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동산교회 제1회 ‘큰 품 사모 셀컨퍼런스’ 열어

한 목회자의 아내, 흔한 말로 지칭되는 이름, ‘사모’.

가정적으로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요, 사회적으로는 사모라는 존재를 두고 혹자는 가장 모험적이고 위험한 직업이라 정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모에 대한 존재감을 하나하나 분석해보면 전천후 역할을 요구받는 자리다. 목회를 돕는 사명자이자, 사역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목회의 소중한 파트너십도 요구된다. 사모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남편의 아내, 자녀의 엄마로 사랑을 주고 돌봐야 하는 가정주부라는 기본적인 역할이 주어지게 된다. 그야말로 사모는 다른 여성과 달리 슈퍼우먼으로서 역할을 요구받는 자리다.

▲ 안산동산교회 큰숲 사모 셀 컨퍼런스에 참가한 사모들이 그룹별로 모여 서로 격려하며 기도하고 있다.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가 이러한 독특한 존재인 사모들을 격려하고, 정체성 회복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안산동산교회 미래목회연구소(소장:이평강 목사)는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아르피나에서 제1회 큰숲 사모 셀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사모 컨퍼런스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쉼’과 ‘정체성 회복’이었다. 사모들이 다양한 역할을 요구 받는 자리에서 잠시 떠나 홀로 시간을 가지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주최측의 배려가 물씬 느껴지는 대목이다.

3일간 5번의 강의와 4번의 그룹별 모임이 있었다. 강의가 끝나면 강의를 주제로 그룹원들이 서로 느낀 점과 자신의 삶을 나누며 치유하고,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떠났다.

컨퍼런스 기간동안 강의를 이끈 이재순 사모(안산동산교회)는 “목회 상황이 행복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극도의 스트레스가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이 목회자 가정이다. 사모의 건강성이 목회자를 살리고 가정을 세우며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기초가 된다는 마음을 갖고 사모의 회복과 행복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둘째날 저녁 주최측은 6시 이후 그룹별로 자유시간을 주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고, 운치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도록 장소섭외와 재정적인 배려까지 해주는 등 사모들의 쉼과 회복을 위한 세밀한 운영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몇몇 그룹은 숙소로 돌아와 새벽 5시까지 이야기꽃을 피울 만큼 깊은 교제와 힐링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전국의 61명의 사모들은 설문조사에서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정선 사모(화명교회)는 “결혼 후 40년 만에 남편에게 첫 편지를 받아 정말 좋았다. 강의와 사모님들과의 진솔한 대화, 공감, 나눔 속에서 회복의 시간이었다”고 했고, 정희정 사모(청주 새로운교회)는 “바다를 보며 커피도 마시며, 사모가 아닌 여자로서의 작은 소망을 이룰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함을 표시했다.

사모를 대상으로 한 첫 컨퍼런스는 이처럼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마쳤다. 사모의 역할이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재발견한 컨퍼런스였다.

행사를 기획한 이평강 소장은 “안산동산교회가 진행하는 전국 큰숲 네트워크를 다니면서 사모들이 재충전과 은혜받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기도와 섬김보다는 사모 자신이 행복해지고 자기를 찾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했는데 자아상 회복과 사모로서 행복감을 갖고 사역지에서 좋은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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