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성경은 이 세상을 사는 어떤 사람이든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완전하고도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각인시켜 줍니다. 4월, 여러 국가 기념일 중에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을 앞두고 이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지금 아무리 건강해도 우리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가능성을 늘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장애인을 향한 편견이나 차별은 성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이 사실을 인식하면서 지난주부터 두 주간 동안 "한국교회 장애인 사역을 진단한다"는 주제로 현재 한국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또 그 효능과 바람직한 사역 방향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두 분의 패널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시각장애인 1급이시면서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복지실천회 이사장이신 정창선 목사님, 그리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교수이시면서 또 하남에 있는 동부제일교회 장애인 부서를 섬기고 계신 이범선 교수님 함께 해 주셨습니다.

사회자 : 프로그램을 지난주에 이어서 계속 진행하게 되겠는데요. 장애인의 날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장애인들 분들께도 한 말씀 해주시면 좋겠고요. 라디오 청취자들과 한국교회 성도님들께도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장선 목사님께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창선 : 하루하루 힘드시겠지만 사실 힘들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힘듦을 오히려 행복으로 감사하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사회자 : 따뜻한 인사말씀 해주셨는데요. 이범선 교수님.

이범선 :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이고 가까운 4월 18일이 장애인 주일로 지키게 되는 날입니다. 그래서 장애인 주일은 다른 여느 때와 같지 않고 특별하게 장애인 교우들의 의식이 고취되고 고양되는, 또 스스로를 표현하는 그런 예배들이 곳곳에서 드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자 : 정창선 목사님의 약력을 보니까 새하늘교회를 담임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목회도 하시고 또 지금 명지대학교에도 강의도 하시고, 시인이시기도 하십니다. 또 많은 분들께서 청취하고 계시기 때문에 목사님의 모습을 못 보시는데 굉장히 미남이십니다. 그런데 목사님, 이렇게 활발하게 사역하시면서 어떻게 느끼십니까? 장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편견을 깨뜨리시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정창선 : 저는 뭐 장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너는 장애인이야.’ 이런 낙인을 자꾸 찍는 거죠. 저는 장애인 인식 개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역시 매스컴의 힘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지금 방송을 보면 뉴스나 중요 프로그램, 드라마나 영화 같은 걸 몇 개 선정해서 자막, 해설을 합니다. 그래서 요즘 보급되는 TV를 보면 리모컨에 버튼이 있어서 그것을 누르면 장애인들을 위해서 자막, 해설을 해주는데 이것을 하는데 어려움이 상당히 많았어요. 왜냐하면 방송사들이 이것을 안 한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데모도 하고 해서 어느 정도 되었는데 사실은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계속 이어져서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부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국가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4월 20일이 장애인의 날 아닙니까? 장애 영역이 15가지에요. 우리나라에선 보편적으로 6가지로 나누기도 하는데 그 많은 장애 영역들, 그리고 중증, 경증까지... 그러면 4월 20일 장애인의 날, 그날 누가 제일 힘들까 생각하면 국회의원들이에요. 왜냐하면 시각장애단체에서도 오라고 하고 청각장애인 단체에서도, 지체장애인 단체 정신지체도, 발달장애 단체도 오라고 하고요. 도대체 어디를 갑니까? 좀 세분화되어서 시각장애인의 날, 청각장애인의 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왜냐하면 두리뭉실하게 아무데나 가서 "장애인들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그러면 무슨 일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교회도 교계가 1년에 한 번 장애인의 주일을 지키잖아요. 예를 들면 어린이 주일, 어버이 주일 이런 건 되요. 1년에 한 번이니까요. 그런데 장애인 주일은 그렇게 타당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것을 한다면 매달 마지막 주, 또는 첫째 주, 또는 홀수 달 아니면 짝수 달,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장애인에 대한 문제를 우리가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장애인의 문제는 미래의 내 모습이거든요.

