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은 ‘天神引出萬物者也’

오래 전 미국에서 학업을 하는 동안에 재미있는 책을 소개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상형문자인 한자 300여 개를 선정하여 그 근원과 모양들을 성경의 내용으로 해석한 영문 책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 천지를 지으신 지을 조(造)는 흙 토 + 입 구 + 삐침 + 걸을 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풀이하면 “흙으로 사람을 지어 그 코에 숨을 불어 넣으니 걷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금할 금(禁) 자는 두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연히 에덴동산 중앙에 있던 두 나무, 생명의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뜻합니다. 배 선(船) 자는 당연히 방주에 여덟 사람이 있다는 뜻으로 노아의 방주와 그 가족인 8명을 상징합니다. 올 래(來)자는 장차 십자가에 사람 셋이 달리는 날이 온다는 뜻입니다. 처음에는 아주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카나다의 토론토에서 한인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토론토에는 60여 만 명의 중국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인들에게 이런 한자들을 영어로 소개하며 혹시 다른 설명이 있는 지를 여러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들의 글자이지만, 그 깊은 뜻을 모를 뿐 아니라 제가 해석한 내용을 신기하게 들을 뿐 아니라, 다른 해석을 내어 놓는 사람이 아예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다시 한국에 와서 한국 동명교회를 섬기다가 어떤 분의 소개로 성경한자를 전공하신 교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성경한자교육협회 박필립 집사님이십니다. 그분은 성경한자를 공부하고 가르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한문학도로서 한문 성경을 읽던 중 창세기 1장 1절의 ‘起初神天地創造’라는 말씀에서 그의 심장이 멎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神’자의 의미가 그의 머릿속에도 ‘귀신 신’이라고 먼저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태초에 귀신이 천지를 창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출판된 한자 자전 20여 권 중 2권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자전이 ‘神’을 ‘귀신 신’이라고 대표 훈을 표기해 놓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무언가 잘못 전달되었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고문서를 검색하다가 드디어 지금으로부터 1800여 년 전에 후한의 허신(許愼 : A.D 58~124)이 편찬한 ‘설문해자’라는 最高이자 最古인 한자 자원을 풀이한 책에서 ‘神’은 ‘天神引出萬物者也’라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풀이는 ‘神자는 하늘의 신으로서 만물을 이끌어 내신 분이다’라는 뜻으로, 부연 설명할 필요도 없이 ‘창조주 하나님’이라고 명쾌하게 풀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귀신’을 뜻하는 한자도 있을까 하여 계속 설문해자를 처음부터 정독을 하다가 드디어 ‘귀신 신(䰠)’자를 찾아내었는데, 허신은 이 ‘䰠’자를 풀이하기를 ‘귀신이란 놈이 자칭 신이라(神鬼者 鬼之神者也)’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 읽어 내려가니 역시 한자 글자들이 분명히 성경 말씀대로 만들어졌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衣(옷 의)’자를 풀이하기를 ‘象覆二人之形(상복이인지형)’ 즉 ‘두 사람의 형체를 덮어놓은 모양을 본뜬 글자’라는 것입니다. 왜 옷은 한 사람이 입는 것인데, 두 사람의 형체를 덮어놓은 것이라고 풀이하였을까? 그것은 두 사람, 즉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한자라 이름하고 전국 교회 혹은 선교단체에서 강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반응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한자의 자원 풀이 자체가 은혜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자는 성경이 만들었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성경 말씀대로 한자는 만들어졌다는 확신입니다.

이번 가을에 저희 교회에서는 총 12시간의 성경한자 특별과정을 실시하려 합니다. 먼저 부모들과 교사들이 성경한자를 통해 한자를 배우면서 동시에 성경의 역사적 사실과 의미들을 확인하고, 이어서 그들을 통해 우리 자녀들에게 한자와 함께 성경을 흥미있게 가르칠 것입니다. 한자성경교육이 자녀들의 신앙과 일반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 뿐 아니라, 성인 및 어린이들의 전도용으로도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며 여러 교회에 기쁘게 소개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