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일만 시간의 훈련과 「블링크」의 번뜩이는 직관 능력에 더해 굳건한 믿음을 겸비한 만능 목회자를 요구하는 시대에, 36년 목회 경험을 녹여낸 이 책은 목회 사역에 대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준다. 9가지 원리로 분류했지만 이것은 이론의 나열이 아니라 목회자의 정체성 확립부터 후임자를 세우고 떠나는 과정까지 안내하는 생생한 목회 현장 보고서인 것이다.
신중한 성품의 저자는 평소 잔정이 없어 보이고 그것이 목회 장수의 비결 아닌 비결이라고 송태근 목사는 추천사에서 말하고 있지만, 일단 교제를 나누면 누구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목회 성공 비결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은혜 안에 사는 길을 저자의 겸손한 삶과 진솔한 고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현장 목회자의 깊은 내공을 느끼게 한다.
목회 현장은 때때로 뜻하지 않은 사건들과 직면하고,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절망을 이겨내며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감당해야만 한다. 탈진과 갈등, 위기상황을 이겨내고 이제야 제대로 된 목회가 무엇인지 깨닫고 있다는 저자는 결국 목회에 비법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많은 목회자들이 넘어지고 교회가 비난받고 있는 오늘날, 저자의 고백처럼 목회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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