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 사회를 향한 온전한 섬김을 지향하는 15교단 목회자들의 협의체로서 1998년 창립한 이래 해마다 성탄절에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이번 2010년에는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인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성탄을 맞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를 겪으면서 과도한 인구 밀집, 지역별 빈부격차 및 도시빈민가 형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주거비용의 폭발적 증가, 재개발지역 원주민의 재정착률 감소, 도시 내 낙후지역으로의 저소득층 유입 증가 등으로 인해 빈민가가 형성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쪽방촌인 것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1평이 안되는 비좁은 일명 ‘쪽방’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은 우리 사회의 무관심 속에 폭염과 추위를 홀로 싸워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2010년 성탄예배를 준비하면서 이들이 직면한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한국교회와 사회, 그리고 정부가 이들의 삶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배려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며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한국교회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최소한의 주거공간인 쪽방에서 홀로 지내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호소합니다. 그러나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따뜻한 관심입니다. 일회적인 행사가 아닌 지속적인 사역을 통해 쪽방촌 주민들에게 교회 사랑을 안고 찾아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둘째, 쪽방촌 주민들의 필요에 대한 사회적 요청에 한국 사회와 국민들이 협력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현재 쪽방촌에는 하나의 건물에 수많은 주민들이 살아가지만 이들을 위한 전기나 수도시설만 제공될 뿐 난방이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폭염과 추위 속에서도 전기조차 맘껏 사용하지 못하고, 언제나 화재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쪽방촌 주민들의 어려움을 한국사회와 우리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배려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셋째, 사회복지예산 확충을 통해 사회안전망 구축을 힘쓰도록 정부와 관계당국을 향해 호소합니다.
쪽방촌 주민들 대다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어 정부의 지원금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사회복지예산 감액으로 정부의 지원이 축소될 경우 많은 쪽방촌 주민들이 노숙자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에 정부와 관계당국에서는 사회복지예산을 균형적으로 조절.확충하여 주거가 열악한 주민들을 위한 정책들이 더 효율적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도록 힘써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우리 사회의 도시화와 산업화 이면에 놓인 쪽방촌 주민들의 삶은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할 사회적 책임임을 절감하며 매년 겨울마다 추위와 싸우며 좁은 쪽방에서 삶의 자리를 이어가는 쪽방촌 주민들에 대해 관심과 배려, 지원을 아까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성탄을 맞아 베들레헴 구유에 누이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깊이 묵상하며 한국 교회의 나눔과 섬김을 통해 쪽방촌 주민들에게 기쁨의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라며 호소합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누가복음 2:11~12)

2010년 12월 23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손인웅 사회봉사위원장 김원교 김찬곤 외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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