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은 보입니다. 한국교회가 여전히 생명력이 있습니다.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바른 신앙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그렇게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KBS에서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지난 25일(금)에 다큐멘터리 ‘일사각오 주기철’을 방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반응이 참으로 뜨거웠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TV 방영 전에는 여러 단체와 목사님, 성도님들에게서 꼭 시청할 것을 권하는 홍보 문자로 제 폰에 불이 났습니다. 그리고 방영 후에는 감동과 결단의 고백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분들이 일사각오로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실제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엄청난 능력으로 하나님나라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혹여 주기철 목사님처럼 그렇게 순교적인 신앙으로 살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렇게라도 지지하고 참여함으로 대리 만족을 얻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괜찮습니다. 도망가거나 반대하지 않고, 근근이 따라오기라도 하면 좋습니다. 더디지만 그들을 통해서도 주님의 일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전에는 성탄절이 오면 TV에서 기독교 관련 프로그램과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기독교인들도 어렴풋하게나마 예수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성탄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내용은 전무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방영된 ‘일사각오 주기철’은 성탄절을 의미 있게 하는 감동이었습니다.

우리 집에 있던 세 식구도 시계를 보면서 그 시간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약 80여년 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 일사각오의 절대신앙으로 꿋꿋하게 서있는 주기철 목사님을 발견하고, 그분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가 극에 달했던 때에, 주목사님은 불의를 거부하고 순교를 선택했습니다. 오정모 사모님 역시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고 있던 남편 면전에서 ‘끝까지 승리하라’고 말할 정도로 일사각오의 여성이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신사참배를 강요받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녀자에게는 정절의 의가 있고, 신하에게는 충절의 의가 있습니다. 믿는 자에게는 신념의 의가 있습니다. 나는 결코 이 신념의 의를(신앙의 정절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는 결국 해방을 1년 앞두고 죽음으로서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지킨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주님을 위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조차도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냥 형편 따라서 살아가는데, 단지 교회 나오고 있다는 사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자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신사참배는 계속 강요되고 있습니다. 절대진리가 없다고 합니다. 신사 앞에서 고개만 한번 끄덕이면 된다고 주목사님을 회유하듯이, 우리에게도 세상과, 비진리와 적당히 타협하라고 합니다. 이러한 때 일사각오로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은 어디 있습니까? 한번 손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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