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8/18) 교갱협 제3차 영성수련회 주제특강

시편 126:5~6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여러분, 뵙게 되어서 참 반갑습니다. 이번 집회에 다른 교단의 강사들을 많이 세우셨다고 그러는데, 그 덕택에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3년 전에 총신대학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집회를 해서 청탁을 받고 승낙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에 학생이 어쩔 줄 모르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무슨 뜻인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괜찮다." 그랬습니다. 결국 못갔습니다. "통합측 목사는 오면 안된다." 그래서 못갔었는데, 목사님들 모인 이 자리에 오게 되니 '정말 교회갱신이 이루어지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장로교의 쇠퇴와 주님의 은총

저희는 새로 예배당 짓고 7월 둘째주부터 입당해 예배를 드립니다. 2년 동안 예배당을 열심히 지었는데 지은 후에 생각한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를 더 잘지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은 내 몫이다.' 싶어서 정말 좋은 교회 만들어보겠다고 "정말 하나님 좋은 교회되게 해주십시오." 하는 그 말에 눈물 흘리면서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설교를 하는데 설교 중에 바로 이 모임을 얘기했습니다. 합동측은 교단과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서, 갱신하기 위해서 '교회갱신협의회'라는 것을 만들고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우리도 이 뒤를 쫓아가야 되겠다는 얘기를 불과 몇 주일 전에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귀한 자리에 서서 얘기를 나누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고 스스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나름대로 교회가 개혁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아주 깊이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장로교는 한국교회 빼놓고는 다 쇠퇴하고 있습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저러다가 군소교단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는데, 제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도 안심하고 있다가 대비하지 않으면 빠르면 5년, 아무리 길어도 10년 안에 우리 한국 장로교회도 쇠퇴하고 몰락할 것이라고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합동측 교단에서 이렇게 먼저 앞서 나가시고 교단과 교회를 새롭게 하시려고 하는 것은 정말 이 시대에 주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라 생각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목사가 하는 일에 반대하지 말자

오늘 제게 주어진 제목은 "청년목회"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91년 11월 1일 동안교회에 부임하였습니다. 지금 꼭 40년 된 교회이고, 제 앞에 원로목사님이 25년간 시무하셔서 한 100명 정도 출석하는 교회를 1,300명 출석하는 교회로 키워놓으신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원로목사님이 제가 목회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2년 동안 교회를 나오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또 장로님들이 저를 정하실 때, 참 감사하게 원하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젊은 목사님이 오셨는데 목회 한번 마음껏 하게 도와주자는 그런 뜻이 있어서, 기도원에 가셔서 뭘 결정하셨는가 하면 담임목사가 하는 일 3년 동안 무조건 반대하지 말자는 것을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음 변할까 봐 이름 쓰고 도장 찍어서 저에게 갖다 주셨습니다. 무슨 노예 문서도 아니고 3년간 담임 목사가 하는 일은 무조건 반대 안한다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또 3년 지나니까 버릇이 되어서 반대를 잘 안하셨습니다.

 

뿌리는 목회, 거두는 목회

제가 그 은혜로 원로목사님이 목회의 장을 열어주시고 장로님들이 그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3년 동안 하고 싶은 일은 다 하리만큼 그렇게 했습니다. 그 은혜로 조금 교회가 성장하였습니다. 첫해에 교회가 성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금방 교만해지더라고요. 그걸 숨기려고 애를 쓰지만 숨겨지지 않습니다. 새벽기도회 때 저는 하나님과 중얼중얼 얘기를 잘하는데 그 마음을 아시고 그러시는 것 같았습니다. '김목사, 그것은 네 목회가 아니다.' 그러셨어요. '왜요? 하나님! 그것은 제 목회인대요.' 그러니까 '그것은 원로목사 목회다' 그러셨습니다. 무슨 음성을 들은 것은 아니고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정확히 얘기했습니다. '하나님! 1,300명까지는 원로목사님 것입니다. 그 다음부터는 제 것입니다.' 그랬더니 아니라는 것입니다. '네가 뿌려야 거두지 않느냐? 네가 밭갈고 뿌린 것 아니지 않느냐? 지금 나는 건 네 목회 아니다. 지금까지 성장한 것도 원로목사님 목회로 간주할 거다.' 그날 생각이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옳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서 제가 생각했습니다. '아! 목회는 두가지 목회가 있구나! 뿌리는 목회가 있고, 거두는 목회가 있구나! 그런데 하나님은 나에게 뿌리는 목회를 원하시고 계시는구나!' 그때 하나님이 그러시는 것 같았습니다. '네 목회는 네 후배 후임목사가 거두는 것을 봐야 알겠다. 그가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뿌려라.' 그래서 제가 그 때 뿌리는 목회, 거두는 목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두는 목회가 재미있다. 하지만…

여러분들 뿌리는 목회가 재미있습니까? 거두는 목회가 재미있습니까? 뿌리는 것은 있던 씨도 내버리는 것이거든요. 사실은 거두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청년들이 이제는 대예배 장년출석의 절반을 점한 것 같습니다. 예배당 짓고 들어가서부터 그것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점점 청년이 많아지는 추세로 가는 것 같은데,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하여간 지금 절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저희 교회 장로님 한분이 그것이 너무 좋아서 어떤 장로님에게 자랑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청년들이 한 1,000명 모여." 지금은 더 모이지만 그때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장로님이 배가 아파서 그러셨는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까짓 것들, 연보도 많이 못하는 것들, 많으면 뭐하냐?" 그 얘기를 듣고 속이 상하고 화를 참지 못해서 말 전해주신 장로님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자기 새끼는 돈 드는데 뭐 하러 기르나? 갖다버리지. 갖다 버리라고 그래요." 그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은 뿌리는 데에 전념하십니까? 거두는 데에 전념하십니까? 하나님의 법칙은 뿌려야만 거둡니다. 뿌리지 않고는 거둘 수가 없습니다. 눈물로 씨를 뿌려야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둔다는 말씀은 목회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목회를 하나의 농사짓는 일에 비유한다면 뿌리는 일을 잘해야 될 줄을 믿습니다. 10년, 20년 내다보고 내가 거두어서 먹지 못해도 한국교회를 위하여, 후배 목사를 위하여 뿌리는 일을 해야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년 후가 좋은 교회가 좋은 교회다

