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는 이야기를 잘 나누고,
다른 사람의 형편을 말하며, 기뻐하고 염려도 하며 의논도 잘한다.  
그렇다면 내 자신에 대해서는 어떤가?
너무 매정하고 냉담하지않는가?
내 자신을 돌아보는,
내 자신을 위로하며 다독이는 내면 세계가 메마르지 않는가.

이침에 집을 나서면,
오늘의 할 일을 쫓아 어디론가 다녀야하고, 누군가를 만나야하고, 일해야 하고... 
내가 할 일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꽉 짜여진 일정대로 바쁘게 산다. 당연한 일상이다. 
직장이나 사업이 그렇고, 공부하는 학생도 그렇다.

그러나,
내가 내 내면의 나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은 드물다.
나를 외면하지는 않았는가. 남들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간섭하고, 잔소리도 하면서,
과연 내 자신과는 이야기를 얼마나 나누었던가.

시간을 좀 내자.
내 자신을 살피고, 더불어 이야기도 나누자.
그러다가,
눈물이어도 좋고, 한숨이어도 좋고, 후회여도 좋다, 새로운 결단이어도 좋다.
내 모습이, 울고 있는, 통곡하는 그 사람 같지 않는가?
내 모습이, 흥분하고, 분노하고, 방황하는 그 사람 같지 않는가?
내 모습이, 배신 당하고, 이용 당하고, 버림받은 그 사람 같지 않는가?
내 모습이, 낮은 자리, 섬기는 자리에서 말없이 일하는 바보 그 사람 같지 않는가? 
보아주고,
들어주고,
위로하고,
어루만지고, 다독이고, 손 잡고 일어나보자.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나 제대로 했던가. 그냥 지나치지 않았는가?
사랑베푼 사람에게, 감사하고 감격하며 인사나 했던가?
꼭 그렇게 하겠다던 다짐, 초심의 정직함과 순진함이 흐려지지 않았는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러워지고, 뻔뻔하고, 강퍅하고, 요령꾼이 되지는 않았는가?
하나님을 섬기며 예배하는 자가 세상으로 어두워진 소경되지는 않았는가?

이 사람은 자신을 목마른 사슴이라 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생존하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 앞에 뵈올꼬...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그 얼굴의 도우심을 인하여 내가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편 42편_

이 찬송은 어떨까
"힘이없고 네마음 연약할 때 능력의 주님 바라보아라
주의이름 부르는 모든자는 힘주시고 늘지켜주시리
눈을들어- 주를보라- 네모든 염려 주께 맡겨라
슬플때에 주님의 얼굴보라 사랑의 주님 안식주리라"

해오르기 전에 담양 죽녹원을 다녀왔다
밤새 안개 가라앉았던 대나무 숲이 내 얼굴을 씻어준다.
죽순이 쑥쑥 올라와서 밤에도 멈추지 않는 생명의 약동 보여주고,
댓잎 이슬 받아먹고 자라는 녹찻잎이 파랗게 큰다.
한 밤을 편안하게 지낸 새 소리가 청아하고,
새 날을 맞는 자연 숲 길 걷는 사람은 속까지 시원하다.

▲ 담양 죽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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