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리더들의 핵심 자질

▲ 앤디 스탠리 저, 윤관희 역, 국제제자훈련원(DMI), 2004-12-30, 219쪽, 8500원
꿈이 자라는 땅

직장인 일선 학교와 섬기는 교회에서 다음 세대를 맡아 아이들과 만나는 축복과 혜택은 때로는 거룩한 부담감과 기분 좋은 고민을 동반한 하늘의 부르심, 소명(召命)임엔 틀림없을 것이다. 주일마다 교회에서 만나는 해맑은 초등학생 아이들과 학교 교실과 교무실에서 만나는 상황에서 나는 때론 어떤 기준과 가치관으로 그들을 대해야 할지 머뭇거려지는 아직은 어설픈 경력 5년차 교사며 신학도. 그게 바로 나다. 자아 정체감을 본격적으로 정립해가면서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진로를 탐색해야 하는 소중한 시기에 처해 있는 중학생. 인생에서 더 없이 즐거울 때인 초등학교 5학년. 나는 평일에는 중학생들을 주말에는 초등학생들을. 그러니까 일주일 내내 아이들속에 파묻혀서 아이들과 매일 숨쉬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이들과 매일 만나면서 나는 늘 강조하는 게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꿈”이다. 어느 날 내가 담임한 우리 반에서 설문 조사를 했었는데, 장래 희망이나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모르겠다고 대답한 학생이 무려 1/3이 넘는 것을 보고, 그 날 이후로 나는 ‘꿈 전도사’가 되기로 한 것이다. 꿈이 없으면 동물과도 같다. 목표가 없는 사람은 의욕이 없어 매사에 실패한 인생으로 전락한다. 위대한 인물은 모두 다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꿈을 강조하고 아이들에게 미래를 활짝 열어젖히기 위한 시도를 해왔지만 마땅한 모델을 찾지 못해 초점을 잃어버린 교훈으로 전락한 경우가 허다했다.

수많은 직장이 있지만, 나무를 심는 사람의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학교’가 나는 참 좋다.하지만, 학교 그 자체만으로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우리 공교육의 한계다. 세상의 대안은 바로 ‘교회’다. 그것도 다음 세대가 우리의 교회를 세워야 하는데, 아이들을 책임지는 교회 교육의 중요성은 그야말로 주지의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이들을 통해서 미래를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바로 우리의 “꿈이 자라는 땅”이기 때문이다.

힘이 있을 때 조심하라

온 나라가 권력형 비리로 술렁이고, 가진 자의 횡포가 대다수의 국민들을 불행하게 하는 요즘, 나라의 탑 리더인 대통령의 중요성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을 정도일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퇴임 후 이어지는 불명예스런 코스는 이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권력의 중심부엔 늘 비리와 음모가 얼룩진 냄새나는 것들이 가득해 백성들이 정치에 등을 돌린 지는 이미 오래다. 총선이나 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는 현저하게 떨어지고 불신과 반목의 눈길만이 허공을 맴도는 듯하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이나 대통령 학벌 시비론 따위는 그야말로 땅에 떨어진 대통령 리더십의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일 게다.

이 시대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하는 주의 몸된 교회는 이런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해답을 가진 자의 여유답게 온화한 미소로 우리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정확 무오한 성경. 하나님의 말씀의 스팩트럼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모든 오해와 잡다한 소음이 잠잠해지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아브라함과 더불어 가장 선대(先代)를 장식하는 인물이 있으니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인물 ‘다윗’이다. 양을 치는 목동이 적군의 수장인 골리앗을 처단함으로 일약 이스라엘의 스타덤에 우뚝 선 다윗은 결국 이스라엘 왕정 시대에 부흥을 알리는 위대한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최고의 힘을 가진 다윗은 무소불위의 힘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항상 조심한 사람이었다.

