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총회가 은혜 중에 마치게 됨을 기쁘게 여긴다. 산적한 많은 안건들이 지혜롭고 은혜스럽게 잘 해결되었다.

첫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둘째는 총대들의 지혜로운 판단들이었고, 셋째는 사회를 본 총회장의 탁월한 회의 진행능력으로 보인다. 모처럼 웃는 얼굴로 파회하여 총대들이 각기 섬기는 교회와 가정으로 돌아갔다. 물론 완전한 총회는 없다. 미진한 것이나 잘못 결정된 사안들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두고 지도자들은 숙고하고 기도하면서 새롭게 할 능력을 준비해야 한다.

개혁주의 신학 표방

우리 교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개혁주의 신학을 표방하며 그 신학을 지키고 교회 안에서 개혁주의 원리가 이루어지는데 앞장서는 파수꾼 같은 교단이다. 우리의 개혁 신학은 곧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이란 구호로 요약할 수 있다. 중세 교회가 잘못된 길을 걸어갔다고 교회를 파괴하거나 스스로 교회를 떠나려하지 않았던 것이 우리가 따르는 전통이다. 그 만큼 교회를 존중하고 사랑했다. 그러나 교회사랑은 오로지 성경으로부터 나왔다. 성경을 떠나 가르치거나 예배가 이루어지는 것을 개혁하려 했었다. 그래서 개혁가들은 성경 연구에 힘을 쏟았다. 성경에 무지한 자가 교회를 이끌지 못하도록 한 것이 개혁주의의 거룩한 결단이었다.

이 점에서 오늘 총대들은 총회의 결의가 성경에 근거하고 있는가를 늘 생각해야 한다.

더 나아가 성경은 단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 위에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부른다. 성경은 오로지 하나님을 계시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신앙과 삶에 주인이시고 구주이심을 믿음으로 성경이 교회와 우리에게 생명의 능력으로 역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통하여 계시하시기를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으로 삼위가 계시며 그 삼위가 한분이신 하나님으로 영원하신 분이시다. 교회는 이런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죄인을 불러 복음을 전하고 제자 삼아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게 하셨다(마 28:19). 이것이 성경이다. 성경이 명령한 것을 교회가 왜곡시키거나 부정하거나 할 수 없다. 그가 어떤 교회에 속하였느냐 보다 그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것이 성경이요 개혁신학의 원리이다.

재세례 허용 안돼

그래서 재세례파들이 로마 교회의 세례를 부정하고 다시 세례를 주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을 때 그것을 단호히 반대하고 오로지 죄인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임을 재천명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미 세례 받은 자에게 다시 세례를 베풀지 않았던 것이 우리 개혁파 신학을 따르는 교회의 거룩한 전통이다.

물론 세례는 교회가 시행하는 것이지만 교회 위에 성경이 있고 성경 위에 하나님이 계심을 확고히 믿는 우리는 교회의 부패나 지도자의 잘못 때문에 성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베푼 세례를 불인정하거나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교회가 성경위에 있거나 하나님 위에 서려는 불의한 교권이 되고 만다.

천주교 영세 불인정 ‘오점’

바로 이점에서 금번 99회 총회가 로마 천주교회에서 받은 영세를 불인정하고 다시 세례를 베풀라고 결의한 것은 큰 오점이라 본다. 목회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에게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며 교인들에겐 목회자나 혹은 총회에 불신을 갖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인한 반대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교회는 성경의 가르침대로 따라야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총회 현장에서 이 안건을 정치부가 아닌 신학부로 보내어 깊이 심의한 후 보고 받기로 했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회의 절차 곧 규칙의 문제나 선거와 관련한 선거법 개정은 총회 현장에서 바로 개정 못하고 반드시 규칙부나 선관위에서 심의하여 그곳에서 개정하여 나와 총회의 인준을 받는데, 왜 이렇게도 중요한 신학과 교리의 문제를 정치 현장에서 바로 결의하고 만 것인가? 안타까울 뿐이다.

신학뿌리 확고히 해야

우리는 이참에 다시 우리의 신학적 뿌리를 점검하고 확고히 해야 한다. 교회는 성경 아래에 있고, 성경은 오로지 하나님을 계시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자랑스러운 우리 교단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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