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 전망대

 

▲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정모세 목사(미국 CRC 교단 Church Plantion 총무).

오프닝 : 아무리 개척이 힘들고 어려워도 복음의 소외지대와 영역이 존재하는 한 교회 개척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개척된 교회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서 생존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것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바람직한 교회개척의 방향과 전략은 전혀 없는 것일까요? 안양석수교회 담임목사이시면서 교회개척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목회자들과 깊이 있는 스터디를 진행하고 계시는 김찬곤 목사님, 미국 미시간에 본부를 두고 있는 CRC 교단의 Church Plantining 총무이신 정모세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지난주에는 교회개척의 현황과 필요성을 짚어 보았습니다. 오늘은 건강한 교회개척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려고 하는데 건강한 교회개척을 위해서 먼저 목회자들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난번에도 준비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찬곤 : 교회 개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르심에 대한 확인과 확신입니다. 자기 속에 있는 내적 은사와 또 환경 속에서 치러야 할 외적 필요들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바른 신학적 정립, 교회관에 대한 정립과 교회 개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분명한 믿음의 출발들이 사역자들에 있어서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단순히 갈 데가 없어서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좋은 교회에서 자신을 불러도 교회 개척을 통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을 세울 수 있다는 마음과 확신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역문제 등 개척을 위해 스터디함에 따라서 준비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철저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복음설교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주 되심을 믿고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헌신하게 할 것인가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설교준비, 지역조사, 그리고 좋은 코치가 꼭 필요합니다. 결국 개척하는 사역자는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가 잘 정립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김찬곤 : 네, 그래서 신대원에 재학중이면서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로 나갈 때도 자신이 받은 소명에 따라서 미리 준비합니다. 미리 걱정하고 준비할 필요가 없이 공부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도 많이 있는데 사역에 대해 미리 준비되지 못하니까 어려움이 더 가중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 현실은 정말 해야할 것과 준비해야 할 것이 많지요. 그렇다면 미국  CRC 교단에서는 어떻게 준비시키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모세 : 교회 개척에 세 가지 단계가 있는데 첫 번째는 준비 단계로 ‘평가’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소명을 확인하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그것과 더불어서 과연 나와 가정이 교회 개척을 할 만한 성향인가? 그런 자질이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생각만으로 뛰어드는 것은 무모할 수 있습니다. CRC 교단에서는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데 한국적인 상황에서는 사실 열악해서 교단 차원이나 목회자들이 그런 울타리를 만들어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좀 줄었는데 전에는 CRC에서는 여러 가지 방면에서 교회 개척을 한 베테랑 분들이 일주일 내내 부부를 대상으로 개척을 위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따로 만나서 세 가지 답을 줍니다. 빨간불, 파란불, 노란불로 알려주는데 빨간불은 확실히 아닌거죠. 그래서 다른 사역을 권합니다. 그리고 파란불은 너무 준비가 잘 되어 있으니까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노란불은 자질은 많이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앞으로 1년 정도 인턴십이라든지 이러저러한 준비해야 할 상황을 말해줍니다. 그런 평가가 없이 개척에 뛰어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고 많은 부담을 안고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개척을 해도 된다는 평가를 받은 분들은 훈련을 합니다. 훈련은 인턴십도 있고 또 교회개척을 성공적으로 하신 분들에게 가서 1년정도 준비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캠프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회개척을 하려면 13가지 중요한 부분들에 대해서 일주일 동안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준비되면 내보낼 때는 코치를 붙여줘서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합니다. 그렇게 평가와 훈련의 단계를 거치면 마지막에 파트너십 계약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 팀입니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것이 준비가 되면 개척을 시작합니다.

사회자 : 말씀 듣고 보니 전방위적으로 개척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은 개척하겠다고 하는 개인의 결단으로 이뤄지는 것이 대부분이고 안되면 접어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 김찬곤 목사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찬곤 : 상당히 부럽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에 소망은 있습니다. 개척교회를 보면 자칫하면 브렌치를 만드는 경향도 있습니다. 훈련받을 공간이 없다 보니까 기존교회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고 있는데 사실 그것 가지고는 개척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전문적인 훈련이 필요한데 한국교회 안에도 부분적으로는 분리개척을 시도하는 것이 있는데 잘 연합되어서 이런 기관이나 교단에서 정책적으로 확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감사하게도 준비중에 있습니다만 "city to city korea"가 내년에 출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기관이 세워지면 목회의 전략적인 부분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전략이 없다면 100전 필패입니다. 마음만 가지고는 영적 전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전략을 세우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훈련시킬 수 있는 사관학교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신대원의 교수들을 만날 때마다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론에 치우친 부분이 강한데 이 두 가지가 잘 병행되면 우리의 후배들은 훨씬 더 건강하게 교회를 개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자 : 미국의 Redeemer 교회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city to city 전략을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모세 : city to city는 미국의 교회 개척 단체들 중에 Redeemer교회에서 만든 교회개척센터입니다. 참 잘하는데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전 세계에 있는 글로벌 시티에 뉴욕의 Redeemer교회와 같은 모델을 지원해서 전세계에 개척하는 운동입니다. 제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도 글로벌시대를 살고 있는데 한국의 교회개척 사역에 대한 그림이나 실제적인 부분은 한국에서 만들면서 세계교회와 교류하면서 개척에 대한 자료등을 공유하면서 파트너십 관계에서 진행하기 위함입니다.

