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종교에 대한 호감도
불교·천주교, 원불교·개신교, 이슬람교 순

우리나라의 4대 종단인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그리고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호감도는 감정온도 방식으로 측정했다. 각각의 종교에 대해 매우 차갑고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0점, 매우 뜨겁고 긍정적인 감정이라면 100점,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면 50점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5개 종교 중 불교와 천주교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불교는 평균 50.9점으로 응답자의 41%가 51점 이상의 긍정적인 점수를 준 반면, 49점 이하의 부정적인 점수를 준 응답은 28%였다. 천주교는 평균 50.3점으로 불교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불교와 유사하게 응답자의 41%가 51점 이상의 긍정적인 점수를, 29%가 49점 이하의 부정적인 점수를 주었다.

개신교 호감도 점수는 28.0점으로 원불교(30.8점)보다도 2.8점이 낮았다. 51점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준 응답자는 전체의 15%에 그쳤고, 과반이 넘는 54%의 응답자가 24점 이하의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는 15.7점에 그쳤으며, 전체 응답자의 72%가 24점 이하의 매우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본인이 믿는 종교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천주교(75.5점), 불교(71.4점), 개신교(62.3점) 신자 모두 본인이 믿는 종교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차이가 나는 지점은 비종교인의 평가, 그리고 본인이 믿는 종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 대한 평가였다.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은 불교(48.9점)와 천주교(46.2점)에는 보통에 가까운 호감도를 보인 반면, 개신교에는 20.6점이라는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천주교와 불교 신자 역시 개신교에 대해 각각 21.3점, 19.9점이라는 낮은 호감도를 보였다. 비종교인의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가 15.6점, 천주교와 불교 신자의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가 각각 20.8점, 17.2점이었는데,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이슬람교에 대한 호감도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종교를 믿는 것의 긍정적 효과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안정감, 인간관계, 긍정적 감정 순
도덕성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종교인과 비종교인의 의견 갈려

종교를 믿는 것이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를 물었다.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있어 안정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75%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인간관계를 맺는 데(70%), 긍정적인 감정을 갖는 데(68%), 소속감을 갖는 데(66%) 도움이 된다는 응답 순이었다. 반면 건강, 시험 취업 등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47%)과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53%)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믿는 종교가 있는 사람과 없는 차이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눈에 띈다. 소속감, 인간관계, 안정감을 갖는 데 종교가 도움이 된다는 점은 비종교인도 공감하는 비율이 높다. 그런데 도덕성 영역은 조금 다르다. 종교가 있는 사람은 86%가 종교가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응답 역시 86%로 높았다. 종교의 다양한 긍정적 효과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비종교인은 반대다. 종교가 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종교인은 42%,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종교인은 33%로, 모두 종교인 응답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윤리적인 행동을 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을 종교의 가장 큰 효능으로 볼 수 있을지, 아니면 비종교인이 종교, 그리고 종교인에게 갖고 있는 가장 큰 반감이 개인의 도덕성 부분인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종교와 국정운영평가
개신교 신자, 믿는 종교 없는 사람의 국정운영평가는 전체 평균과 비슷
천주교 신자는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고, 불교 신자는 낮아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 에서 격주 1회 조사하는 국정운영평가를 종교별로 살펴보았다. 각 조사의 유효표본 수는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이지만, 종교별 표본 수는 이에 못 미치기 때문에 충분한 표본 수 확보를 위해 2019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각 월별로 조사결과를 통합해 분석을 진행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별 표본 수는 전체 조사의 표본 수에 비하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결과 해석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월별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평가는 45% 수준에서 큰 등락 없이 유지되었다. 올해 4월~6월 코로나19 방역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국정지지율이 60% 초반대까지 올라갔으나 다시 하락, 7월부터는 다시 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각 종교별 국정운영평가 흐름 역시 이를 따르고 있는 가운데, 개신교 신자와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의 국정운영평가는 전체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천주교 신자의 국정운영평가는 올 초 이후 전체 평균보다 높은 반면, 불교 신자는 전체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종교와 코로나19 대응평가
종교별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천주교 신자의 평가가 높고,
개신교와 불교는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방역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종교계는 갈등을 겪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종교모임 및 행사를 금지하였고, 일부 종교계는 이에 반발하였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집회에 특정 교회 신도들이 다수 참석하였고, 이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평가가 4월 이후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별 평가는 전체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종교활동이 제한을 받았으나, 그것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천주교 신자의 코로나19 대응 긍정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았고, 개신교와 불교, 그리고 믿는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평가는 전체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러두기

본 리포트의 데이터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하여 정수로 표기하였으므로, 보고서 상에 표기된 값의 합이 100%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복수응답 문항의 빈도는 그 합이 100%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응답 사례 수가 적은 경우 해석에 유의하여 주십시오.

조사개요

모집단: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표집틀: 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20년 10월 기준 약 54만명)
표집방법: 지역별, 성별, 연령별 비례할당추출
표본크기: 각 조사별 1,000명
표본오차: 무작위추출을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p
조사방법: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
가중치 부여방식: 2019년 12월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 부여(림가중)
응답률: 조사요청 7,802명, 조사참여 1,342명, 조사완료 1,000명(요청대비 12.8%, 참여대비 74.5%)
조사일시: 2020년 10월 30일 ~ 11월 2일
조사기관: ㈜한국리서치(대표이사 노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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