저희 교단에 한 1,000명쯤 출석하고 목사님이 평생을 헌신하셔서 정말 잘 이뤄놓으신 교회가 있는데 제가 교사헌신예배를 갔습니다. 예배당도 새로 짓고 교육관, 사회봉사관 잘 짓고 교인들이 자기 교회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좋은 교회지요. 그런데 교회학교가 보통 교회처럼 약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교하는 중에 원고도 없는 얘기를 그냥 했습니다. "제가 질문할 테니 대답해보십시오. 여러분 교회는 지금이 좋은 교회 같아 보이십니까? 5년 후가 좋은 교회 같이 보이십니까?" 대답을 못합니다. 갑자기 물으니까. "제가 대답할까요?" 그랬더니 그러라고 그래서 제가 대답해 주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이 좋은 교회 같아 보입니다." 지금이 좋다고 그랬는데 그 교회 목사님은 선배 목사님 정도가 아니라 저희 교단에 어른 목사님이십니다. 맨 뒤에 앉아계시는데 그냥 버릇없이 해댔습니다. 예배 끝나고 나오는데 그 목사님이 제 앞에 뚜벅뚜벅 오시더니 제 손을 꽉 잡으시더니 "김목사 말이 맞다. 정신이 버쩍 든다. 김목사 고맙다." 그 세마디 하셨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 지금이 좋은 교회입니까? 5년 후가 좋은 교회입니까?" 대답을 잘못하시네요. 5년 후가 좋은교회가 좋은교회입니다. 대게 지금이 좋은교회에 몰두해서 5년을 놓칩니다. 10년이 좋은교회는 더 좋은 교회입니다. 구약에 보면 목회적인 지도자를 선견자라 선지자라 했는데, 먼저 보고 아는게 선견자지 98년도에 98년도를 내다보고 하는 것은 교인도 하는 일이고 일반평신도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지도자는 5년, 10년을 내다보고 그것 때문에 오늘 남들은 알지 못하는 수위지만 거기다 손을 대는 사람이 선견자요, 목회자요, 지도자라고 저는 믿습니다.

 

10년 안에 망할 교회

제가 영락교회 목사로 있을 때 지금 시무하는 동안교회 교사세미나에 갔었습니다. 동안교회는 제가 자란 모교는 아니지만 제가 자란 동네교회입니다. 제가 바로 동안교회 뒷집에서 살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 압니다. 교인들도 잘 알고 사는 분도 더러 잘알고 그래서 갔습니다.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고등부실에서 한 세미나였는데, 에어콘이 없었습니다. 저는 별로 땀을 안흘리는데, 그날은 좀 흘렸습니다. 그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물 한잔 마시다가 물었습니다. "동안교회 본당에는 에어콘이 있어요?" 그랬더니 강사가 땀을 흘리는 것이 좀 미안한 터에 동안교회는 에어콘도 없는 교회라고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본당에는 있어요"라고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나도 모르게 독설이 튀어나왔습니다. "10년 안에 망할 교회입니다." 그랬습니다. 가서 "10년 안에 망할 교회입니다" 그랬더니 "아무리 강사라고 하더라도 교회에 와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어딨어요" 라고 하더군요.

내가 교회 망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요. 하나님이 요한을 보내셔서 40일 후면 망한다 하신 말씀이 망하라고 하신 말씀이겠습니까? 망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40일 안에 회개하라는 것을 그렇게 강하게 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망할 것 같으면 망하게 할 것이지 뭣하러 그 말 안듣는 것 보내서 40일 후면 망한다고 그러겠습니까? 하나님이 저를 통해서 10년 안에 망한다고 하는 말도 그 뜻이라 해석했습니다. 당황해요. 제가 그래서 얘기했습니다. 어른은 더운 줄 알고 에어컨을 놓고 애들은 추운지 더운지 모르고 선풍기 돌리는 그런 정신 가지고는 10년 못 버팁니다. 그랬더니 "아멘" 하대요. 알아듣고.

 

목사님은 우리 편이다

그런데 그 교회 담임목사로 가게될 줄 누구 알았겠습니까? 몇 년 후에 동안교회 담임목사로 갔습니다. 교육관에 에어콘 달아놨을까요? 안달아놨을까요? 어른은 "아멘" 한다고 다 믿으면 안됩니다. 청년들은 "아멘" 하면 대게 믿으면 되는데 어른들은 한번 뒤집에 봐야 합니다. 역시 안해 놓았습니다. 제가 그 겨울에는 몰랐고 4월, 5월이 다 되어서 교육관에 에어콘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대예배 때 설교하고 광고시간에, 설설 웃으면서 부드럽지만 강한 얘기로 제가 몇 년 전에 와서 에어콘 얘기를 했는데 아직도 안 달았습니다. 내가 당회장으로 왔는데 이거는 분명합니다. 에어콘을 떼든지 아이들방에 하나 달아주든지 둘 중에 하나는 분명히 해줄 수 있습니다. 애들방에 올해 선풍기 돌아가는데 에어콘 못돌립니다. 그랬습니다. 뗐을까요? 달았을까요? 달았지요. 그때 우리가 건축하려던 돈을 일산 개척교회에서 다 써서 빈손 털었을 때 그 일이 걸렸습니다. 결국 은행빚 얻어다가 애들방에 에어콘 공사를 해주었습니다. 애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것 때문에 동안교회 청년들과 아이들이 저를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우리 목사님은 애들편이다, 우리 편이다, 우리 마음을 알아준다. 그것 때문에 애들이 몰려오기를 시작했습니다.

