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2교회 꿈나래도서관, 다음세대·이웃섬김 공간으로 큰 호응

“옛날 옛적에 노아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어요.”

담임목사님의 동화책 읽는 소리에 어린 눈망울들도 따라 흐른다. 노아의 방주가 문이 닫히고 홍수가 나는 장면에서는 책을 읽어주는 목사님도, 아이들도 모두 침을 꼴깍 삼킨다.

담임목사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곳, 인천제2교회 꿈나래 어린이 도서관 풍경이다. 최근 도서관 개관 3주년을 맞으면서 이건영 담임목사가 직접 아이들에게 성경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주일 낮 시간대, 목회자에게는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할 시간이지만 다음세대를 향한 꿈이 최우선이기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꿈나래도서관은 문을 연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역의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서관 개관인 2010년만 해도 인천시 중구에서는 어린이 전용 도서관으로는 유일했다. 인천제2교회가 어린이 도서관을 열자, 인천시와 지역에 도서관 설립 붐이 일었고 현재는 꿈나래도서관을 멘토로 삼아 지역 곳곳에서 도서관이 문을 열고 있다.

어린이 도서관답게 아이들 눈높이에 많은 신경을 썼다. 책장 배치와 도서 위치 등을 위해 전문가의 손길을 구했다. 인테리어도 천연 소재를 써 환경호르몬에 민감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아이들의 소음으로 산만해질 수 있는 실내를 방음장치로 마감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 인천제2교회 이건영 목사가 주일 낮 시간에 주일학생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인천시에서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된 꿈나래도서관은 그냥 책만 보는 곳이 아니다. 구연동화 자격증이 있는 집사들이 봉사자로 나서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좋은 영화를 보고 토론한다. 인근 유치원에서는 꾸준하게 도서관 방문과 체험활동도 하고 있다. 아이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는 주말에는 교인들이 자원봉사로 섬긴다.

꿈나래도서관은 ‘다음세대’와 ‘이웃섬김’이라는 목회철학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48년 첫 예배를 드린 인천제2교회는 60년의 세월동안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 왔다. 특히 2010년 새 예배당을 지으면서 교육관 8층에 자리 잡을 예정이었던 담임목사 사택 대신 운동시설을 들여 놓았다. 다음세대가 마음껏 뛰어 놀고 에너지를 발산시킬 공간이 인근 지역에는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인천제2교회는 다음세대가 건강하게 성장해야 한국 교회와 미래에 소망이 있다고 판단, 새로운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을 대폭 확충했다.

도서관 개관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건영 담임목사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직접 읽어준 이유도 “인천제2교회는 다음세대에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특히 ‘사탕 목사님’으로 불리는 이건영 목사는 평소에도 어린이들과 자주 어울리며 주일학교 사역과 다음세대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목사는 예전부터 담임목사실을 열어 놓고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을 건네주곤 했다. 아이들 눈에는 자칫 무섭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담임목사이지만, 오히려 주일학생들과 스스럼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사탕 목사님’이라는 애칭도 생겨난 것이다.

꿈나래도서관은 인천제2교회 사역의 또 다른 축인 이웃섬김도 담겨있다. 낙후된 지역에서 책 한권 마음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동네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그리고 책 때문에 교회에 발을 들여 놓았던 아이와 부모는 인천제2교회의 헌신에 감격해 성도로 등록하고 있다.

도서관 사역과 함께 이웃섬김도 활발하다. 인천제2교회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치과와 내과, 그리고 미용실까지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이 많다.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 목욕탕까지 갖추어 지역 어르신과 노숙인들이 목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2001년부터 시작한 ‘삼일특수교육센터’에서는 주중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세대와 이웃섬김으로 뭉친 인천제2교회의 미래는 ‘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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