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배나 얻었고...’ 하면, 흉년에 농사 지어 백배의 결실을 거두고,
마침내 창대하과 왕성하여 거부가 되었던 이삭이 생각난다. 아브라함의 독자였던 이삭이,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도 믿음으로 행한 후에 농사를 지었는데 백배를 수확했던 것이다. 하나님이 베푸신 풍족함이었다. 성도들이 범사에 이같이 형통함으로 이웃과 더불어 섬기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한국 교회는 일찍부터 복음 전파와 함께 예수 사랑으로 섬김과 나눔에 관심을 가졌다.
평양 장대현교회가 숭실대학 설립 기금을 헌금했던 이야기다. 장대현교회는 역사적으로 한국교회의 중심 역할을 했었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불길이었던 사경회(査經會)가 장대현교회에서 열렸고, 교역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도 평양에 있었다. 숭의전문학교, 숭의여학교, 숭인상업학교도 평양에 있었다. 그래서 평양을 ‘한국의 예루살렘’이라 말했다. 장대현교회가 크게 성장하여 남문밖교회, 산정현교회 등을 분립시켰다.

장대현교회는, 서울과 지방에 중학교가 세워졌으니 평양에는 고등교육 기관으로 기독교대학을 세우고자 결의했다. 그 일을 위해 수백 원짜리 전답(田畓)을 바친 사람이 6, 7인이었고, 7, 8백 원 하는 집을 바친 이가 있었고, 매년 5원씩 세상 떠날 때까지 드리기로 작정한 이도 있었다. 이러한 열심을 모아 숭실대학이 설립되었다. 젊은이 교육을 위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그때, 그리스도신문은(1906), .사람이 자식을 낳으면 귀하다 사랑한다 하나 덕행과 학문을 가르침이 없고 보면, 곧 그 자식으로 하여금 금수(禽獸)를 만들으니, 귀하다는 것이 거짓이오 사랑한다는 것이 참이 아니로다... 그 부형의 죄요, 그 죄가 얼마나 중하냐 하면 이는 곧 망국패가(亡國敗家)한 죄와 같을지니, 어찌 삼가 (교육에)힘쓰지 아니 하리오” 하였다.

다음은, 황해도 재령동부교회 정찬유 장로님 이야기다.
그는 학교 앞에서 작은 문방구점을 했다. 십일조헌금을 드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부흥회 때 결단을 했다. ‘마땅히 드려야 할 십일조를 떼먹고 있으니, 내 형편이 더 나아질 것이 없다. 어렵더라도 드릴 것을 드리고 배고픈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하고는 십일조헌금을 시작했다. 그 후로 사업을 확대해서 건축 자재상을 경영하게 되었고, 형편이 나아졌다.

정 장로는 허름한 자기 집을 현대식으로 건축할 계획으로 좋은 자재를 모았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다 허물어져가는 예배당을 보았다. “내 집을 건축하려고 모아두었던 자재로 예배당을 먼저 건축하라는 하나님의 뜻이구나”하고 생각했다. 기쁜 마음으로 널찍한 땅을 사서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했다.
교인들은 장로님의 공덕을 높여서, 머릿돌에 <정찬유 장로 기념예배당> 이라 새겼다. 정 장로가 그 일을 보고는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것이다. 그는 “사람이 주인으로 앉아있는 교회에 다닐 수 없습니다. 건축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복을 주셔서 그만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일에 심부름한 것뿐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 하였다. 교인들은 머릿돌 내용을 지웠고, 정 장로는 다시 교회로 돌아왔다. 겸손한 성도의 아름다운 섬김이었다.

장로교회 역사를 기록한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에 보면
처음 예배당을 건축할 때 이렇게 헌신했던 미담을 많다. 그 때만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십일조헌금을 드리는 교인들이 많고, 교회 일이나 이웃을 섬기고 나누는 일을 위해, 힘에 겹도록 헌금하고 헌신하는 신실한 성도들이 많다. 고마운 분들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정성만큼이나 헌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과분한 건축이나 겉치레, 과소비를 지양하고,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사랑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내 집보다 예배당 먼저’ 얼마나 훌륭한 성도들이었는가.
교인들이 교회를 들여다보며 “헌금한 돈을 잘못 쓴다. 드리기 싫다.”하고 아쉬워한다면, 교회에 주셨던 복을 거두실지도 모른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하지 않으셨는가.

▲ 자료사진1. 예배당 건축 공사에 나온 교인들(광주중흥교회)

▲ 자료사진2. 광주중흥교회 예배당-현재는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을 건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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