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노재경 목사(합동총회 총회교육개발원 원장), 홍승영 목사(장지교회).

오프닝 :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의 미래는 주일학교 교육과 분명히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교회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주일학교교육에 대해서 ‘무엇을 해도 안된다’는 패배의식이 상당히 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과연 무엇을 해도 안되는 것인지? 아니면 무엇이 문제인지? 주일학교 교육의 현안과 대안을 짚어 보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FEBC 교계 전망대에서 "2016년 주일학교 사역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두 주간 동안 주일학교교육의 현안과 대안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교육개발원 원장이신 노재경 목사님, 그리고  극동방송 "우리는 주의 어린이" 진행을 맡고 계시면서 장지교회 담임이신 홍승영 목사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오늘 주일학교 교육의 대안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먼저 주일학교 사역이 왜 중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노재경 : 주일학교 사역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주일학교에서 배웠던 교육이 한 사람의 인생관과 가치관과 철학을 주관할 수 있고, 그 다음에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의 신앙이 다음세대에 전수되어지는 통로 역할을 하고 그 사람의 일생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문화는 가치의 산물이기 때문에 기독교문화를 창달할 수 있고 그런 곳이 바로 주일학교라고 생각합니다.

홍승영 : 아무래도 주일학교를 거쳤던 일꾼들이 그 교회에서 담임목사님과 목회철학을 맞추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담임목사님이 20년을 목회한다고 할 때 전 10년과 후 10년으로 나누면 후 10년에서 힘을 받아서 사역할 때 어린이, 청소년이었던 성도들이 장년이 되어서 함께 사역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일꾼을 찾는 것과 함께 일꾼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모판이 주일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결국은 영적 교회의 지속성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사역이라는 말씀이시네요. 지난 주에도 말씀을 나눴지만 부흥하는 주일학교의 특징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노재경 : 굉장히 중요하고도 어렵습니다. 외형의 부흥과 내적 부흥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형과 내형의 부흥을 말할 때 질과 양이 병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흥되지 않을 때 내적 요인인지, 아니면 외적 요인인지를 분석해 보고 상보적으로 할 때 부흥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교회가 주는 분위기, 교육에 대한 적극성, 아이들의 생명에 대한 사랑, 사역자와 교사에 대한 관심, 그들을 위한 기도, 그리고 행사나 광고할 때 주일학교 학생들을 먼저 귀중하게 생각해서 중요한 자리를 주고 그들이 중심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 그런 요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더 중요한 것은 말씀드렸지만 이런 외형적인 프로그램과 내형적인 요인들을 뒷받침하고 활력을 주고 동력이 되는 것은 하나님의 성령을 의지하여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영적 뜨거움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사회자 : 듣고 보니까 홍 목사님과 같은 주일학교를 섬기는 인식이라면 그 교회는 부흥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홍 목사님의 교회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지요.

홍승영 : 저는 젊은 부서를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 5년 되었는데 많이 부흥시켜 주셨습니다. 처음 갔을 때 청년이 5명 미만이었습니다. 지금은 150명 정도가 함께 합니다.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열정을 가질 때 섬길 사람들을 그 때 그 때 세워주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주일학교 현장사역자로 섬기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결국은 현장사역자의 능력과 열정만큼 교회학교가 부흥한다고 하면 함께 성장하는 사역자가 되어 주시기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특히 집사님들께 어떻게 하면 주일학교를 부흥시킬까 하는 생각보다 자신이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까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집사님들은 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분들이니까 10년의 목표를 두고 50대 중반에는 무게있고 능력있는 전문가가 되고자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사실 우리는 누군가의 선배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를 뒤따라오는 후배들이 우리의 걸음을 따라 올 수밖에 없을 텐데, 노재경 목사님은 오랫동안 총회교육진흥원에 계시면서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시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노재경 : 실제로 많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런 분을 찾고 싶고 만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분이 몇 분 계시는데 주일에 아이들을 양육하고 주중에도 아이들의 삶과 밀착되어 돌보는 교사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런 분들이 결국 영적 열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하면 연초에는 서너 명이지만 연말에는 15~6명 이상의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문제가 되는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돌보니까 그 아이 한 명을 통해서 4~5명으로 시작했던 반이 70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그 교사는 교회에서 일본선교여행도 보내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봤을 때 주일학교 부흥은 비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너무 제한하지 말고 열린 관점으로 접근하면 주일학교가 다시 부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러니까 영적인 아비의 심정으로 하라는 말씀이신데 어떤 의미에서 복음의 능력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홍승영 : 어린이를 계속 어린이로만 보는 시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는 주일 아침 6시 40분쯤 교회로 달려와서 자기 반 8명 새신자 친구들을 일일이 가서 데려옵니다. 그 일을 거의 반 년 이상 했습니다. 특별한 열심이기는 한데 우리 어린이들도 충분히 주님을 위해서 시간을 드리거나 열정을 드릴 준비가 되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자 : 그런 맥락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장년세대들이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그 시각을 열어주시지요.