 

다 독립군 아이들 같다

홍정길 목사님을 제가 참 존경하는데 남서울교회에 있을 때 제가 교사 세미나에 갔습니다. 여러 해 전입니다. 전 사실 남서울교회가 출석이 몇석인지 예산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물어본 일도 없고 가르쳐주신 적도 없으니까 정말 모릅니다. 대충 얼마나 되겠지 감만 잡았지 얼마나 큰 교회인지 지금도 모릅니다. 하여간 큰 교회인 것은 틀림이 없는데 그 중에서도 참 존경할만한 것은 예산의 60% 이상을 밖으로 내보내고, 애써서 교회 가보면 당신 교회는 정말 허절하기 짝이 없을 만큼 그렇게 하는 교회이기 때문에 다 존경하지 않습니까?

그때 가서 얘기를 들으니깐 저희 교회보다 몇 배나 큰 교회가 일년 교육예산이 천만원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확인은 못했고 들은 바로. 그러니 또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세미나 하다가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이 집 아이들은 다 독립군 아이들 같다." 그랬습니다. "아버지 독립운동 하느라고 해외에서 정신이 다 나가서 애들이 밥을 먹는지 죽을 먹는지 도무지 모른다. 선교도 좋고 다 좋지만 당대 끝낼 거면 그렇게 하셔도 좋다. 그러나 남서울교회가 대대로 예수님 오실 때까지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가려고 하면 교육비를 그렇게 쓰면 안된다. 교육도 선교다" 그랬더니 박수를 막 치더라고요. 목사님 안계실 때 얼른 해버렸지요. 그랬더니 계셨습니다. 저는 목사님이 계셨어도 했을 겁니다.

여러 해 후에 다시 갔는데 그때 교사나 교육했던 목사님은 저보고 "아, 독립군 자녀 참 기발했습니다" 그러더군요. 여러분 자녀들은 어떻습니까? 아버지가 거두는데 정신이 다 나가서, 밖의 일에 정신이 다 나가서 애들을 독립군 자녀처럼 기르는 것이 아닌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회는 살림과 같다

제 아내가 살림하는 것을 봤습니다. 교회헌배하는 것 빼고 우리집에서 쓰는 돈만 분석해 보니까 어디에 쓰는 돈이 많겠습니까? 교육비죠. 아들만 셋인데, 나름대로 애 셋을 키우고 교육하는 일이 한국에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돈이 거의다 그리로 들어가고 제 아내는 일년내 가봐야 살림하는 돈으로 옷 한벌을 쉽게 척 사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소리로 그랬습니다. "우리 마누라 참 불쌍하네. 이 여자, 밥만 먹고 사는구나."

여러분, 한국에 밥만 먹고 사는 여자가 제 아내뿐이겠습니까? 한국에 모든 부모님은 밥만 먹고 삽니다. 대게 돈은 누가 다 먹습니까? 애들이 다 먹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어렵지만 그래도 이만큼은 된 것입니다. 근데 교회만 오면 이것이 뒤바뀝니다. 돈은 누가 다 먹습니까? 어른들이 다 먹습니다. 애들은 밥만 먹고 삽니다. 그래서 교회가 안되는 것입니다. 애들은 밥만 먹고 대강 키우고 돈은 다 씁니다. 그래서 교회가 안됩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목회하는 것과 살림하는 것을 같은 정신으로 해야겠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잘하는 말이지만 교회는 가정 같아야 좋고 가정은 교회 같아야 좋다는 얘기를 저도 합니다. 말을 그렇게 했으면 그대로 해야 합니다. 집에서 살림하는 원칙대로 교회목회를 하면 틀림없이 좋은 목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은 교회 제일가는 사명이 아니다

제가 2년 전에 예배당 건축을 시작할 때 건축헌금을 두고 설교를 시작했을 때 첫 주일 선교는 이것이었습니다. “교회건축은 교회 제일가는 사명이 아닙니다.” 이게 제가 교회건축 시작하는 첫 설교입니다. 우리 장로님이 황당해서 "짓자는 겁니까? 말자는 겁니까?"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짓자는 겁니다." 그랬습니다. 예배당을 지으려면 반드시 이것부터 알아야 반듯한 예배당을 짓습니다. 잘못하다가는 예배당 짓는데 정신이 다 나가서 교회다 망칩니다. 그래서 원칙을 정하기를 아무리 다급해도 교육비는 잘라먹지 못합니다. 선교비, 구제비 동결 못합니다. 그게 언제나 건축보다 앞선 개념입니다. 그거 하고 집 짓습니다.

그리고 얘기했습니다. "여러분, 공부시킬 때 집 팔아서 공부시킵니 까? 교육비 잘라서 교육시킵니까? 집에서 하는 데로 합시다." 그랬습니다. 집에서는 집 팔아서 애들 교육시키면서 왜 교회는 교육비를 동결하고 교육관을 짓느냐 이것입니다. 그건 옳지 안거든요. 건물이 일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제가 한 말이 "올 사람한테 물어보고 지으십시다. 이 예배당 짓는다고 교회 내놓을 때는 80년대에 지나갔습니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아이들에게 잘 투자하면 그들이 올 것이 아닙니까? 하고 교육비를 동결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썼습니다. 선교, 구제도 여전히 하면서 예배당 지으려고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고생은 합니다만, 고생은 곧 내년 6월까지만 버티면 후에 그것이 기쁨이 되고 건전한 의미의 자랑이 되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그 고생을 하려고 합니다. 예배당 지을 때 동안교회는 선교비는 줄이지 않았다. 예배당 짓는다고 교육비 잘라 먹지 않았다. 구제하는 것 빼먹지 않았다. 그 얘기 듣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농구골대가 말을 한다

