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낳은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는 어릴 때부터 첼로의 신동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13세 때 우연히 헌 책방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필사본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서둘러 그 곡을 발표하지 않고 연주가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무려 12년 후 25세가 되어서야 이 불멸의 명작을 완전한 연주의 형태로 공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17세기 유럽의 지식인이요 스페인의 철학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이라는 목발은 헤라클레스의 무쇠 몽둥이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신은 회초리가 아니라 시간으로 인간을 단련시킨다. 행운은 기다리는 법을 아는 사람에게만 보상을 해준다. 보이지 않는 성장과 성숙의 증거는 늘 기다림의 맨 끝자락에 놓여있다.”

그렇습니다. 꿈꾸던 일을 이루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기다림과 인내입니다. 혹시 실패 가운데 낙심하며 의기소침한 상태에 있지는 않습니까. 실패한 사람에게는 과거가 화려할수록 비참하고, 성공한 사람에게는 과거가 비참할수록 빛이 납니다. 시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크로노스란 인간이 살아가는 현재의 시간들입니다. 카이로스란 하나님의 시간, 하나님의 때입니다. 전도서 3장에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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