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는 제9대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선교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100개국 2360여 명의 선교사들과 700여 명의 이사들로 구성된 거대한 조직이 은혜의 톱니바퀴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사장과 임원들이 취임하기 전 양화진 선교사묘역을 찾아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다짐한 것은 역대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행보다. 지난 이사회 총회와 임시총회를 거쳐 했던 결의들 역시 선교사들의 환영을 받기에 충분했다.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장학 사업과 선교사 노후 대책 준비, 선교연구소를 두어 전문적인 선교정책과 전략을 세우기로 한 것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발전적인 결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회기 때 마다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던 미주 사무소 매각 관련 건은 해마다 재확인하지만 과정과 방법에 있어서 아직 명확하지 않고, 선릉힐 매각과 관련해서도 선교사들과 함께 더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문제 해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하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다룬 것 중 가장 큰 안건은 정관개정을 통한 부서 통합이다. 부서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2개 부서로 통합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발생하는 또 다른 갈등에 대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은 다루지 못했다. 결국 수정안 전체를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구체적이고 세밀한 검토는 임원회에 맡겨졌다. 앞으로 임원회가 다루어야 할 의제들은 지지난 회기로부터 넘어온 것들과 함께 점점 많아지는 추세지만 임원회의 단합된 의지로 하나씩 풀어 가다보면 발전적인 결과를 가져 올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정관개정과 관련해 안타까웠던 점은 정관을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지 못하고 매년 총회 때마다 바꾼다는 점이다. 정관은 1998년 11월 18일 창립총회에서 채택된 이후 거의 매년 수정 절차를 거쳤다. 그 중에 가장 많이 수정된 부분이 직원의 자격과 역할, 책임, 권한 등이다. 이렇게 본다면 직원이 정관을 지키기 보다는 정관이 자격과 역할을 따라다니고 책임과 권한을 조정하는 꼴이 되었다.

특히 행정부, 사역부, 훈련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책임과 권한은 해마다 수정돼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하여 전문성과 안정성에 불균형 현상이 일어나고 직원간의 부조화, 부적응, 부작용이 수면 아래에 있다는 것이 이미 여러 차례의 분석과 지적을 통해 드러난 만큼 언젠가는 본래의 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분쟁이나 갈등을 계속 가지고 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관이 안정되면 운영규칙과 운영세칙도 안정될 수 있다. 이는 부서간의 사역에 있어서 안정된 직무 보장과 헌신된 사명감으로 이어지고 공정과 공평과 균등의 원칙을 보장받게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행정과 재정운영에 대하여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선교사 허입과 훈련과정에서부터 선교지로 나가는 단계와 정착에 이르기까지의 사역 전반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신임 이사장의 취임과 임원 조직에 대하여 언론과 여러 이사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사장의 취임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사는 이사장 취임사에서 ‘이사장이 혁신과 변화를 말할 때 숙인 고개를 들었고 정직과 투명성을 말할 때 가슴을 폈다’고 했다. 화합을 위한 진보적인 제안들은 미래비전의 통로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불신의 벽을 넘고 부조화의 엉킨 실타래를 풀면, GMS의 역사는 밝을 것이다. 2030년 5000명의 선교사 파송시대를 바라보면서 교단 선교부의 발전을 위한 격려와 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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