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작은 교회 운동이 조용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수년간 작은 교회 운동을 실천해 온 사람들 중에 이제는 자신들만이 아니라 전체 교회를 작은 교회화(?) 하고자 하는 목표로 박람회까지 열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굴지의 장로교단 신학교들에서 학기를 시작하면서 신앙세미나와 함께 작은 교회를 알리는 미니 박람회를 열었다고 한다. 왜 이런 열풍 이 일어나고 있을까? 긍정적으로는 건강한 교회를 위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작은 교회 운동에 적극 지지를 보낸다. 그러나 작은 교회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진짜 동기는 일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형교회들의 도덕성이나 피해들에 대한 반작용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본다. 이런 측면이라면 작은 교회 운동은 한국교회에 또 다른 부작용의 부메랑을 맞을 것이다. 교회론은 감정이 아니라 성경적인 원리가 동기가 되어야 한다.

작은 교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생명평화마당은 지난 3년간 작은 교회 박람회를 통해 탈성장· 탈성직 ·탈성별을 추구하는 교회를 소개해 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박람회의 규모는 커지고 있고,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의 관심도 높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작은 교회 운동에 대해서 심각한 검증이 필요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주님의 교회는 그 시대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당연히 반응을 보여야 살아있는 교회다. 그러나 그 작용이 성경적이어야지 사회적이고 정서적이어서는 안 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작용하는 공동체다. 생명은 항상 역동적이다. 그래서 성장이 있고 역할이 있다. 당연히 시대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구현해 가는 것이 예수의 생명이 핵심인 교회의 사명이다. 생명은 매우 자연스럽고, 조화롭고, 균형이 있다. 그런데 교회의 성장을 부정 내지는 소극적으로 취급한다면 그것은 생명을 질식시키는 행동이다. 생명이 있고 건강이 있다. 인위적인 것은 자연 생태계를 해친다. 교회도 예수의 생명원리가 개인과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고 다채롭고 작동해야 한다. 우주는 하늘과 땅과 물과 흙과 돌과 모든 생명체가 치열한 공존을 이루고 있다. 샛강도 살아야 하고 큰 강도 흘러야 한다. 그래서 작은 교회도 소중하고 규모가 있는 교회도 소중하다 다 함께 흘러서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작동하게 해야 한다. 건강한 교회라는 기준으로 볼 때 교회의 규모가 크고 작은 것이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이 강력하게 역사하는 교회인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건강한 교회는 거룩과 사명을 위한 진정성과 열정이 있다.

교회는 사회적 분위기나 감정에 의해 작용되면 안 된다. 냉철한 성경의 원리와 깊이 있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한다. 복음서와 서신서에 나타난 교회의 원리는 예배당의 형태나 교회의 규모나 형식을 전수하고 있지 않다. 교회의 생명이신 예수님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세우신 교회의 본질에 관한 교훈과 명령을 제시할 뿐이다. 그래서 교회는 놀랍게도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도 존재할 수 있다. 사막에도 광야에도 바다 한 가운데라도 사람이 있는 곳이면 교회는 가능하다. 무궁하신 하나님께서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부르셔서 다양한 규모와 여러 모습으로 세상을 섬기도록 하신다. 너무나도 크고 위대하시고 다양하신 하나님이시다. 부디 작은 교회를 주창하다가 생명의 본질인 성장과 영향력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주님의 교회는 다 소중하다. 이대로 가다간 단언컨대 또 한 세기를 지나면 대형교회 운동이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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