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지상중계

매주 토요일 오전11:05~11:50에 FEBC(극동방송)에서 송출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교계전망대'(제작: 김용환, 진행: 이상화 목사)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노아'와 관련하여 "복음, 문화의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를 주제로 두 분의 전문가를 모시고 복음과 문화의 관계에 대해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교갱뉴스에서는 극동방송의 동의를 얻어 이날 진행한 대담 전문을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이상화 :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FEBC 교계전망대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과 드림의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상화 목사입니다. 현대사회 속에서 문화의 중요성과 필수불가결성을 말할 때 문화는 물과 같다는 말을 합니다. 지금 세상의 각 공동체는 치밀한 전략을 가지고 사람들의 감각에 점점 더 강력하게 호소하는 문화적 경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때에 문화를 어떻게 활용해서 복음의 진수를 전달할 것인가?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 지난주와 금주 두 주간에 걸쳐서 “복음, 문화의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나?”를 주제로 그 대안을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 두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숭실대학교 박양식 교수님, 그리고 문화선교연구원 기획실장 김준영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지난 2014.03.20 개봉한 영화 '노아'의 포스터.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출연 러셀 크로우(노아), 제니퍼 코넬리(나메), 엠마 왓슨 등

이상화 : 최근 성경 속 하나님의 홍수 심판을 소재로 한 영화 '노아'가 ‘반기독교적·상업주의’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많은 크리스천들은 또 하나의 성경 메시지를 담은 영화가 제작된다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는데요. 개봉 후 성경과 다른 스토리 전개에 많은 크리스천들이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일반 크리스천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이 나뉜다는 것인데요.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까?

김준영 : 양쪽이 첨예하게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 또 성숙되게 이것들을 표현해서 평가해 주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명이 ‘노아’이고 성경에 나오는 내용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기대하기를 성경에 대한 영화일 것으로 생각하고 접근했다가 성경 텍스트와 다른 것을 보고 의견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이상화 : 성경적 이름의 주인공이 나오니까 반드시 성경과 일치해야 하는 것입니까?

박양식 : 꼭 그럴 필요는 없지요. 저도 아직 보진 못하고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극단적으로는 이 영화는 사탄적이니까 보지 말아야 한다는 문자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신문에 보니까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노아를 알라의 예언자로 인정 안했다고 해서 거기선 아예 상영금지입니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있는 그대로를 영화화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여기서 우리 기독교인이 사고를 달리 해야할 것이 뭐냐면 요즘 중요한 신학사상 중 하나가 성경에 들어가서 살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성경말씀을 내 사상에 필요한대로 인용하고 있지 성경대로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경 속에 들어가려고 하면 성경에는 자세히 쓰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에 기록되지 않은 내용을 은혜롭게 생각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기독교인이 하지 않으니까 비기독교인들이 성경 메시지를 왜곡해서 자기네 식으로 끌어다 쓴다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기독교인들에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성경대로 사는 그 속에서 세부적인 부분들을 잘 표현해주고 문화로 사람들에게 제공해내지 못하니까 사이비와 반 기독교정신이 들어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생각에서 우리가 성경을 일점일획도 건드리면 안 되는 것이 맞지만 그것은 의미가 바뀌면 안 되다는 의미이죠. 그 안에서 신앙적으로 생각하는 영적 상상력 부분까지 배제한 것이 아닌데 그것에 대해 우리가 놓치고 있었다고 보고 이런 영화가 나오면 반성하게 됩니다.

이상화 : 결국 해석학적인 문제라는 말씀으로 볼 수 있을까요?

박양식 : 꼭 해석학적인 문제라기보다 삶 속에서 말씀을 살아낸다면 이런 것을 봐도 견뎌내고 오히려 전략적으로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좋을지 문화적 전략으로서 접근하면 좋은데 우리는 교리로 문화를 판단하니까 문화로 접근했던 사람들은 교리로 판단하는 기독교인들과 상대를 안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상화 : 4월에 ‘선오브갓’이라는 예수님에 관한 영화가 나오는데 이 영화는 너무 지나치게 성경의 고증에 입각해서 제작하다 보니까 상상력의 부재라고까지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준영 : 저는 노아라는 영화가 사실은 한국 교회가 문화를 어떻게 다루는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라는 영화를 했을 때도 있었던 논의가 거의 10년 전인데 지금도 있는 것을 보면 이 영화는 사실은 문자적인 유사성으로 볼 때는 비성경적일 수 있지만 본질적 의미에서는 성경의 이야기를 가지고 굉장히 충실하게, 그리고 굉장히 많은 고증과 고민을 통해서 만들어진 영화가 아니겠나 싶고 그런 반면에 ‘선오브갓’과 같은 영화들은 성경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역할의 영화를 사람들에게 교육적인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상화 : 그런 점에서 성경을 문화 컨텐츠로 활용할 때 이것을 박 교수님은 “성경에 들어가 살기”라는 독특한 표현을 해주셨는데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겠지요?

