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바야흐로 한국교회는 총회시즌을 맞이했다. 9월 한 달간 일제히 열리는 각 교단 총회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은 각 교단총회의 결의가 한국교회와 교단산하 지교회들의 사역방향은 물론이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생활 양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금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통합과 같은 사안들이 총회현장에서 다루어지고 그 방향을 결정하고, 특정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이단여부가 결정 나면 그것은 최고의 권위와 효력을 가지는 결정이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각 교단총회의 결의는 한국교회의 미래방향은 물론이고, 성도 개인의 구체적인 신앙생활에 실제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각 교단의 총회에서 다루어지는 안건은 신중하게 참으로 신중하게 다루어지고 진행되어야 할 일이다. 이런 점에서 헌의 안건을 다루고 결의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아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들이 가져야할 자세는 하나님의 눈앞에서, 그리고 주님의 교회가 유지해야할 거룩성 회복을 위해서 무한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 역시 당연하게 요청되는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교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특별히 2016년 9월에 일제히 열리는 각 교단 총회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은 금번에 열리는 장로교단의 총회는 이제 100회기를 넘어 200회기를 내다보아야 하는 101회기 총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하여 금번 총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건강한 개혁교회를 지향하면서, 동시에 복음의 본질을 더욱 계승시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가지고 있는 총회이다.

그러나 과거 모든 총회가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열렸던 총회현장이 보여준 현실은 “과연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는가?”를 묻고 싶을 만큼 상식적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 낯 뜨거운 소란과 소요의 현장이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생산적인 논의보다는 상황을 정돈하는데 시간을 소비적으로 사용해야만 하고, 정책보다는 정치가 더 힘을 발휘하는 비정상적 총회로 흐르게 만드는 혹독한 대가를 지불하게 했다.

실제로 지난 주간에 <기독신문>에 발표된 ‘총회 정책 발전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를 한 번 보자. “현재 총회 회무진행에 개선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응답총대들 가운데 ‘현재 문제없다’는 응답은 단지 3.5%에 불과했다. 결국 90% 이상의 총대들이 현재 총회가 개회되어 진행되는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37.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진행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은 반드시 주지해야할 점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찬반 표시의 명확성’(24.9%), ‘회의장 질서’(21.6%), ‘시간배분 문제’(6.2%) 등의 개선점이 요청되는 만큼 생산적이고 정책을 논의하는 총회가 되기 위해서 총회개회 시 시급하게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는 아주 분명해진 것이다.

2016년 각 교단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질 헌의안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모두가 교단과 소속 교회의 발전, 대사회적인 신인도 회복, 그리고 미래 한국교회의 성숙을 위해서 단 한 가지도 소홀하게 다룰 수 없는 중차대한 안건들이다.

솔직한 심정은 이런 무겁고 중차대한 사안들을 4박 5일, 혹은 3박 4일의 짧은 시간 안에 모두 다룰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그러나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것도 아니요, 시간 많다고 일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에 주어진 시간 안에 정말 효율적으로 모든 사안이 다루어질 수 있도록 책임을 맡은 분들이 균형감각을 가지고 의사를 진행하고, 또 모인 총대들이 하늘 지혜를 받아 정치적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논의에 임한다면 분명히 길이 없는 것은 아닐 터이다. 그래서 총회로 모인 총대들에게 하나님의 강권하시는 은혜가 임하길 깊이 기도할 뿐이다.

사실 그 동안 총회가 열리는 매년 9월이 되면, “이번 총회에서는 한국교회가 또 무슨 사건으로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염려거리를 던져 줄까?”하는 조바심이 늘 있다. 그러나 금년에 열리는 각 교단의 정기총회는 명실공히 세 자리 수의 연륜과 성상을 자랑하는 총회다. 또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는 명분과 의미를 가진 총회다. 그러므로 이에 걸 맞는 정책총회와 미래를 준비하는 총회가 되어 다시 총회가 최고회로서의 영적권위를 회복하고, 나아가 실의에 바진 우리 사회에 진정한 소망을 주는 계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변곡점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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