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살다 온 어떤 성도가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유럽에서 살면서 교회를 갔는데, 교회에 가서 보니 ‘유럽교회는 정말 다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럽의 모든 교회는 정말 아름답고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져 있는데, 예배시간이 되었는데도 예배드리는 사람이 없더라는 것입니다. 노인 몇 분씩만 앉아서 예배를 드릴 뿐 그 큰 예배당이 텅텅 비어 있더랍니다.

그런데 유럽에서 살다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기독교인처럼 말하고 행동하더랍니다. 그래서 그분의 마음에 ‘유럽에는 모두가 예수 믿는 사람들만 사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교회에 나가 보니 모두가 ‘예수 믿는 사람들만 사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마다 예배시간이 되면 그 큰 예배당이 가득차고 그것도 모자라 1부~4부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보고 정말 한국교회는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살다보니 예수 믿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랍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나 사는 모습이 예수 믿는 사람들처럼 안보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예수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도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목사님 장로님들이 모이는 총회를 보아도 똑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예배시간에 말씀을 전하는 것이나 기도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예수 믿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단에서 제비뽑기로 선거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 때문입니까? 금권선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제비뽑기로 선거제도를 바꾸어 인물을 선출하다보니, 교단이 요구하고 총대들이 바라는 인물이 선출되지 않아 너무나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투표방식으로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계속 나왔습니다. 그러나 쉽게 바꾸지 못하는 이유도 역시 금권선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 장로님들이 일하는 총회가 금권선거 문제 하나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렇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예수 믿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지 않다는 너무나 분명한 증거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에서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의 하나가 법정소송 문제입니다. 성경에는 분명히 교회문제를 가지고 세상법정으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총회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기에게 불리하게 결정되면 무조건 세상법정으로 갑니다. 그래서 총회는 일년에 엄청난 돈을 법정소송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세상법정에서 싸울 때가 아닙니다. 공중권세를 잡고 있는 사탄의 세력과 싸워야 하는데, 이런 영적 싸움을 말하면 우리 총회에서는 약간 모자란 사람 취급을 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분위기도 되지 못합니다. 오직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세력을 잡을 수 있을까? 우리 사람을 더 많이 특별위원에 넣을 수 있을까? 하는데 마음이 가있으니 예수 믿는 사람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총회법도 의미가 없고 총회결의도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오직 나에게 유익한 대로 돈도 이용하고, 세상 법도 이용합니다. 그래서 우리 총회는 진리도 보이지 않고, 정의도 보이지 않고, 오직 정치만 보이고, 자신의 유익만 보이는 것 같다는 소리가 팽배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을 나무라신 가장 큰 이유가 마음에는 시체썩는 냄새가 나는데 겉으로는 세상에서 율법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들처럼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여기 계신다면 우리 교단을 향해서도 똑같은 말씀을 하시지 않았을까 심히 염려가 됩니다. 겉모습은 모두가 거룩하고 존경받아야 할 목사님 장로님들인데 총회의 현실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총회가 정해놓은 법이 있고 총회가 결정한 결의가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나에게 손해를 준다해도 거기에 순종하고 따라가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총회결의가 다 옳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회의 권위를 인정하고 교단질서를 생각하며 총회를 만들게 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는 성숙한 마음만 있으면 우리 교단의 모든 문제들은 멋지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100회 총회가 다가옵니다. 성숙한 모습으로 세상 법보다 총회 법을 더 존중하고 총회의 결의를 우선시해서 총회의 법과 결의대로 질서가 서고 정의가 강같이 흐르길 원합니다. 누구든지 총회를 보면, 목사님 장로님들이 모인 곳이라 다르구나 하는 말들이 나올 수 있는 총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 총회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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