예배당 한창 설계할 때에 고등학교 2학년 때인 큰아들이 오더니 "아빠! 아빠!" "왜?" "내가 중고등부 애들 많이 나오게 하는 방법 가르쳐 줄까요?" 자다가도 깰 소리입니다. 정말 자다가도 깰 소리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냐?" 사실은 제가 전문가인데 밤낮 공부한게 그건데 고등학교 2학년짜리가 그러길래 물었죠? "어떻게 하면 되냐?" 그랬더니 "이 다음에 예배당 지을 땐 농구골대 하나 달아주세요." 속들여다 보이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쥐어박아 주려고 했습니다. "이놈아, 그냥 달아달라고 할 것이지 아버지 심장뛰게 거기다 왜 중고등부를 갖다 붙이냐?" "아, 아니요. 진짜로 갖다 달아보세요." "이놈아, 농구만 하려고 모인 놈들 가지고 무슨 교회를 하겠냐?" 그랬더니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 아들 말이 그때 개포동 사택에 있었는데 개포동 성당이 예배당을 지으면서 농구골대를 달았습니다. 농구골대만 덩그러니 단게 아니라 그 아이 말로는 자판기도 놔주고 벤치도 만들어주고, 그렇게 아이들을 위한 배려를 했다는 겁니다. 그 아이 말이 "아빠 거기 가보세요. 중고등부가 미어 터져요." 우리아들 말대로 "미어 터져요. 왜 그러는지 아세요?" 그래요 "왜 그러냐?" 그랬더니 농구골대가 말을 해요. "뭐라고 말하냐?" "우리 교회는 너희에게 관심이 있다." 그렇게 말한대요. 아빠가 아무리 글을 쓰고 얘기해도, 듣지도 못하고 들어도 믿지도 안는다는 거예요.

목사는 으레 그러다 말지 구체적으로 보이는게 없는데 너희들에게 관심 있어서 투자하겠냐 그 말입니다. 농구골대 하나 달아주면 그 놈이 말을 할 텐데 왜 바쁜 아버지가 그러고 다니셔요. 그 뜻이거든요. 상당히 맞는 말입니다. 그냥 네 말이 맞다고 그러면 되는데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속으로 내 말이 맞다 그랬어요. 그러고 나서는 제가 "두개 달아주마." 그랬습니다. 하나 달아달라는데 두개 달아주마 그러다가 내침 김에 실내체육관을 만들었습니다.

 

예배당에 체육관이 있다

저희 교회는 실내체육관이 있습니다. 3층이 3백평인데 160평을 잘랐습니다. 장로님들이 반대 안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앞에선 반대 못했는데 뒤에서는 많이들 얘기했습니다. 제가 모르겠습니까? 저도 다 들리지요. 특히 할아버지 장로님들은 이해 못하는 것이 아니라 불경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예배당에 농구골대를 달아놓느냐 말이죠. 그러나 앞에서 얘기하지 않았으니까 못 들은척 하면 되는 거니까 대뜸 밀어붙여서 결국 실내체육관을 지었습니다. 애들이 바쁜데 농구를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그러나 동안교회는 농구골대, 농구장이 있다. 실내체육관이 있다. 그게 무언가 아이들에게 말할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그만한 배려와 투자입니다.

 

교회가 아이들을 배려한다

전 건축에 재능이 없기 때문에 거의 별관 쪽에는 관심을 가지기 않았습니다. 건축완공을 앞두고 앞뒤로 6개월간 안식년이라고 밖에 나가 돌아다녔으니까 엉뚱한 목사입니다. 내가 모를 것 밤낮 참견하느니 그곳에서 손떼고 나와서 쉬다가 들어온 다음에 입당했습니다.

제가 들어와서 그 주일 입당하고 그렇게 했는데 실내만큼은 제가 나름대로 꼼꼼히 참견했습니다. 모르긴 하지만 내가 살림할 것이니까 싱크대로 어디 놓아야 할 것인지, 주방을 어디다 차려야 할 것인지 그런 공간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설계사와 많이 씨름을 했습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와보시면 동안교회 건물이 대예배당 중심이 아니라 교육중심이라는 것을 누구나 아실 겁니다. 아이들 배려하고 예배당 지었습니다. 본당 좌석수는 평수에 비해서 그리 넓지 않습니다. 작은 건 아니지만 2천1백석 했습니다. 더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2천1백석으로 절제했습니다. 가능한 한 애들에게 배려하려고 했습니다.

 

가장 좋은 공간을 아이들에게

청년들이 꽤 많아지면서 애들이 나와서 찬양하고 연극하는데 삐그덕거리고 좁았습니다. 그래서 건축하기 전 저녁예배 때 그냥 광고했습니다. 너희들에게 새 예배당 지을 때 콘서트홀을 만들어 주마 그랬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육백석 그냥 그랬습니다. 실제로 우리교회에서 제일 좋은 공간은 아이들의 콘서트홀입니다. 430석 됩니다. 왜 600석이 430석으로 줄었느냐 하면 장의자 놓으려고 600석 생각하다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극장의자를 넣어주었습니다. 그러니 430석으로 줄었습니다. 애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하다보니까 한 30평 정도의 길가와 인접한 공간이 나왔습니다. 이걸 어디다 쓸까 하다가 애들 위해서 카페를 만들어 주자 해서 그냥 광고해 버렸습니다. 좋은 공간이 있는데 너희들 위해서 북카페를 만들어주마 그랬습니다. 결국 아직 인테리어와 돈이 없어서 다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기가막힌 자리에 카페가 났습니다. 우리 교회도 인테리어 디자인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그 아이들에게 맡겨서 너희들이 디자인해서 꾸며라 했습니다. 그래서 거기다 북카페 그러다가 인테넷카페로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인터넷선도 한달에 약 60여 만원 전화비 내면 쓴다고 그래서 넣어주려고 합니다. 그랬을 때 아이들이 뒤집어졌던 것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도 아직 엉성한 자리이지만 길가에서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거기 아이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걸 일주일 내내 개방하려고 합니다. 언제나 와서 차 마시고, 친구 만나고, 책 보고, 얘기하는 공간을 배려하려 하는데 그런 식의 배려들을 교회가 했습니다. 그랬더니 교회가 청년부 40명에서 출발했는데 최소한 10배 이상 청년부가 청년부가 활성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청년의 시대가 복음적이다

