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극단적인 어려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의 수렁에 빠지면 자살을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 생명 거두면 모든 것이 끝나고 해결된다는 것은 착각이다.

경악, 통곡, 눈물, 오해, 부끄러움, 그리움… 인생이 그렇게 끝날 수는 없다. 삶의 고비는 내 인생이 다음 장면으로 옮겨가는 한 과정이다. 물론 더 큰 슬픔이나 고통이 겹치기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참 행복으로 가는 놀라운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잘 살피고, 지혜롭게 판단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믿는 분이라면 기도할 때이고, 회개할 때이고, 결단해야 할 기회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생각지 못했던 무지개가 떠오를 수 있다. 오늘 내 삶의 현실이 내 인생 내 삶의 이야기 제1장이라면 제2장 그리고 이어지는 속편을 기대할만 하지 않는가?

룻을 생각해보라. 구약성경 룻기 이야기다. 그녀는 다윗왕의 증조할머니,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다. 그런 룻의 신혼 초 이야기는 기막힌 서러움이고 아픔이고 상처였다. 남편이 죽었다. 아이도 없었다. 재산도 없었다. 시어미 나오미가 남편과 두 아들이 죽자 고국으로 돌아간단다.과수 룻은 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간다. 외로운 여자. 남의 밭에서 이삭을 주어야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난뱅이였다.

이것이 룻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다. 제2장이 있다. 그 다음 이야기다. 이삭을 줍다가 만난 밭주인 보아스. 우연한 만남인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섭리적 만남인가? 친절한 사람, 룻의 형편을 위로하는 사람, 기업을 무를 사람이었다. 보아스와 재혼. 보아스와의 사이에 오벳을 나으니 이새와 다윗으로 대를 잇고. 마태복음 예수님 족보에 들어간 영광스러운 이방 여인이 되었다.

드라마가 어찌 이보다 진한 감동을 주겠는가. 시련 없는 인생이 없다. 높은 산에 오르면 골짜기가 깊다. 멀리 떠나오면 돌아갈 길도 까마득하다. 얻은 것이 많으면 잃는 것도 많다. 형통한 길을 왔으면 시련의 길도 있다. 그래도 인생을 그렇게 사는 것이다.

내 인생에 장래에 만날 일을 내가 다 알지 못한다. "그가 아시나니..." 이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기 23:10)

가자! 험산 준령이라도
가자! 눈물 골짜기라도
가자! 울면서 가자, 돌아보면서 가자. 쉬면서 가자.
가자! 내일로
가자! 힘을 내라. 일어서라. 제1장에서 제2장과 제3장으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 10년 공무원 생활, 30년 목회생활에 함께 했던 아내. 발목이 많이 불편하다. 쉬며 기다리며 함께 올라간다. © 황영준 목사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