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총대로서 자부심을 가져주십시오.
지교회와 노회를 대표하여 총회에 참석한 총대입니다. 총회를 위해 총대를 메라고 우리를 총대로 보내준 것입니다. 모든 총대들은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는가”라며 패배의식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또 “우리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총회가 나아지겠는가”라며 자조적인 말을 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은혜롭고 성숙한 총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를 사랑하시고, 그래서 우리를 총대로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총대들이 스스로 이러한 자부심을 가져야 우리가 사랑하는 총회도 한국교회 앞에 자부심으로 가득차게 될 것입니다.
2. 누구든지 서로 존중해 주십시오.
우리 중 누구 하나 실력과 인격을 무시당해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은혜로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으로 총회를 섬기는 총대의 자격을 갖게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함부로 여기지 않으십니다. 감히 누가 누구를 함부로 여길 수 있습니까. 혹시 나와 관점과 입장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그를 존중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의 말을 경청해 주십시오.
3. 수준있는 품격을 지켜주십시오.
우리의 언어와 행동은 오랜 삶을 통해 형성된 인격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품격은 물론 교회의 품격에 대한 아쉬움을 사회로부터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이제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총대들은 대표 수준으로 총회 중에 고품격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의장을 비롯하여 진행을 돕는 사람들의 권위를 세워주십시오. 그리고 발언 한마디에도 “역시…” 하도록 품격있는 태도를 갖춰주십시오. 괜히 소영웅주의에 빠져 자신의 소리만 높이다가 추락하는 저품격의 주인공이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진심으로 격려해 주십시오.
모든 논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입니다. 먼저 탈락자에게 따뜻한 격려가 필요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당신을 신뢰합니다.” 그 후 당선자에게도 역시 정감어린 축하와 기대의 말이 필요합니다. “축하합니다. 잘 하실 줄 믿습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총회 진행을 위해 수고하는 본부 직원들과 각 기관 스탭들, 그리고 안내와 봉사로 섬기는 교회 교우들에게도 마음을 담은 인사가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세요”
5. 성령의 인도를 받으십시오.
총회 개회부터 파회까지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줄 믿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정직한 태도는 그리스도인의 품격입니다. 설교할 때나 대표기도할 때 역사하시는 성령께서는 개인적인 대화와 공적인 회의 때에도 역사하십니다.
총회 기간 중 우리의 생각을 항상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에 비추어 정리했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성령의 인도를 잘 받는다면 진정한 연합과 일치의 작품을 함께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6. 끝까지 깨끗해 주십시오.
거룩은 우리 모두가 지켜내야 할 최후의 자존심입니다. 오죽하면 사회보다 교회가 더 타락했다는 말을 들어야 하겠습니까. 돈의 유혹과 거짓된 위협 앞에서 끝까지 부끄럽지 않는 신앙양심을 지켜 주십시오. 거룩한 하나님의 교회가 수준 낮은 천민 자본주의의 끈을 붙들고 있는 초라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거룩함을 회복하는 일에 총대들이 앞장 서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언젠가 행한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 주시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되어 주십시오.
7. 함께 고민해 주십시오.
복음과 교회의 진지함은 항상 우리의 목마름이었습니다. 이번 총회 역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정직하고 실력있는 인물을 선택하거나 양성하는 일에 함께 고민해 주십시오. 일회성 단기 대책보다 신중한 장기 정책이 총회의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도록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 주십시오. 총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그 혜택을 입겠습니까. 그래서 ‘부끄러운 합동 교단’이 아니라 ‘자랑스런 합동교단’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바르게 세우는 일에 주도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