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조기연 목사(통일선교아카데미 행정처장), 하광민 목사(주빌리통일기도운동 전 사무총장, 생명나래교회).

오프닝 : 북한의 국방위원장인 김정은 집권 5년차를 맞이하면서 남북의 대치상태가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입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북한이 청와대를 타격하겠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정세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평화통일을 위해서 끊임없이 기도해 왔고, 남북한의 민간교류를 통한 실제적인 통일 준비를 해왔던 한국교회는 과연 어떤 시각을 가지고 이 사태를 지켜보고, 또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며 평화통일을 위한 준비를 계속 해나가야 할까요? 그래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두 주 동안 "초긴장 상태의 한반도,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기도하며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주제와 관련해서 두 분 모셨습니다. 통일선교아카데미 행정처장 조기연 목사님, 주빌리통일기도운동 전 사무총장이시면서 생명나래교회 담임이신 하광민 목사님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지금 북한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태도나 모습이 국제적 비난 앞에 직면해 있습니다. 북한이 왜 이런 극단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일까요?

조기연 : 최근 북한의 모습은 북한정권이 대단히 불안정한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김정은이 자신의 자리가 불안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고하를 막론하고 숙청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군을 장악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데 군을 장악하는 쉬운 방법은 외부적인 위기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비상전투태세를 만드는 것이 군을 틀어쥐고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지요. 김정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쪽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볼모로 삼고 발악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광민 : 기본적으로 체제 유지를 위한 내부결속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 여기에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모세와 바로의 대결에서 바로의 목을 곧게 하셨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위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와 같이 북한이 강한 국면으로 가는 이 대립에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공포정치로 간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은 하나님의 역사가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조기연 : 또 한 가지,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는 역사는 이스라엘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고레스를 통해서 하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미국이나 중국 등 주변 나라들을 통해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를 진행하도록 해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사회자 : 이렇게 본다면 이런 상황에서 각 나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광민 : 그렇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더 외교력을 가지고 4강 외교를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우리의 입장을 펼쳐내고 가장 좋은 결과를 돌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회자 :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이런 경색국면 속에서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남북교류의 돌파구를 열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짚어주시기 바랍니다.

조기연 : 한국교회가 남북교류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일을 시작해야 하고 그것은 결국 하나님 앞에 기도의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우리를 주장해 나가야 복음 통일의 귀한 역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간들을 통해서 북한을 향한 한국교회의 잘못된 부분과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살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연구전략도 필요합니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필요한 데도 연구하지 못하고 조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런 시간 동안 걱정만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새롭게 여실 그 시간을 기대하고, 또 남북교류를 통한 북한선교 사역을 위한 연구와 살핌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심기, 분유 지원 등 인도적인 지원은 재개할 수 있도록 정부와 대화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는데 그것까지 막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정부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그 부분만큼은 한국교회가 다시 재개하도록 협상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남북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진행될 수 있는 해외동포들을 통한 지원부분도 협의해 나가야 합니다.

사회자 : 제 3의 길을 잘 활용하자는 말씀이십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시간으로 보입니다.

하광민 : 맞습니다. 지난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면서 앞으로 달려가다가 이명박 정부에 들어오면서 지원들이 막히면서 이 막힘을 뚫기 위해서 기도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 되었는데 한국교회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통일에 대한 열망은 많은데 과연 한국교회 안에 이러한 논의들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조사에 의하면 일반인들보다 목회자들에게 통일에 대한 열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열망을 구조화시켜서 정부와 이야기할 채널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사실 사분오열되어 있습니다. 통일과 북한을 위한 하나의 창구가 필요하고 대정부와 관련하여 기독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합니다. 만약 이런 단계에서 남북관계가 열린다면 기독교는 사분오열된 형태로 북한과 접촉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여러 측면에서 북에 이용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와 창구가 필요하고 메시지는 분명히 전쟁이 아닌 평화를 노래할 수 있는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합니다.

조기연 :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교계를 볼 때 바람직한 것은 모든 단체들에서 쥬빌리구국기도회나 최근 원코리아기도회 등 진보와 보수로 교계도 나눠져 있었는데, 통일과 관련되어서 하나의 기도회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은 우리가 얻은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두 분 말씀을 들어보니까 통일을 열망하는 곳은 그 어느 곳보다도 한국교회가 강한데 그것을 구체화시키는 시스템 부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셨습니다. 현장에서 많이 느끼시는지요?

하광민 : 목회자들 사이에서 통일이 지겨운 소리나 구태의 모습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으로 바뀌고 목회로 들어오는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당히 저변확대가 되고 있고 전략이 필요한 것을 느낍니다. 통일은 2,500만 명의 미전도종족이 들어오는 것인데 전략을 논의할 수 있는 기구들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구조를 만드는 작업이 매우 시급합니다.

사회자 : 말씀하신대로 한반도통일연구원에서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 중에 통일에 걸리는 기간은 목회자는 15년, 일반인은 30년이라고 답했습니다. 한 세대 안에 통일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광민 : 항상 통일이 언제 될 것인가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10년입니다. 10년 주기로 되는데 이것은 김일성이 죽었을 때도 10년이었는데 지금도 10년 인 것을 보면 저는 10년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고 10년이면 내가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것은 목회자나 한 지도자가 이런 일을 시작하면 5년으로도 바뀔 수 있다고 봅니다.