다윗이야말로『NEXT』의 저자 앤디 스탠리가 강조한 용기 ․ 명확성 ․ 능력 ․ 훈련 ․ 인격을 골고루 갖춘 위대한 신앙인에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하나님께서는 가공되지 않은 원자재 같은 미숙한 남자와 여자를 취하시오 독특한 은사와 능력을 더하시고, 그가 사용할 수 있는 리더로 세워가신다.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음 세대 리더들이 갖추어야 할 자질과 관련하여 조목조목 짚어주는 저자의 깊은 통찰력을 압축하면 바로 “힘의 조절”일 것이다. 힘은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

정 ․ 약 ․ 용

조선 후기 최고의 학자로 지금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는 정약용은 그 명성만큼이나 이름석자도 좋은 것 같다. 내가 담임한 우리 반의 급훈은 다른 반의 그것과는 달리 정. 약. 용 석자뿐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매우 의아해 하며 정약용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정도로 이해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숨은 속뜻이 있으니 정직(正直). 약속(約束). 용기(勇氣)라는 세 가지 덕목이 바로 그것이다. 외우기 쉽고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를 마음에 새기기 위해 고안해 낸 고육지책이었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나와 상대방에게 정직하고, 하나님과 타자와의 약속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불의에 대해 당당히 저항하고 의에 대해 분기탱천하는 용기야 말로 우리 남자 중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NEXT』에서도 가장 강조하는 성품중의 하나가 바로 인테그러티(투명하고, 진실 되고, 성실하고, 겸손한 자세)가 아니었던가. 인테그러티를 상실하는 순간 다윗은 모든 것을 잃었다. 우리아와 같은 충신도 잃게 될 뿐 만 아니라 하나님도 더 이상 그의 친한 친구가 될 수 없었다. 뿐만 이 아니었다. 자녀 교육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아들인 암논은 이복누이 다말을 범하는 가문의 치욕을 남겼다. 인테그러티 없는 리더십, 그것은 조작(manipulation)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제5공화국의 기형적 출범이 그랬고, 미국의 닉슨의 워터게이트 말로가 그러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다윗대통령은 하나님께 제대로 붙잡힌바 된 사람이었다. 그의 저력은 바로 깨닫고 돌아섬에 있었다. 높은 위치에 있다보면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거나 아랫사람의 충언을 무시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다윗은 달랐다. 한낱 목동에서 이스라엘 최고 통치권자로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철저하게 붙좇기로 결심한 것이다. “너는 내 앞에서 네 아버지 다윗처럼 살아라. 그리하여 내가 네게 명한 것을 실천하고, 내가 네게 준 율례와 규례를 온전한 마음으로 올바르게 지켜라.” 하나님께서도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다윗을 따라 배울 것을 부탁하실 정도니 어련할까.

“다윗처럼 살라!” 이보다 더 큰 칭찬이 세상에 또 있을까. 세상 만인의 존경과 사랑도 좋지만 하나님 아버지께 인정받는 삶이야말로 최고의 가치가 아닌가 말이다. 핸리 블랙커비도 그의 저서『영적 리더십』에서 리더는 결정을 내릴 때 성령의 인도를 구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조직의 역사를 숙지하며 하나님께 책임을 진다고 말하고 있다.  바로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만이 자신을 끝없이 훈련하고 상학(相學)하며 자신의 코치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는 겸손을 보일 것이다.

N E X T

예수님께서는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라고 말씀하셨고, 리더는 하나님의 은사를 받아 미래를 일구어 나갈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다음 세대의 리더로 세우는 이 신성한 소명 앞에서 나는 아이들을 만날 때 마다 작은 소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만나는 아이들마다 강점을 찾아서 계발하고 신중한 용기를 가지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분명한 지시를 내리며 리더십 코치를 두어 꾸준히 훈련하며 성숙한 인격을 갖추도 도울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을 가리켜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명명(命名)하고 있다. 명화 중에 한편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영화 <뿌리(Root)>는 조상의 뿌리를 더듬어 가면 정체성을 찾아 가는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그려 많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처럼 흙에 덮여 보이지 않는 뿌리지만 뿌리가 없다면 나무도 가지도 잎사귀도 열매도 없다. 나무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뿌리인 것처럼 리더십의 뿌리가 ‘하나님의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작은 묘목이 큰 숲을 이뤄 온 세상이 푸른 계절이 되는 것처럼 다음 세대(NEXT)는 분명히 주님의 계절로 회복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누구보다도 주님이 가장 원하시는 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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