여러분, 교회갱신, 개혁은 참 어렵습니다. 차라리 집을 개축하는 것보다는 새로 짓는 게 낫다는 것을 아십니까? 헌집 고치는 것보다는 새집 짓는 게 훨씬 쉽습니다. 힘든 것, 말 안듣는 것 고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새순 잘 기르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헌 집도 고치긴 고쳐야 됩니다. 심각하고 몰락위기에 있기 때문에 생명을 걸고 고쳐야 합니다. 그러나 밤낮 개혁만 하려고 그러니 일은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왜 잘못되도록 놔두고 지금 와서 고치려고 합니까? 처음부터 잘 키워서 쓰겠다는 생각을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가 청년들을 보면서 청년들의 시대가 복음적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칙주의자에 가깝습니다. 전 원칙이 우리를 자유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율법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칙대로 말씀대로 살려고 발버둥칠 때 어떤 자유함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능하면 "원칙대로 말씀대로" 이 얘기를 자주 합니다. 온전히 철저히 이런 말을 철저하지도 못하면서 설교시간에 참 많이도 합니다. 저도 가끔 운전하지만 새벽기도 때 운전하는

데 빨간불이 되면 사람이 있거나 경찰이 있거나 멈추려고 하다가 그냥 지나가곤 하지만, 그러나 한번 예수 믿는데 주를 위하여 십자가 지고 한번 열심히 해보자 그런 정신이 아직은 저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제 설교는 강한 설교가 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아주 어린 나이에 담임목회를 시작했었는데 한번은 강하게 설교하니까 장로님 한분이 오셨습니다. "목사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이 세상을 너무나 모르십니다. 목사님 그 얘기대로 하면 세상 나가서 밥 굶기 딱 좋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 괜히 부담스러워서 교회 못 옵니다. 목사님, 일년에 한 두 번만 하세요. 그런 설교요." 저는 아무소리 안하고 있다가 젊은 혈기로 그 다음 주일날 그 본문 그 제목 그 원고 그대로 들고와서 그대로 했습니다. 뭐라고 그러면 또 그러려고 했고, 더 뭐라고 그러면 나오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로님이 아무말 안하시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밀어붙이는게 아니더군요. 그때 제 생각은 ‘예수님이 언제 예수님을 적당히 믿으라고 그랬나? 십자가 지고 나를 좇으라 그랬지. 예수님은 정직하지 않냐? 세상은 모르지만 장사도 해본 적은 없지만 그건 믿음에 속한것인데 장사도 그 정신이면 되지 안되나’ 그래서 그냥 밀어붙였던 적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얘기할수록 어른들은 도망갑니다.

 

우리는 십자가가 좋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일은 청년들은 십자가 얘기를 하면 눈빛이 달라집니다. 그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1부와 2부는 어른예배이고, 3부는 청년예배입니다. 거기에 한 천명 정도 와서 예배드립니다. 1부예배 는 청년들 빼고 한 천명 와서 예배드리는데 저희 교회는 기타만 쳐도 마귀라 하던 교회입니다. 그걸 3부예배에 결국 드럼까지 갖다놨습니다. 작전을 펴는 것보다 더 신중하게 계획을 해서 이제까지 왔는데 1부, 2부와 3부의 예배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아직은 내가 설교를 하지만 언젠가는 청년부 목사님에게 다 맡기려고 합니다. 똑같은 설교를 하는데 제 마음이 다릅니다. 1부, 2부 때 설교하고 3부 때 받는 자세가 다릅니다. 얘들은 죽자 그러면 달려듭니다. 주를 위해 한번 목숨 바치자 그러면 와~ 하구 몰려드는 것이 있습니다. 청년 때가 복음적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때 바로 십자가와 복음을 제대로만 양육한다면 늙어도 그 길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모여서 그랬습니다. "우리는 동안교회가 좋습니다. 목사님, 우리 좋습니다." "뭐가 좋으냐?" 그것도 듣고 싶으니까 이제 어리석어서 자꾸 "뭐가 좋으냐?" 그랬더니 "목사님, 십자가를 얘기해 주셔서 좋습니다." 그랬습니다. "십자가를 얘기해 주셔서 우리는 좋습니다."

 

머리가 빨개 가지고는 은혜를 못받아야 하는데…

여러분, 저는 아이들을 X세대라고 부르는 것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난 어른들 보고 가끔 얘기했는데 애들이 말을 안듣는다고 때리기는 잘 때리지만 애들만큼만 말 잘 들으면 원도 없겠다. 말은 자기들이 안들으면서 애들보고 X세대니 뭐니 그런 소리하지 말아라.

가끔 우리하고는 좀 다른 모습으로 옵니다. 청년들이 늘어나니까 별놈들이 다 옵니다. 사내놈이 귀걸이하고 온 것을 보면 그거 심장뛰는 일입니다. 저런 애들 왜 오나? 지금은 익숙해져서 심장도 안뛰지만 지금 찬양하는 놈 중에 포니테일이라고 하죠. 사내놈이 뒤에 꼬랑지한 것. 지금은 그대로 내버려두지만 처음에 꼬랑지하고 오니까 죽겠습디다.

하루는 사내놈인데 한줄만 빨간색으로 염색해서 왔습니다. 옛날 예배당은 조금마한 예배당이라 2층에 앉으면 바로 코앞에서 보이거든요. 그 자식은 맨 앞줄 2층에 앉아있는데 설교하다가도 자꾸 거기에 신경이 쓰이는 것입니다. 저게 왜 왔나? 어떻게 예배드리나? 이해가 안가는 것은 은혜는 혼자 받더라구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헛갈립니다. 머리가 빨가면 은혜를 못받아야 하고 은혜를 받으려면 머리가 빨갛지 않아야 하는데, 저놈은 머리도 빨갛고 은혜도 받고 이거 어떻게 된 거야? 그래도 저는 용기가 없어서 내버려두는데 권사님 한분이 폭발했습니다. "이 놈의 자식아! 사내놈이 그 머리 꼬랑지가 뭐냐?" 그랬더니 "아, 권사님. 죄송합니다. 저는 남자 미용사거든요. 이거 색깔이 어떻게 나오나 실험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못지우고 나왔습니다." 그거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냥 우리가 염색하지 않는다고 염색한 것을 도깨비로 볼 필요가 없더라구요. 가끔 파격적으로 염색을 하기도 하고 귀걸이를 하기도 하고 머리 꼬랑지 묶기를 하더라도, 그래도 점잖은 장로보다 몇배 낫더라구요. 받아드리는 데에는 몇배 낫더라구요. 20년을 기다리라고 해도 저런 놈들과 목회를 하고 싶을 때가 솔직히 많지 애들이 복음적입니다.