사회자 : 결국 교회개척을 위해서 무엇보다 준비해야 할 것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사람 준비를 하는데 효과적인 전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간접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김찬곤 : 저희 교회도 분립개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역자들의 패러다임과 신학적인 토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인데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개척교회는 건물 유지비 때문에 문을 닫는 경우가 90%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개척을 준비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척의 건강한 모델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모델의 대다수는 대형교회에서 체험한 부분이거나 안디옥 교회 정도의 모델을 갖고 있고 현장의 모델은 굉장히 약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성경을 보고 말씀을 선포할 때에도 하나님의 무조건 적인 은혜와 사랑 앞에서 내가 선다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자신을 헌신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나누기 위해서는 사역자들이 불신자들과 계속 만나야 합니다. 선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선교를 나갈 때 언어와 기타 여러 가지를 준비하면서 국내에서는 전도하지 않고 외국에 나가면 전도하겠다는 이상한 것을 말하듯이 개척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주변 전도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척하면서 성공한 선배나 주위의 동료를 찾으면 반드시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가족이 같이 개척하는 것인데 가족들과도 충분한 나눔과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어느 교회에서든지 목회를 정상적으로 바르게 하면 개척 멤버로 소수는 따라올 것입니다. 저는 저희 교회 사역자들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여기서 최고로 잘하면 반드시 따라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데 같이 헌신할 사람을 미리 준비시키라고 합니다.

사회자 : 방향을 돌려서 미셔널 처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개척된 교회는 어느 한정된 지역에 세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척할 때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교회의 사역방향도 결정될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교회를 개척할 지역을 선정하는데도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정모세 : 지금 말씀하신대로 지역교회를 세우기 위해 진짜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고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별히 어디로 누구와 함께 부르시는가에 대한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긴 기도와 하나님과의 음성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지역으로 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고 기본적인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벌써 일하고 계신데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도 하고 리서치도 하고 자연스런 커넥션을 통해서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팀이 중요한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전혀 예상치 않은 분들이 생겨지기도 합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듣고 보니까 일단 듣는 기도가 중요하고 그럼에도 목회자들이 교회개척을 준비하면서 먼저 움직일 때가 많고 범하기 쉬운 실수들이 있을 것 같은데 특히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까요?

김찬곤 : 너무 용감하면 결과가 엉뚱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용기와 헌신은 필요한데 무지하면 어려움이 생깁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서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객관적인 자료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는 활용하지 않고 주관적인 판단만으로 움직이면 큰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또 초대형교회가 성공하고 성장하는 것이 보일 때 그런 모델만 가지고 어디서든지 하면 될 줄 생각하는 어리석음들이 큰 병폐가 됩니다. 지역에 따라서 맥락화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도 적용되기는 어렵습니다. 그 상황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패러다임의 개척방법이 있는데 특별히 미숙아 개척, 즉 자신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척하는 것은 조산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갈 데가 없어서 개척한다는 등의 상황은 행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기 성찰 속에서 개척하면 나름대로 열매를 거둘 것입니다.

사회자 : 한국교회에 그런 바람이 불었는데 카페를 열면 재정은 충당되고 주일은 예배를 드리면 된다고도 했습니다. 정모세 목사님 말씀대로 잘 연합되어서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모범이라고 할 만한 교회 개척의 실례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모세 : 서양교회가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여러 곳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새로운 접근을 통해서 맥락과 상황에 맞게 지역에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접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빨리, 조급하게 하려고 하면 실수하는 것 같습니다. 긴 안목을 가지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고 5년, 10년을 생각하면 조급할 것이 없는데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하면 그것이 가장 큰 실수를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혼자가지 않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은 겸손함입니다. 자신 혼자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코치가 반드시 필요하고 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교회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 교회를 세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지역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생각하고 이미 하나님께서 하고 계신 일을 찾으면 사실 기회도 많고 방법도 다양해질 텐데 많은 교회들이 카피를 하고 있습니다. city to city 도 좋은데 위험성은 팀 켈러가 리디머교회를 잘한 것은 팀 켈러였고 뉴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게 상당히 위험합니다. 절대로 카피해서는 되지 않고 그 지역의 고민과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우리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회자 : 마무리하면서 현실적으로 교회 개척이 아무리 어려워도 준비된 전략적 교회 개척을 통해서 건강한 교회 개척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위임령을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할 과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까지 안양석수교회 담임이신 김찬곤 목사님, 미국 CRC 교단의 Church Planting 총무이신 정모세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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