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함께 새벽기도회 주일학생까지 참석 확대…도전과 약속의 비전 다짐

안양 석수교회(김찬곤 목사)의 토요일 새벽은 색다르다. 그리고 풍성하다. 새벽기도라는 은혜의 자리에 ‘3세대’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새벽기도회가 없는 교회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토요일 새벽에 3대가 함께 모여 시대를 거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른 새벽에 아이들을 깨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주일이 끝나는 토요일 새벽에는 더욱 그렇다. 어렵게 아이들을 데려와 예배당에 앉혀놓아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그러나 그런 모습마저 은혜고, 감사의 제목이다. 때문에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지고 눈물짓게 되기 마련이다.

안양 석수교회가 토요일 새벽기도회를 3세대 기도회로 드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그전까지 일 년에 두 차례 여는 특별새벽기도회 때 주일학교 아이들이 참석하던 것을 확대하자는 생각이었다. 아이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믿고 구하는 자에게 복 주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는다는 의미에서 ‘도전과 약속의 새벽기도회’(도약새)라는 이름도 붙였다.

“작년에 아이들을 위한 비전센터를 헌당하면서 정말 다음 세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아이들이 너무 온실 안에서만 자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김찬곤 목사는 새벽기도회야말로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영적인 도전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도약새는 세대통합의 의미도 담겨 있다. 교회에서도 세대에 따라 문화적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고, 하나님을 찾는지 가르쳐주자는 생각이다.

3세대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한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석수교회 ‘도전과 약속의 새벽기도회’는 신앙 계승의 아름다운 통로가 되고 있다.
3세대 새벽기도회에 참석한 한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석수교회 ‘도전과 약속의 새벽기도회’는 신앙 계승의 아름다운 통로가 되고 있다.

“우리 때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부모님 손을 잡고 부흥회도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만큼은 못하더라도 작은 것부터 가르치고, 일깨우는 노력이 필요해요.”

김 목사는 도약새가 부모들에게도 자신의 신앙을 여미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자연스레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도약새는 단순히 3세대가 모인다는 의미 외에 3세대가 영성을 새롭게 하는 은혜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석수교회는 도약새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지은 지 40년이 넘은 본당을 두고, 아이들을 위한 비전센터를 건축했다. 어린이도서관이며 공부방 등을 마련해 아이들이 언제고 와서 책을 읽고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했다. 김 목사는 지금도 본당을 새로 지을 마음은 없지만, 교육관을 새로 짓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주일학교 재정 역시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교회들보다 많은 수준이다. 영아부부터 청년부까지 전임교역자를 배치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 각 부서들은 제자훈련과 선교 등 나이대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효과를 얻고 있다.

석수교회는 내년이면 설립 60주년을 맞는다. 김 목사는 교회 역사가 깊어갈수록 다음세대를 어떻게 가르치고, 건강하게 세워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며, 비단 석수교회만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머리를 맞대자고 강조했다.

“일 주일에 한 시간으로는 부족해요. 주일학교를 넘어 주중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가능하면 성경적 대안학교도 효과적일 것 같아요. 어떡하든 10년 후를 내다보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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