사회자 : 좀 더 섬세함이 필요하겠군요. 이범선 교수님, 실제적으로 학교에서 디아코니아에 대해서 강조하시고 또 목회현장에서 장애부서를 담당하고 계시잖아요.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 비장애인들이 보지 못하고 전혀 느끼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전공하셨으니까 느끼는 것들이 많으실 텐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범선 : 방금 정창선 목사님께서 ‘대중매체의 영향이 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굉장히 크게 공감이 갑니다. 전체적인 배경과 분위기들을 만들어내는 것, 장애인 인식 개선은 외부로부터도 와야 되지만 결국 장애인 스스로부터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장애인에게 하는 교육적 투자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스스로의 일에 대해 결정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표제어가 있지요. "우리 없이 우리에 관한 것은 없다." 우리가 스스로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남이 내 얘기를 하게 되면 안 되는 거죠. 이런 주체적인 만남을 계속 가져야 되는 것인데, 이 세상은 사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경제효과를 위주로 모든 사고를 합니다. 그런데 경제중심의 사고방식은 나중에 사회가 병들어가서 정말 치료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가서야 후회를 하는 역사적인 교훈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장애인이 주체적인 만남을 주도하고 이런 만남들이 주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중에 특히 교육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듣고 보니까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사역의 방향을 짚어볼 때 장애인 사역을 하는 것은 재정이 많이 든다는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이범선 교수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범선 : 예를 들어 보행 장애인이 우리 교회를 오려고 하면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된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를 할 형편이 못된다. 그렇게 되면 경사로를 놓아야 하는데 경사로가 너무 급경사여서 못 올라갈 것이다. 이럴 때 예배위원은 노란 조끼를 입고 준비가 되어 있어서 누구나 부르기만 하면 도우미로 가겠다는 준비가 있다면 그 교회에 장애를 가진 분들이 찾아 올 수 있는 거죠. 사실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말씀 사역과 봉사 사역이 있다고 말하고 은혜 받으면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오시고 우리를 위해서 죽어주신, 이런 하나님의 사람 되신 사건 자체가 하나님으로서는 장애를 입으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해야 될 것은 뭔가 여건이 되고 나서가 아니죠. 왜냐하면 우리가 고백하는 복음의 내용이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행동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에 대한 교리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우리가 믿는 믿음 때문에 우리는 행함을 떠나서는 믿음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행함을 믿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인 사역에 있어서 먼저 교회가 철저하게 이런 부분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먼저 봉사하면 말씀도 들린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창선 목사님께 여쭙겠습니다. 현재 한국교회의 장애인을 250만 명, 드러난 장애인으로만 치는 거죠. 그렇다면 재가장애인수가 굉장히 많고 드러나지 않은, 숨어있는 장애인들이 많다는 것인데 왜 그렇습니까?

정창선 : 일단 가장 큰 문제로 장애인들의 가족들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가족들이 장애인을 숨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창피하다고 생각해서요. 두 번째는 본인 스스로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밝히기 싫어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제가 강의하는데 수강하는 아이 중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어요. 자기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절대 얘기 안 해요. 졸업하고도 안하고요. 사회에서 등급 받는 것조차 싫어하고 또 어떤 분들은 부모님들이 ‘내 자식은 장애인이 아니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편견들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있고요. 또 하나는 경증인 경우에 장애에 큰 혜택이 없으니까 그러는 것인데 가장 크게 보면 어떤 편견 문제라고 보면 되겠죠.

사회자 : 이런 편견, 여러 가지 표현의 부적절함, 이런 것들을 자존감이 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거죠. 이범선 교수님, 그래도 지금 인식들이 많이 개선되어서 이제 사회가 이분들을 품고 연약한 부분들은 채워가면서 ‘우리가 하나 되어서 전진하자.’ 이런 인식들이 많이 개선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이범선 :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사실 과거보다 지금 등록 장애인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이것은 사회적 혜택이 늘어났다는 반증인데요. 사실 요즘에는 오히려 장애인이라고 내세우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면 공공시설이나, 시장이나, 마트나 이런 곳에 장애인 주차장이 있단 말입니다. 그러면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사람은 분명히 비장애인인데 그 자리를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게 버젓이 차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앞을 가보면 진짜로 장애인 주차표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 중에 누군가 불편한 분이 있으면 그걸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혜택과 관련해서 장애인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면 실질적으로 생활하는데 장애인들이 많이 나타나야죠. 장애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활동하기 불편한 환경 때문에, 인프라가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가 있고, 숨어있고 나오지 못하는 물리적인 상황들을 그 이유로 말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결국 교육이 먼저일 텐데, 교육이 잘되어야 인식도 개선되고 장애인들께서도 또 자기의 삶을 잘 꾸려나갈 수 있을 텐데 정창선 목사님, 장애인들을 향한 교육환경, 이런 것들은 국가적 시책들을 볼 때 어떻습니까?