조기연 : 통일이 언제 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원론적인 대답이 될 수 있는데, 우리가 준비한 만큼 짧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미 3만 명의 탈북민을 보내시면서 남북통일을 시작하셨다고 봅니다. 이미 통일을 계획하고 계시는데 중요한 것은 한국교회가 그 통일을 품을 만한 그릇이 준비되는게 10년이냐, 20년이냐에 따라서 통일의 시기는 결정된다고 봅니다. 한 가지 소망은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는데 한국교회 안에서는 통일선교학교나 통일을 위한 준비 등 깨어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사회자 : 탈북민들은 통일의 마중물로 이 땅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많은 TV 프로에서도 탈북민들이 나와서 북한의 실상을 말해줘서 그나마 알아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교회에서 안타까운 것은 1년 넘게 북한에 억류된 임현수 목사님이 종신노역형이라는 죄명을 받고 계십니다. 왜 억류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요?

하광민 : 북한에서의 죄명은 조국을 기독교국가로 만들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볼 때의 체제비판입니다. 억류된 중요한 계기가 임현수 목사님의 강의가 기록으로 남아서 그렇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결국 북한에서는 더 이상의 체제 비판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과 기독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로 보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주목해야 하는 것은 왜 다른 종교와 달리 기독교에 대해서 비판적이고 수용하지 못할까 하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북한 자체가 유사 기독교였기 때문입니다. 진짜 기독교와 우리의 정신을 알게 되었을 때 혼란과 충격을 감추고 싶은 진짜 원인일 것 같습니다.

사회자 : 그러니까 하나님의 자리에 그들의 지도자들을 다 넣어놓은 것이 발각될까봐 그러는 것이군요

조기연 : 임현수 목사님뿐만 아니라 5명의 우리나라의 선교사님들이 억류되어있는 상황인데 모두가 기도하고 가슴아파하고 있습니다. 임현수 목사님 같은 경우는 북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최고 존엄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언급한 것이 주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케네스 배 선교사님이 한국에 들어와서 만난 적도 있는데 최고 존엄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에 풀려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임현수 목사님 같은 경우는 최고 존엄을 말하며 김정은 정권은 오래가지 못하고 무너진다는 언급이 어려움을 만든 이유중 하나입니다. 해외 외화벌이와 관련된 모든 라인들을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면서 다 차단하고 바꾸고 있습니다. 자기 라인으로 체제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6자회담 등에서 교섭할 때 카드로 사용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선전포고 성격도 있습니다. 기독교의 힘에 대한 것을 잘 아는 정권이고 북한에서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것도 기독교입니다. 기독교인들이 중국을 비롯한 제2국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고 북한 내부에서 움직이고 있어서 체제에 대한 위기를 느끼는 것입니다. 

사회자 : 참 조심스럽습니다만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분들을 위해 우리가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하광민 :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것은 남북한 교회에 큰 축복입니다. 고난 받는 성도들이 있을 때 복음의 정수가 생기게 됩니다. 지하교회 성도가 5만에서 10만 명 정도라는 말을 하는데 적지 않은 성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을 위한 끊임없는 기도가 있는데 사실 우리가 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들이 우리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존재로 인해서 우리가 더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첫째, 현재 할 수 있는 것인데 방송을 통하여 신앙의 정수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설교나 신학화 작업입니다. 지도자 양성과 지도자 양육입니다. 방송을 통한 설교와 방송 신학입니다. 둘째,  미래의 일인데 통일이 일어났을 때 북한교회의 주체가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 때 한 그룹이 지하교회일 것입니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이 과정을 잘 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하고 그 과정을 돕는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연 : 최근의 정보에 의하면 지하교회가 여러 형태입니다. 오래된 그루터기 신앙인과 해외를 통해 전도된 분들, 그리고 방송을 듣고 혼자 신앙을 가진 경우도 있고 굉장히 다양합니다. 특별히 극동방송에 요청드리고 싶은 것은 설교만 해서는 안되고 그 다음 단계의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를 영접한 분들이 신앙훈련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면 지도자로 세워질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준 곳은 바로 조선족들입니다. 그 조선족들이 들어가서 교회를 섬기고 지도자로 담당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회자 : 지하교회 성도들이 한국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을 들으니 전율이 일어납니다. 이제 2주간 동안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북한문제 전문가로서 어떠한 기도제목이 있으신지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당부의 말씀과 함께 부탁드립니다.

조기연 : 특별히 한국교회가 성경적인 통일관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말씀 위에선 통일관을 가지고 북녘을 바라보고 북한을 품고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하광민 : 저는 세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정신, 사람, 구조가 그것입니다. 복음적 통일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가 바로 정신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근거한 사람, 목회자, 성도들이 세워져야 합니다. 세 번째는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회자 : 우리 민족에게 필요한 평화통일을 어떻게 이뤄갈 것인가 지금까지 초긴장 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상황을 짚어보면서 한국교회가 평화통일을 위해서 어떻게 기도하며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함께 논의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선교아카데미 행정처장 조기연 목사님, 주빌리통일기도운동 사무총장이시면서 생명나래교회 담임이신 하광민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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