여러분 목회를 청년들에게 걸 면 나오는 것은 없지만, 씨를 뿌려야 하는 것 때문에 투자하는 것은 많지만 뒤끝이 좋습니다. 뒤끝은 관두고 참 목회하는 보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설교를 들었으면 행해야지

저희 교회에 청년들이 500명 출석할 때, 저는 장애인 주일은 꼭 지켜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꼭 지켰습니다. 지금까지 지킵니다. 설교 한번 할 때마다 하나씩 일을 실천했습니다. 처음에 장애인 주일을 실천하고, 장애인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전산실에 한팔 한발을 못쓰는 친구가 있는데 한 손으로 컴퓨터를 합니다. 귀신입니다. 잘합니다 해서 직원으로 채용했습니다. 그 다음에 장애인 학생이 있으면 장학금을 가끔 주는데, 두 번째에는 장애인 목사를 뽑았습니다. 우리는 시각장애자 목사님이 계십니다. 평생 우리가 목사님으로 모시고 있어야 될 분인데 장애부서를 맡기지 않고 올해부터는 교구를 맡기려고 합니다. 교구를 맡겨서 해보려고 합니다.

어느 날 장애인 설교를 마치고 내려가는데 청년 하나가 티켓 50장을 들고 왔습니다. 특별한 수신기로만 하는 장애인들 방송, FM방송이 있습니다. 그 방송을 후원하기 위해서 콘서트를 하는데 "목사님, 한 장에 만원입니다. 50장 좀 팔게 해주십시오." 그때 내 마음에 탁 오기를 "야, 우리교회 청년만 해도 500명이 오는데 50장을 누구 코에다 바르려고 하냐. 다음 주에 500장 가지고 와." 그랬습니다. 어른들은 몰라도 청년들 500명은 다 동원할 거다. 그때 본전이 500명일 때입니다. "500명 내가 다 끌고 갈 거다. 장애인 설교를 한다면, 그걸 들었다면 아멘만 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위해서 만원을 투자하고, 돈만 내는 게 아니라 거기 현장에 가서 그 콘서트에 가는 게 설교를 듣는 거다. 다음 주일날 500장 가지고 오너라." 그리고 그렇게 광고했습니다. "내가 다음 주일에 500장 가지고 오라고 그랬다. 그 다음 주 토요일 서강대 체육관에 가는데 나도 갈 거다. 너희들 약속 있으면 취소해. 웬만한 약속이면 취소하고 나랑 거기 가자." 그 다음 주일 정말로 이 청년이 500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500장 다 팔렸어요. 그리고 그 다음주 토요일 4시 동안교회 청년 500명이 꼼짝없이 서강대학교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그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내가 보다가 당신 참 행복하겠다고, 당신 참 행복하겠다고, 그게 청년입니다. 어른들 잘 안됩니다. 이리 빼고, 소 팔러 가야 되고, 장가가야 되고, 밭 갈러 가야 되고... 애들은 "이게 어려운 일이야. 우리 마음이 뜨거워져서 했으면 이번 주에 만원 들고 가자. 그것이 우리가 장애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이 아니냐." 옳다고 생각하면 취소하고 옵니다.

 

교회는 연애당이 되어야 한다

청년목회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키우면 좋은 목회라고 생각하고 교만하고 버릇 없으면 안되지만, 동안교회는 지금도 그렇지만 5년 후면 더 좋을 겁니다. 10년 후면 더 좋을 것입니다. 여러가지 징조가 있습니다. 청년들은 오랫동안 애써서 그동안 성장했는데 중고등부, 초등부, 유년부 참 죽을 맛입니다. 특별히 2년 동안 교회를 건축하면서 본당을 헐고 대광고등학교에서 예배를 드렸기 때문에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유년부는 다 흩어졌다가 다시 시작하니 아직 100명이 안모입니다. 그런데 신나고 희망적인 것은 유년부, 유치부가 매주 늘어납니다. 이유를 아십니까?

매주일 결혼주례를 합니다. 한주일도 빠짐없이 결혼주례를 합니다. 시집장가를 그렇게 많이 갑니다. 저는 청년 여덟 개 부서가 가서 봉사만 열심히 하지 말고 옆에 어느 놈이 얼쩡거리나 잘 봐라. 그 놈이 너 좋아하는 놈이다. 그리고 왠만하면 시집장가 가라. 그렇게 말합니다. 딴 데서 알아보지 말고 동안교회에서 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파격적인 얘기를 합니다. "어른들이 이놈아! 교회당이 연애당이라고 그러지만 아니다. 교회가 연애당이 되어야 한다. 연애는 교회에서 해야 된다. 그래야 시집장가 잘갈 수 있다. 엉뚱한 데서 보내지 마라. 여기서 잘 가라." 그렇게 목사가 적극 지원하니까 저희가 결혼하면 약 70% 가까이가 안에서 나오는 커플입니다.

 

즐거운 유아세례

청년8부는 시집장가 간 부부모임입니다. 그래서 다른 청년부가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의 소원은 8부. 우리의 소원은 8부." 그러면서 다닙니다. 매주일 결혼주례를 합니다. 그리고 내가 매주일 빠지지 않고 하는 행사가 있는데 교회에 나온 첫번째 되는 아이를 꼭 껴안고 기도를 합니다. 근데 기가 막힌 건 한주일도 빠지지 않고 옵니다. 한주일도 빠지지 않고 시집장가 가니 한주일도 빠지지 않고 나옵니다. 이제는 하나만 오는게 아니라 두세명씩 오기 시작해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지나면 못할지 모르지만 좋습니다. 한 2, 3년부터 유아세례 주는 것이 벅차게 되었습니다. 주일에 해주려고 하니까 벅차더라구요. 근데 좋습니다. 하루쯤 설교 좀 안하면 어떻습니까?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광고했습니다. "청년 여러분들은 산아제한하지 말아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산아제한하고 너희들은 하지 말아라."