정창선 : 어떤 사람이 장애인 교회로 알고 다니는데, 실제로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이 더 많거든요. 이 말은 장애인 한 사람만 있어도 장애인 교회로 보아서 소형교회에서는 교회가 부흥되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사회자 : 교회도 그렇고, 제가 아까 조금 더 청원해서 부탁드렸던 것을 이범선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국가적으로는 장애인들의 교육에 대한 배려가 많아졌지 않습니까?

이범선 : 일단 장애인이 교육받을 경우에 학비를 지원합니다. 그런 부분은 매우 고무적인 것이고요. 아직 복지선진국들조차도 장애인에 대한 완벽한 고려는 불충분한 상황을 보게 됩니다. 국가가 여기에 관심을 쏟고 이런 것이 사실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교육적 효과는 앞으로 무엇보다도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사실은 몸의 손상이 문제가 아니라 그 손상이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를 가져오고 그 장애가 결국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에 불이익을 가져오는 이 단계들이 손상이 있어도 교육을 받아서, 장애가 있음에도 그것이 고려가 되어서, 일자리에 혹은 적재적소에서 가능한 것들을 해 나갔을 때에 이 사람들이 수급대상자가 아니라 이 사회를 같이 움직여 나가는 중요한 일꾼들이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창선 : 그리고 특별히 일반학교에도 장애학생이 많은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는 매우 심각합니다. 대학교 가면 한 학기를 끝내고 과제를 내는 학생이 즐비합니다. 교육적인 부분에서 그나마 초, 중학교에서 주교재 정도 지원될 뿐입니다. 저시력이면 확대기가, 청각장애는 보청기 정도가 지원되지만 근본적으로 마음 놓고 학습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범선 :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계속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제가 좀 전에도 장애를 가진 집사님과 통화했는데 그 분이 최근에 늦게 대학공부를 마쳤거든요. 4년 공부하는데 장애인이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아서 공부를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 형편은 사실 많이 좋아졌고 계속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정창선 목사님, 지금 장애인 사역을 하는 단체의 이사장으로 계십니다. 장애인 사역단체의 현황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정창선 : 단체들이 국가보조금을 받거나 아니면 자체 후원자를 모집해서 운영해 가는데 국가보조를 받는 단체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흔히 큰 복지관이 그런데 그것도 아주 극소수이고요. 많은 일반 법인단체들 같은 경우에는 인건비도 지급이 안 되는 경제적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들에 대한 어떤 프로그램을 하나 하려고 해도 이동해야 되잖아요? 그러면 차량 문제도 있고, 노인 장애인 같은 경우 거주에 문제도 있고, 또 보조기가 절대적으로 많이 필요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기업들이 공동모금회에 돈을 조금씩 내어서 도움이 되고는 있는데 시각장애인을 예를 들면 점자단말기라고 하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의 경우 한 대에 560만원입니다. 공동모금회에서 1년에 60대 보급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우리나라에 50만 명이에요. 그러면 개인이 560만원을 주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단체에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잘 아시겠지만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않다 보니까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죠.

