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오늘 이야기처럼 들린다.
진실한 사람 만나보기 어려운 시대
다 믿으면 안되고
가까운 사이라도 조심해야 하고
성직자도 의심받는 우리의 현실

정치인들의 낯 부끄러운 비방
국가기관이나 기업들의 위선과 과장
경제성장이나 소득을 앞세운 인간성 상실
세치 혀로 사람 죽이는 인격모독
금방 드러날 일들을 거짓과 허위로 덮으려 어리석은 행동
세월호 사건과
다가오는 선거와 함께 그 추태가 민낯으로 드러난다.

진정성 없는 말
앞뒤 생각없이 내뱉는 조급한 말
달콤하게 속과 겉이 다른 위선적인 말
마음을 슬프게하는 언어폭력의 시대이다.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
멸망한 조국을 바라보며 울고 울었다.
깨닫지 못하는 제사장과 선지자와 왕과 백성을 보며
끓는 가마 북쪽 바벨론의 침공을 예언하며
죄악으로 어두워진 불신앙의 암흑시대,
다가오는 하나님의 진노와 조국의 파멸을 바라보며
선지자 예레미야는 눈물을 강물처럼 흘렸다. 눈물의 선지자였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활을 당김 같이 그들의 혀를 놀려
거짓을 말하며
그들이 이 땅에서 강성하나
진실하지 아니하고
악에서 악으로 진행하며
또 나를(여호와)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는
각기 이웃을 조심하며
어떤 형제든지 밀지 말라
형제마다 완전히 속이며
이웃마다 다니며 비방함이라
그들은
각기 이웃을 속이며
진실을 말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혀로 거짓말 하기를 가르치며
악을 행하기에 지치거늘...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
거짓을 말하며
입으로는 그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도다...   예레미야 9:3-8

세월호 사건을 잘 못 보도하는 언론과 진실을 고발하는 사람들
사고에 대처하는 무능한 국가기관과 자신의 생명을 내놓았던 의사자들
국민을 보호해야할 정치인들의 위선과 유족들과 함께 우는 사람들
평강하다 평강하다 외치는 교회와 눈물로 회개하는 사람들
이 때에 읽는 예레미야의 메시지에 눈길이 멈춘다.

슬프고 아프다.
내 마음속이 아프고
내 마음이 답답하여 잠잠할 수 없으니
이는 나의 심령이 나팔 소리와 전쟁의 경보를 들음이로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  예레미야 4:19, 22

무기력한 나는 기도할 뿐이다.
여호와 하나님이여,
이 민족을 긍휼이 여기옵소서.
통곡하는 자들을 위로해 주시고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모든 국민이 함께 울며 진실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에 빛을 비추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큰 소리로 외치는 하나님의 종들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하시고 영혼을 살리게 하옵소서.
이 시대를 살리는 눈물의 사람되게 하옵소서...

▲ 한센인 입원자 감소로 주민들이 이주하고 마을이 폐쇄된 소록도 서성교회 예배당. 불꺼진 예배당에 나무 가지고 뻗고 잡초가 무성하여 지난 세월이 무상하다. 오직 예수, 오직 천국을 사모하던 성도들의 기도와 찬송 소리가 사라졌다. 내 심령, 우리의 교회가 이렇게 빈집처럼 될까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지 않는 교회, 깨어있지 못한 잠든 교회, 성령님의 역사가 사라진 교회가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염려였다. 그래서, 나는 아무도 없는 이 예배당을 종종 찾아가서 깊은 생각에 젖어본다. 금년(2014) 3월에도 이 예배당에 갔다. 주인 없는 텃밭에 복숭아 꽃 피고 십자가 종탑 자리에는 보랏빛 제비꽃이 피어 바람에 떨고 있었다. ⓒ 황영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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