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곧 연설이다

"정치가 곧 연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원고를 작성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 입니다.
저는 그가 정치인으로서 명 연설가였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때(1960녀대) 그가 연설하는 광주공설운동장이나 조선대학 운동장에 갔습니다.
정치인으로 지도자로서 청중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연설은 대단했습니다.

은퇴한 목사인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로서
거룩한 교회의 설교 강단에 설때 마다 어떤 모습이었던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부끄러움과 아쉬움이 절절합니다.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후에 자신을 회고하는 말씀을 좀 더 읽어보겠습니다.

"나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연설문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설문에 많은 것을 담으려 했다. 집회가 있을 때면 연설 원고가 늘 걱정이었다.
원고가 완성이 안 되면 초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연설문을 쓰는 것이 기쁨이기도 했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설을 했다.
한 때는 정치가 곧 연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원고를 작성했다.
내 연설에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공분하던 청중들.
이제는 아득한 옛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 순간들을 잊을 수가 없다.
장충단공원, 여의도광장, 보라매공원 연설 등에는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몰려든 청중 앞에서의 연설은 엄중했다.

연설문은
누가 들어도 알 수 있도록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문장은 명료하고, 예는 쉽게 들었다. 미문은 경계했고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는 배격했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되풀이해서 전달했다. 청중들이 싫증을 낼 만큼 반복했다.
그래야 비로소 청중들이 '김대중 연설'로 인식했다." 
- 제2권 p.568,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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