홍승영 : 저는 늘 선생님들께 말하기를 주일학교 어린이를 동역자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봐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서인천에 위치한 한 교회의 평신도 교사인데 저와 10년 정도 교제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5학년을 가르칠 때 그 아이들이 너무 말썽을 피워서 울기도 하고  금식도 했었는데 그 학생들이 청년이 되어서 함께 교사로 섬기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처음에 전도사님들이 많은가 했을 정도로 여유있게 교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노재경 : 한국교회가 문턱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 주변에 하나님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 주변에 하나님을 모르는 친구들에게 다가가고 열려져 있어서 그들이 편안히 교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두 분의 말씀을 듣고 보니까 결국은 유초등부가 부흥하면 4~5년 후에는 중고등부가 부흥할 수밖에 없고 또 대학과 청년부의 부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홍승영 : 충분히 그렇습니다. 대학에 가면 신앙을 잃어버린다고 우려하는데 주일학교에서 보조교사 등으로 섬긴 친구들은 대학에 가서도 신앙을 잘 지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노재경 : 그렇게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신앙을 잃어버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한 성도는 자신의 자녀에게 교회에 가는 아르바이트를 시켰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은 단순한 1차 신앙교육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입니다. 주일학교에서 배운 공부가 삶의 트랙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공해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원포인트 방식의 하나님과 교회와 예배에 대해서만 그쳐있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대학, 청년부때는 이런 삶을 살고 직장인으로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트랙에 대한 고민과 구체적인 제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유초등부에서 배웠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중고등부에서도 똑같이 듣는단 말입니다. 교과과정이 많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요? 천편일률적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노재경 :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저희는 가장 기본적인 성경에 대한 내용 숙지와 구체적인 삶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살고, 사회 문제는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지금도 교육전도사님들이 그러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80년대 후반에 교육전도사로 사역할 때는 9시 예배드리는 시간에 TV에서 만화영화를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 안에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의 말씀은 프로그램보다 앞서서 영혼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라고 하셨는데요. 지금 세대는 이벤트로 주일학교 학생들을 모이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노재경 : 말씀드렸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교육과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는 현장 사이에 큰 갭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신앙생활이 주일학교 학생이나 성도님들께 힘을 주지 못하는 요인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성경의 이론 중심 교육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체험위주의 신앙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신앙은 삶으로 실천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거기에 대한 도구와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교단 차원에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3355+재미있는 학교 기도운동"이라는 것을 시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3355라는 것은 3명 이상 모여서 기도를 하는데 그냥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 있는 기도를 하게 합니다. 1) 그리스도와 교회와 세계를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2) 그리스도와 교회와 세계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3) 그리스도와 교회와 학교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고운말하기, 순결지키기, 청소하기 등 55로 다섯가지 정도의 구체적인 실천항목을 두고 삶이 따르는 영성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홍승영 :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결국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말씀 안에서 자라나는 의미,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의미 등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저는 우리 어린이들의 부모님을 어떻게 하면 구조화하고 조직화하고 연합화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말씀하셨는데 체험의 특징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이론교육은 선생님 한 분만 있으면 되지만 체험은 비전트립도 가야 하고, 기도원도 가야 하고, 성경캠프도 해야 하는 등 많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그럴 때 과연 교회가 부모님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중직자들의 자녀들도 수련회에 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일을 학부모님 중에 열심있는 분들이 교사들을 후원하고, 또 다른 학부모를 설득하는 역할을 해주면 프로그램의 질이 달라지고 교회 교육의 의미성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노재경 : 교육이 지식의 주입을 떠나서 한 영혼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울림이라고 저는 표현합니다. 그 울림은 감동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인데 삶으로 고백되는 체험이 있을 때 영혼에 감동이 있고 다른 생명에게 울림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리중심의 교육에서 삶이 병행되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고 참된 교육이지요.

사회자 : 참 귀한 말씀이신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요즘 주일학교 학생들이 너무 바빠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학교 시험도 있고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도 많고 이런 상황속에서 학생들도 신앙을 가지고 싶지만 자기 앞의 현실이 힘들고 버거우니까 갈등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럴 때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지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요?

홍승영 : 기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기준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또 그의 일생을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신앙교육도 잘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한 교회에 가서 인도할 때 낯뜨거운 일이 있었습니다. 주일예배 빼먹고 학원에 가면 안 된다고 했는데 교인들의 표정이 안 좋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 교회 담임목사님의 자녀가 학생회장인데 학원수업이 토요일에서 주일로 옮겨져서 주일예배를 30분만 드리고 학원에 가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저에게 생긴다면 저는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 때 기준을 분명히 해서 아이들의 신앙을 잡아주는 것은 부모님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결국은 교회에 맡기기만 하고 방치하면 안되고 학부모님께서 함께 하자는 말씀이십니다.

노재경 : 참 어려운 부분이고 사회의 흐름이 성공 지향적이고 성공은 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모님들도 불안해하고 당사자도 불안해하기 때문에 이것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대안을 제시해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의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고 각양의 달란트를 발휘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은 폭넓은 삶의 조망이 필요하고 자녀들에 대한 기다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성도들과, 특히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당부말씀을 해주신다면?

노재경 : 교회가 가진 학생들에 대한 교육권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귀중하게 생각하고 그 시간을 가치있게 보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새롭게 구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교회는 학생들의 삶의 트랙을 충분하게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줘야 할 것입니다.

홍승영 : 80년대 후반부터 기독교 교육의 위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그 때는 주일학교가 잘 되었었는데 최근에 공감하고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기의식은 충분하고 이제는 소망의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교사세미나를 가면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무겁고 절망을 많이 느낍니다. 이것부터 바뀌지 않으면 교회교육은 짐이 되고 잘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소망의식을 갖고 충분히 될 수 있다는 명제를 함께 품어나가면 좋겠습니다.

사회자 : 이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서 소망을 갖고 잘 양육하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총회교육개발원 원장이신 노재경 목사님, 그리고 극동방송 "우리는 주의 어린이" 진행을 맡고 계시면서 장지교회 담임이신 홍승영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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