박양식 :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고 교회 안의 교육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믿어라” “아멘”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믿는다고 하고 나서 그 믿음을 가지고 또 사회와 문화와 현실을 바로 볼 때 그 믿음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한 교육이 없었습니다. 느낌에 아닌 것 같으면 다 거부하는 것입니다. 교육의 문제라는 것은 뭐냐면 ‘선오브갓’과 같은 영화와 같이 성경 그대로 재현하는 것도 좋고 필요합니다. 왜냐면 그것대로 담백하고 간결하지만 거기에서 영적 상상력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그런 걸 보면서 깊이 성경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들을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에 성경을 다 안다는 것이지 자기 개인에게 새롭게 와 닿는 것에 대한 기대가 없고 또 중요한 것은 신학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데 성경에 입각한 성경적 사상의 자기 정리가 없으니까 안 보이는 것입니다. 세상 교육과 섞여있어서 하나님의 역사하심 속에서 움직여가는 것들이 영상을 통해서 다가갔을 때 어떻게 묵상하는지를 모르는 것이죠. 그러니까 그런 것은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노아같이 성경을 왜곡시켜서 만든 것은 새로운데 말씀과 맞지 않으니 혼돈이 오고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문화는 다 이중성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것과 아닌 것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곳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것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교회가 교육시켰어야 하는데 교회가 이분법으로 편 가르기만 말해왔지 그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것이 어떤 것이고 아닌 것이 어떤 것인지를 판단해서 자기 속에 정리해서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수용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훈련이 안되어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상화 : 헐리우드적 상상력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노아는 그 상상력이 집약된 영화인 것일까요?

박양식 : 성경을 제대로 보면 성경 안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상력으로 움직여갈 수 있는 게 너무너무 많아요. ‘노아’ 영화를 예로 보면 예전부터 저는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뭐냐면 하나님 앞에 심판받고 구원받는 완벽한 장면을 이것만큼 완벽하게 얘기해 주는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지요. 그런데 그 안에서 일어날 일들, 즉 노아의 손녀가 태어나서 죽이려고 하는 장면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상상력이 필요한 거죠. 기간적으로 거기서 애를 낳을 수도 있지요 거기서 노아가 손녀를 죽일 수 있는 이런 상상력 말고 자기 아들과 며느리를 어떻게 끌고 들어갔을지? 그리고 매일 동물과 먹으며 살았을 텐데 그 엄청난 것들을 먹이는 것들을 생각해 보면 반드시 거기에는 노아가 하나님 뜻 안에서 방주를 경영하고 운영하는 무엇인가가 있었을 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헐리우드 상상력을 뛰어넘는 차원의 상상력이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가지고 세상을 향해 도전할 때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독교의 언어를 사회적 언어로 잘 표현해 내는 방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 목사님, 요즘 젊은 세대들이 그런 것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김준영 : 영화뿐만 글과 TV, 라디오, 인터넷 등 많은 매체가 있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지점을 창조해낼 수 있어야 하고 교회만의 언어, 우리만의 문법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언어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성품이 무엇인가를 잘 파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노아’ 영화 하나만을 가지고 얘기하자면 감독이 지향하는 상상력과 텍스트 안에 담겨있는 상상력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아’를 보면서 ‘좋다’라고 할 수 는 없지만 많은 교훈들을 얻었습니다. 텍스트적으로는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지만 감독이 한 인간으로서의 깊은 고뇌, 즉 모든 인간이 다 심판받아야 되는데 거기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내 자녀와 내 아내도 포함된다는 것에 대한 갈등과 고뇌를 감독이 자기만의 상상력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고증과 텍스트를 가지고 우리가 하지 못하는 것을 천재적 상상력으로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 결국은 그 영화를 어떤 관점에서 볼 것인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양식 : 좀 전에 교회언어와 일반언어를 말씀하셨는데 김 목사님은 노아를 의미 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그건 영화를 전문적으로 관심 있게 공부한 분으로서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언어라는 것이 있는데 교회는 영상언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텍스트는 문자입니다. 말씀을 읽을 때의 논리 전개와 영상을 보며 받는 이해는 다릅니다.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언어 철학이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그 언어철학을 이해하는 가운데 영상언어나 인쇄매체 언어나 이런 것들을 통합적으로 이해해서 때에 맞게 역할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말씀을 읽는 사람들이 언어철학적 측면에서 말씀의 기독교 사상적, 이론적 이해가 구체화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준영 : 성경의 창세기의 전반부 1-10장, 요한계시록, 다니엘 7장 이후는 접근하기 어려울 만큼 인간의 언어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마치 천국을 영화화한다면 논란이 많겠지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노아’라는 영화도 감독이 미국 크리스채너티 투데이에서 인터뷰한 글을 보니까 성경본문에 대한 완전성은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행간에 있는 상상력은 나에게도 있지만 성도들에게도 있고 그걸 부탁하고 싶다는 글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시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영화뿐만 아니라 콘텐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좀 더 성숙되고 깊이 있었으면 합니다.

