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그 어떤 해보다 풍년이라고 한다. 자연재해가 없어서 다행히 아름다운 결실을 더 많이 맺을 수 있었다. 자신의 몫을 감당하기 위해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내며 아름다운 열매를 심고 가꾼 주인에게 돌려주는 자연을 보면서 하나님 앞에 겸허한 마음을 갖는다. 1년 동안 주의 종으로서 얼마나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는가 되돌아보면서 다시 옷깃을 여미며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고 목청 높여 외치면서 정작 하나님께 원하시는 열매를 내놓지 못한다면 그것은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 찌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격동하고 서로 투기하지 말찌니라(갈 5: 24~26)”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해야 한다.

교역자나 교육자는 다른 어떤 사람보다 행실로 본을 보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누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어리석은 일은 아예 생각도 말아야 한다. 언행이 일치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하나님의 사람답게 하나님의 사역자답게 멋지게 본을 보임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한다.

현 총신대 사태 통탄할 일이다

총신대와 총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기도하고 또 생각해보아도 길이 보이지 않고 명쾌한 해답이 없으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이 일 때문에 총회가 시간과 힘을 낭비하고 있으며 정작 필요한 것들은 외면당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총신대는 개인의 사유물이 아님을 명백히 알아야 할 것이다. 총회가 신학도를 길러내기 위해 세운 교단소속 신학교임을 명심하고 총회의 결의에 따라 움직여야 마땅하다. 교육부 지침이나 사학법을 배제시키는 것이 아니다. 총회소속 목사가 총회파송으로 그 자리에 갔다면 총회결의를 무시하고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총회가 있기 때문에 총신대가 있고, 총신대 이사가 있는 것이다.

먼저 내가 어디에 소속된 사람으로 이 직책이 주어졌는지 분별하기 바란다. 본질이 외면 당하거나 무시되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세상 법정에 나가 대치하는 것은 총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고 얻는 것은 무엇일까.

총회법 따르는 것이 문제를 푸는 열쇠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며 우리의 모습, 말 한마디까지 듣고 계시며 마음속까지도 감찰하시는 주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아니 믿는다면 해답이 나올 것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학업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총회 일에 팔을 걷고 나왔을까. 젊은 피, 의로운 혈기를 생각해 보자. 총신대가 시끄러울 때마다 늘 교단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려 왔음을 잊지 말자. 심지어 교단 분열의 아픔도 겪지 않았는가.

신대원 신우회가 재단이사 임기 및 총장 정년에 대한 총회결의 지지 서명운동을 벌여 76% 가량의 학생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총신대 학생회에서도 6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총회 사무국에 그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총회산하 모든 교회가 원하고 있고, 산하 신학교 학생들까지 나서는 마당에 책임져야 할 분들의 현명한 태도가 기다려진다. 어른으로서 선배로서 교역자로서 선한 청지기가 되어 하나님 앞에 총회 앞에 사랑하는 후배들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인지 심사숙고해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해 본다.

총회법 따라야 주님 앞에 설 수 있어

주님 때문에 할 말이 있지만 참았고, 주님 때문에 양보했고, 주님 때문에 손해 본 일 있다면 주님께서 갚아 주실 것이다. 세상 법보다 하나님의 법을 우선해야 하는 목사로서 총회법을 따르며 당당하게 주님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며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져 침륜과 멸망에 빠지는 어리석음은 길에서 돌아서야 한다. 지금이라도 지체하지 말고 당사자들은 총회법에 순응하길 바란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경건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쫒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승리하는 자의 길에 서야 한다. 의의 면류관을 예비하고 계신 주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아름다운 믿음 열매,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인정하시는 충성의 열매를 드리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나를 내려놓고 하나님만 드러낼 때 총신대도 살고, 교단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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