내가 직접 들었는데 어느 교회는 애를 4명 나면 성지순례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게 농담인가 진담인가 묻지 않았습니다. 이건 농담이라고 해도 무서운 겁니다. 그래서 애를 셋 낳은 집은 고민한다고 그럽니다. 청년들이 많으니까 생물학적 성향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는 참 애를 좋아합니다. 동물하고 애를 참 좋아합니다. 저만을 위해서는 예배실에다 유모실 안만들지만 애들 벌벌 기어다니라고 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방해를 받으니까 결국 만들었습니다. 설교시간에 강단에 올라와도 좋습니다. 울어도 괜찮고 떠들어도 괜찮고, 그것 때문에 방해를 안받아요. 교회에 애들이 얼마나 많은 줄 모릅니다. 청년8부가 특송을 했는데 뭐 줄래줄래 매달렸잖아요. 벌벌 기어 강대상에 기어올라오고 애들이 바지가랑이를 물어뜯고 울고 그러는데 교회가 살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청년이 많아지니까 지금은 중고등부, 유년부가 어렵지만 몇 년만 지나면 자동적으로 채워지겠다, 그래서 교회가 점점 건강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로님, 안수집사님 제일가는 사명은...

많은 분들이 우리 교회에 청년부 프로그램을 얻으러 옵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꼭 해드리는 얘기가 있습니다. "예. 지금 드릴만한 프로그램이 있기는 있습니다. 근데 내가 보니까 그 프로그램 때문에 청년부가 잘되는 것이 아니고요. 청년부가 되니까 그 프로그램이 생기더라구요." 그랬습니다. 프로그램 가지고 청년부 되는 데는 별로 없습니다. 청년부가 되는 것은 그것과는 다른 데서 되고 그것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한가지는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청년부가 많이 모이는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만 해도 가능합니다. 청년부가 한 300명 정도 되었을 때 청년들이 연합해서 체육대회를 했습니다. 월요일에 국민학교를 빌려서 체육대회를 했는데 그때 예산을 보니까 간식비 얼마, 식사비 얼마, 그렇게 적혀있길래 그날 다 지워버렸습니다. 내가 준비해 준다고 하고선 예배 때 광고했습니다. "여러분, 벌써 우리 청년부들이 300명이 됐는데 40명 모이다 300명 모이니까 벌써 얼마나 모인 겁니까? 300명 정도 모이게 됐는데 이 아이들이 월요일에 체육대회를 한답니다. 아이들이 예산청구에 간식비, 식사비 했길래 제가 다 지워버렸습니다. 우리 교회 장로님 여러분들이 계시는데 장로님들이 제일 가는 사명은 애들 체육대회 하는데 가서 점심 사주는 겁니다." 그래서 장로님들이 가서 점심을 사줬습니다. 그랬더니 애들이 박수치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러니까 장로님들이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웃음김에 냅다 몰아쳤습니다. 그 다음엔 간식비를 다 없애버렸습니다. 우리 교회에 안수집사님들이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안수집사님이 제일 가는 사명은 애들 체육대회 가서 응원하고 간식 사주는 겁니다." 이러니까 완전히 분위기기 잡혔습니다. 한마디 더했습니다. 청년들한테 "얘들아, 안수집사님들이 요번 월요일에 봉투 하나씩 안가지고 오면 이름 적어뒀다가 다음에 찍지 말아라. 자격도 없다." 그러니까 발칵 뒤집혔습니다. 한마디로 분위기가 아주 좋아졌습니다.

한마디 더했습니다. "월요일 9시부터 5시까지 의자 가지고 와서 앉아있을 겁니다. 장로님들, 집사님들 봉투 하나씩 가지고 와서 제 눈도장 받아가세요." 그랬더니 집사님들이 "저 왔다 갑니다. 저 잊어버리지 마세요." 그날 삼백팔십만 얼마 모였습니다. 그걸로 애들 간식 사주고 예산에 보탰습니다. 별 건 아닌데 애들이 기가 살았습니다.

그 이후로 그냥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심한 말로 할까요. 어른한테 뭐 취급 받던 애들이 동안교회 와서 대우 받으니 좋아서 사방에서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그 체육대회를 계기로 많이 늘었습니다.

 

요즘 애들 버릇없어?

장로님 한분이 "요즘 젊은 애들은 버릇이 없어요. 장로 보고도 인사를 안해요." 그래서 제가 "자기 애들 짜장면 하나 사주지 않은 생각은 하지도 않고... 짜장면 사줘봐요. 인사하나 안하나." 그랬습니다. 애들 잘못하면 두들겨 잡으려고 하지 말고 저녁을 한번 사줘보시기 바랍니다. 애들은 그렇게 버릇없지 않습니다. 제가 목사 방에서 설교준비를 하는데 중고등부 아이들이 얼마나 시끄럽게 떠들던지 애들 떠들어도 눈 하나 꿈쩍않는 제가 방해를 받았으니 많이도 떠든 겁니다. 애들을 불렀습니다. 임원수련회 하다가 잠깐 놀았답니다. '조금 놀았으면 내가 부르지도 않았다.'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애들을 보면 화가 풀리니까, "너희들 저녁 먹을 거 있냐?" "예. 이따가 라면 끓여 먹으면 되요." 그래서 제가 돈 몇 만원 집어줬습니다. "이따가 가서 짜장면 사먹어라."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인사 잘하고 갑니다. 떠들었을까요? 안 떠들었을까요? 떠들지 말라고 한마디도 안했는데 그 대신 찬송소리, 기도소리가 막 나더라구요. 짜장면만 사주면 다 알아서 하는데 뭘 신경 씁니까? 그냥 짜장면 사주면 되는 겁니다. 그 다음부터 나만 보면 얼마나 인사를 잘하는지 모릅니다.

