그리고  극동방송 '우리는 주의 어린이' 진행을 맡고 계시면서 장지교회 담임이신 홍승영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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