이상화 : 기독교적 가치관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상력은 충분히 발휘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그런 맥락에서 접점을 찾기 위해서 5월에는 제11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지난 10년간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 바탕이 된 기독교 영화 활성화와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어떤 이야기들로 준비되고 있나요?

김준영 : 지금까지는 ‘서울기독교영화제’라는 이름으로 하다가 작년에 고민 중에 기독교성이 담겨져 있는 언어를 세상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다가 사랑이라는 단어를 찾아냈습니다. 이 사랑은 아가페입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사랑이 아가페로 시작을 합니다. 세상에 담겨져 있는 진실 되고 좋은 사랑을 영화를 통해서 이야기하자는 출발점입니다. 올해는 주제를 ‘차별’과 ‘관용’으로 했습니다. 차별이 이 시대의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어떤 계층에 대해서 그리고 어떤 대상에 대해서 어떻게 대하는가의 방식이 첨예한 대립이 있었는데 그 차별에 대해서 기독교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죄하고 편 가르고 가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수용하고 포용할 수 있는가를 관용이라는 언어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개막작으로는 ‘라이프 필스 굿’(LIFE FEELS GOOD, 2013, 폴란드)이라는 작품인데 한 지적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이 장애인이 살아가면서 자기는 언어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다가 자기를 이해해주는 한 사람을 만나서 처음 하는 말이 “나는 식물이 아닙니다”라고 합니다. 지금도 전율이 옵니다. 기독교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도 있고 차별받는 사람들이 차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고민해야 하는 지가 영화에 잘 담겨져 있습니다. 올해는 기대도 되고 기도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상화 : “나는 언어를 이해하는데,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말이 와 닿습니다. 이 말이 바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양식 : 언어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사실은 문화의 의미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우리 삶 속에 성경을 끌어들이는 것이지요. 제가 전에 중국에 찬양팀과 같이 갔는데 거기서는 찬양을 할 수 없어서 가요와 팝송으로 하되 복음적 가치를 담은 주제를 선정해서 파워풀하게 하고 나머지는 하나님의 역사 속에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상화 : 그런 점에서 문화적으로는 래디컬하게 그러나 본질은 깊이 있게 하는 균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박양식 : 래디컬(radical)이라는 말도 근본적이라는 뜻이잖아요. 내가 성경에 들어가거나 내 삶에 성경을 끌어들이면 자연스럽게 근본적인 언어 접점을 찾아서 복음을 본질적으로 나눌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상화 : 여전히 숙제로 남는 것은 문화현장에 있는 분들과 성도들의 고민은 어디까지 허용하고 제한해야 되는지가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박양식 : 이것도 깊이 성경으로 예를 드는게 좋을 것 같은데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을 찾아가셨던 것입니다. 거기서 예수님이 네 남편을 데려와라 그랬을 때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뭐라고 하시냐면 “네 말이 옳도다”라고 하십니다. 이 “네 말이 옳도다”라는 말이 저는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왜냐면 예수님은 일단 네 말이 옳다고 인정해주고 그 다음에 본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마리아여인이 놀라서 “내가 보니 당신은 선지자이십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 차원의 기준을 생각해야지 내 기준에 맞춰서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이상화 : 인정해 주고 마음을 열고 우리의 얘기를 해주는 것이지요.

김준영 : 어디까지 허용이 되고 용인해야 되는지는 분명 명확한 악은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품의 스토리와 제작되는 과정과 일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보면 신앙인들도 많이 있는 것을 봅니다. 정말로 기도하면서 방송이나 영화와 같은 매체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개인의 얼마만큼 복음의 성숙된 상태로 한국교회가 한 개인 개인들을 키워내고 드러내는 현상들을 정말로 진지하고 겸손하게 해석할 수 있느냐 라고 봅니다. “너는 악해서 함께 할 수 없어”라고 하는 태도는 기독교인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 한국교회의 구성원들을 볼 때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양식 : 원론적일 수밖에 없는데 내가 믿음을 잘 갖고 믿음대로 살아간다면 문화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성경을 살아내고 내 삶 속에서 성경이 살게 함으로 문화로 표출되는 영적 내공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다고 봅니다. 

김준영 : 인터뷰를 통해서 볼 때 ‘노아’ 감독이 제작자와 함께 ‘노아’ 한편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연구하고 고민했는지는 저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한국교회는 그 한 본문을 얼마나 깊게 묵상하고 연구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제기해야 할 목회자들이 얼마만큼 연구하고 묵상했는지는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누가 이렇게 하더라 라기보다 자기가 직접적으로 들어가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한국교회가 문화 영역에서 종사하는 분들을 좀 더 지원해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화 : 오늘 두 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적인 삶만이 가장 문화적인 삶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어서 한국교회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함을 봅니다. 오늘 대담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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