아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났습니다. 우리하고 달라서 파격적이라 심장뛰는 일은 있지만, 그놈들이 꼭 나 같아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우리 장로님들이 청년들에게 짜장면 사주니까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경노대학 연합체육대회를 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잠실체육관에 애들이 점심을 싸서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애들 체육대회 때는 장로님들이 점심 사주고, 경노대학 체육대회 때는 애들이 가서 점심 싸서 가면 좋은 교회입니다. 그것은 누가 먼저 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먼저 하라고 해야될 것입니다.

 

이데올로기 문제는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푼다

한가지만 얘기하고 마칠까 합니다. 청년들이 모이면 한번 겪어야할 것이 이데올로기 문제입니다. 운동권 학생들이 반드시 오게 됩니다. 청년들 시기에 한번은 겪는 것입니다. 순수한 속임수로 빠질 수가 있습니다. 청년부가 어느 정도 움트는데 새벽기도를 마치고 청년3부 주보를 보니까 운동권 아이의 글이 실렸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다녀간 것에 대해 얼마나 독설적으로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운동권 아이들은 그 목사님을 안좋아했습니다. 제가 보기에 빨갛고 독기있는 글을 썼습니다. 제가 좀 성격이 급해서 그것을 참지 못하고 그냥 전화해서 불렀습니다. 그런데, 교회로 불러놓고 아차 싶었습니다.

제가 숭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마지막 종강시간에 해방신학을 일부러 특강했습니다. 나름대로는 해방신학을 강의할 수 있는 준비가 있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소용없습니다. 논쟁이 붙으면 그냥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논쟁이 붙으려고 하니 청년부도 이젠 야단났구나 하며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그 아이가 오는 동안 짧은 시간이지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애타는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큰일났습니다. 이 놈을 오늘 잘 다스려야 동안교회 청년부가 계속 성장하는데, 이거 걸려 넘어지면 크게 걸려 넘어지겠습니다. 하나님,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그 아이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습니다. 인사 딱 하는데 눈은 내리깔고, 얼굴은 얼음장처럼 굳어있고 독기가 있었습니다. 앞에 앉았는데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 놈이 예뻐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기도의 응답입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데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야 임마. 내가 너 좋아하는 것 아냐?" 그랬더니 그놈이 당황했습니다. 예상에 없던 문제가 나온 것입니다. 이 놈이 그런 면에선 전투가 형이라 준비를 해왔는데 전혀 예상을 못했던 문제가 나오니까 당황했습니다. "내가 너 좋아해. 내가 너 좋아하는 것 아냐?" 그랬더니 "모, 모르겠습니다." "네가 나와 달라서 좋아해."

그 다음엔 정말로 하나님이 주신 지혜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실 때 내가 네 말에 넣어주리라 꼭 그 상황입니다. "내가 아는 바로 지혜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는 것이 아니야. 그런데 누구도 그렇게 못해. 진리를 얘기하면서 우로 치우치고 어떤 사람은 좌로 치우쳐. 난 정말 중도를 걸으려고, 치우치지 않으려고 하는데 자꾸만 우로 치우쳐. 너도 그거 알지?" 안다고 그럽니다.

"그래서 난 너 좋아해야 돼. 난 너 정말로 이해할 수 없어. 그런데 내가 하나만 동의해 주마. 나하고 다르지만 너도 네 나름대로 신앙적이고 양심적이라는 걸 인정해 줄 수 있다.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려고 애쓴다." 그러니까 그게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이 풀리고, 눈이 풀리고, 마음이 풀렸습니다. 말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너도 나 좋아해야 돼. 네가 아무리 뭐라 해도 너 왼쪽으로 가지 않았냐. 그래서 넌 나 이해 못하겠지만 넌 나 좋아해야 살아. 그래야 중심잡는 거야. 내가 너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을께. 네 생각이 있고 내 생각이 있지. 내가 오늘 문제를 잡은 건, 네 생각이 옳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매도한 거야. 그건 나빠. 그 분은 어른인데 그렇게 쓰면 못써. 그 얘기는 지켜야 될 것이다. 너 그것만 한다면 네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마. 그 대신 나를 조금 좋아하려고 애써라. 그렇게 하면 말하는 것과 글쓰는 것이 중심을 잡을 거다." "목사님, 고맙습니다." 깨끗이 끝났습니다.

생각은 다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안 일으킵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는 매사에 좌로나 우로나 신경 안쓰고 잘합니다. 품으니 그렇습니다. 그 아이들까지 대하는데 그걸 그냥 때려서 고치려고 하고, 공산당처럼 빨갱이로 몰아서 내치고 그거만 가지고는 되지 않습니다. 치려고 하지 말고 건전한 세력으로 키우면 됩니다.

 

학원선교단체 문제

저는 학원복음화운동을 했는데 성공한 것 중에 하나는 학원선교단체 한사람에게 매월 활동비를 지원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어느날, 간사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지원한 간사만 오더니 지원받지 못한 간사도 찾아왔습니다. 친하니까 물었습니다. "넌 지원도 못받는데 왜 오냐." "기분 좋아서요." 동안교회가 자기들을 알아준다고 기분 좋아서 그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열심입니까? 올 때 혼자 옵니까? 교회 정하지 않은 조원들 끌고 옵니다. 그 청년들이 와서 동안교회의 조장역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안교회 청년부는 복음적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성경보고 기도하는 게 제일 중요한 프로그램인데, 아이들이 그 맛을 압니다. 기도하는 맛. 성경공부하는 맛. 그건 그 아이들이 해준 겁니다. 내쫓지 않고 하라고 할 때 청년부가 활성화되는 것을 봤습니다.

 

눈물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저는 많은 분들이 "청년부가 안되서, 힘들어 걱정이야." 하는 사람들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정직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바는 청년부를 활성화시켜야겠다고, 중요하니까 잘해야다는 그 마음 가지고 이틀간만 고민하고 백지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스스로 생각하면, 여러분 교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거두는 데에만 눈이 팔려 있는 목회하지 마시고, 뿌리는 목회를 하셔서 때로는 눈물의 씨를 뿌릴 지라도 5년, 10년 후에 우리 후배들이 계속 풍성한 수확을 할 수 있는 목회를 하는 튼실한 목회자가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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