사회자 : 이 얘기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범선 박사님, 독일에서 공부하시면서 여러 모범이 될 만한 사례를 보셨을 텐데요. 장애복지와 관련해서 조금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이범선 : 유학 초기에 대학도시에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학교를 가는 길에 깜짝 놀랐어요. 등교길에 장애인 도시도 아닌데 장애인이 너무 많은 거예요. 시각, 보행, 각종 장애를 가진 분들이 아침에 분주하게 다니고, 버스를 타기도 하고 그러는 거예요. 제가 나중에 생활하면서 알게 된 것은 그분들이 활동할 공간이 사회적으로 주어졌기 때문에 나와서 같이 활동하는 것이지 장애인이 더 많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함께 활동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회자 : 환경이 만들어져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말씀이시군요. 이 얘기도 조금 하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정창선 목사님께서 지난 시간에 장애인들이 구직이라든지, 직업이라든지, 삶의 질 향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한국사회 속에서 어떤 상황입니까? 장애인들의 구직이나 삶의 현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정창선 : 장애 유형과 정도를 보면 흔히 말하는 중증장애인들이 상당수거든요. 중증장애인의 경우 직업생활을 하기 힘들죠. 시각장애인의 경우도 안마, 물리치료 정도입니다. 그리고 교사 등 공직에도 소수 있고요. 지체장애인들도 상당히 어려운 환경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든지 이런 곳에 가서 소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어렵게 살고 어려운 상황이고요. 이런 문제는 의무고용제라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대학도 3% 이내에서 장애인을 뽑고, 청와대도 3% 이내에서 뽑고, 대형교회도 3% 이내에서 뽑고, 병원도 뽑고 그러면 다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그걸 안 하거든요. 제도는 만들어놓고 시행이 안 되니까 장애인들이 현실적으로 일할 곳은 없습니다. 어제도 시각장애 대학생인데 많이 어려워서 저희 단체에서 장학금으로 도와줬는데 너무 힘들어 합니다. 아르바이트할 곳을 알려달라는데 눈을 씻고 찾아도 아르바이트할 곳이 없어요. 이게 오늘 우리의 현실이라는 거죠

사회자 : 이범선 교수님,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우리가 진단하고 있는데 대안적인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교회가 특별히 장애인들을 섬기고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역들이 있다면 몇 가지 말씀해 주시죠.

이범선 : 교회는 일단 대민 봉사, 장애인 봉사를 하러 나가기에 앞서서 ‘교회를 무장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고 우리는 모두가 예비 장애인이에요. 예비 장애인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잠깐 사용이 뜸하다가 다시 요즘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예비 장애인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는데 교회가 어떻게 장애를 가진 약한 사람이, 주목받지 못하는 환경에 있는 사람이 주목을 받고, 교회가 관심을 갖고 앞으로 살아나갈 방향을 그 안에서 찾아나가는 것이 교회가 할 수 있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귀한 말씀을 지금까지 들려주셨는데, 이제 한국교회가 장애인들을 위해서, 장애인과 예비 장애인 모든 분들께 끝으로 장애인 사역과 관련해서, 또 한국교회를 앞에 놓고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창선 목사님께 먼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창선 : 여유가 있는 교회에서는 장애인 시설에 후원하시던가, 직접 투자를 하시던가 해서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부분에 교회가 물질적으로 경제적으로 앞장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범선 : 저는 학교에 공부하러 오신 목사님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보통 기존에 있던 교구, 구역 모임을 디아코니아 구역으로 운영하고 디아코니아 교구로서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이론적인 것이나 생각에서 머물지 않고 실천하는 부분들을 만들어야 된다고 대화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어느 교회 같은 경우는 봉사를 시작합니다. 봉사를 시작해서 사각지대에 있는 분에게 가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것을 지역에서 알고서 관이 개입하게 되면 신속하게 그 자리를 내어 주고 또 다른 사각지대를 찾습니다. 우리나라 교회는 상당히 가까운 교회죠. 외국과는 다른 가까운 교회의 장점을 살려서 디아코니아적으로, 이것이 구체적으로 이 사회를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교회가 먼저 하는 것이죠. 교회가 안내해주고 자리다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를 내어주고, 또 다시 새로운 곳을 개척해서 내어주는 그러한 역할이 교회에 필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사회자 : 중요한 것은 마음과 자세인 것 같습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회 장애인 사역을 진단한다"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장애인이든, 지금은 장애인이 아니지만 모두 예비 장애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걸작품으로서 우리가 함께 손 맞잡고 서로 잘 섬기고,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시각장애 1급이시면서 한국장애인복지실천회 이사장이신 정창선 목사님, 그리고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교수이신 이범선 교수님 함께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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