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06) 은보 옥한흠 목사 천국환송예배

요한계시록 21장 1~7절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제가 옥한흠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은 1968년이었습니다. 총회신학교 갓 입학한 목사님의 모습. 저보다 연상이지만 67년에 총회신학교에 입학해서 신학교의 여러 모습을 보고 몹시 실망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옥 목사님은 오직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과업을 신실하게 모두 마치는 훌륭한 학생이었습니다. 제가 3학년이 되고 옥 목사님이 2학년이 됐을 때는 1학년 학생들 중에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따로 모아서 그룹을 만들어서 열심히 그들과 함께 교제하고 가르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옥 목사님께서 목회하던 시절은 한국교회 융성기였습니다. 그래서 뜻을 같이 한 동지들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대로 바른 교회만 하면 한국교회는 모두 올바로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자기 개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기로 서로 독려하고 격려하면서 여기까지 왔었습니다.

특별히 옥 목사님은 종교개혁 시기에 이미 평신도 손에 들려진 성경이 이땅에 복음이 전래되면서 일제의 고통을 받던 시절과 민족상잔의 비극을 통해서 왜곡되어서 가장 가부장적인, 그래서 모든 성경 해석은 목사만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할 때였습니다. 옥 목사님은 성경 말씀을 평신도 손에 들려 주었습니다. 신학적인 훈련뿐만 아니라 성령께서 인도하심 따라 하나님 앞에 서면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들을 수 있다고 가르치기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많은 교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쳐서 평신도 중심의 목회하는 교회들이 일어나게 됐습니다.

얼마나 이것을 열심히 그분이 노력했던지 이분은 그냥 단순한 성경 잘 가르치는 목회자 정도로 치부되지만 성경이 명령하고 말하는 것을 모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옥 목사님의 사역 배후에는 선교가 있고, 또 빈민을 향한 깊은 애정이 있고, 이 땅의 소외된 장애인과 외국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계속 있었습니다. 연변과학기술대학교를 뒷받침하는 그런 모습들. 사실은 어느 한 교회가 단독으로 그 일을 했다면 그 교회만의 특징이 될 만한 모든 분야에서 옥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성실하게 사역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백만 그리스도인이었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숫자도 적고 영향력도 적었습니다. 가난했습니다. 그런데 천만 기독교인이 되면서 돈은 50배가 커지고 사회악은 100배로 성장해서 교회가 한국교회의 근심과 한국교회의 모든 비리의 온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옥 목사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한국교회 이래도 되겠나. 그것도 다른 교단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가장 잘 순종한다는 내가 섬기는 교단이 한국교회의 비리 한복판에 늘 있고 잘못된 것을 보면 꼭 우리 교단이 하는 이 치욕을 어떡해서든지 씻어야겠는데...” 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말렸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역사상 교권이 이방인들이 순교를 많이 시켜서 성자를 많이 만들어내긴 했지만 2000년 역사상 교권이 거룩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들을 많이 핍박하고 죽여서 교권이 만들어낸 순교자도 얼마나 많은데 당신이 혼자 맞서서 그 어려움을 감당하겠는가” 하고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그분은 교회갱신협의회를 만들어서 교회갱신 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회갱신운동을 하면서 어떻게든지 자기가 속한 교단을 바로 잡아 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분은 한국교회 비리로 얼룩진 교회 후계자 문제를 바로 세우기로 마음으로 작정했습니다. 오정현 목사님을 후임으로 정했다고 그래서 제가 반대했습니다. “당신과 오정현 목사는 너무 달라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을 수 있고 방법론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다”라며 반대했습니다. 그랬더니 옥 목사님 말씀이 그겁니다. “내 시대는 옥한흠처럼 목회해야 되지만 다음시대에는 오정현 목사가 정답일 거야” 그러면서 “홍 목사, 오 목사 뒷받침해 주게.” 옥 목사님께서 그렇게 제게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내가 두 사람을 워낙 너무 잘 알기에 한 이야기인데 그 얘기를 듣고 오늘 보면 융성하던 교회가 리더십이 바뀌면서 동력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아마 사랑의교회가 이렇게 더 큰 걸음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옥한흠 목사님의 깊은 마음의 배려와 멀리보는 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옥 목사님이 개탄했던 한국교회의 비리는 아직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단 연합도 어쩌면 그렇게 우리 교단이 깨는지 모르겠다”는 그 자리에 옥 목사님이 속한 교단은 요지부동입니다. 옥 목사님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암처럼 악한 교회의 질병을 자기 몸으로 앓으시다가 2010년 9월 2일 주님의 품으로 안기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옥 목사님을 72년 동안 담아뒀던 육체의 그릇을 관속에 뉘어놓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가 너무 마음이 슬퍼서 조용히 묵상할 때 주께서 제게 “야, 홍 목사. 너 정말 부활 믿느냐?” 그러시더라고요. “너 정말 부활 믿냐?” 제가 그렇게 마음의 위로를 받고 있는데 조현삼 목사님께서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우리 딸이 슬퍼하는 나를 향해 전화하면서 ‘아빠, 옥 목사님 소천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예요. 우리는 슬프지요. 그러나 천국에서는 하나님 뜻대로 이땅에 순종하다가 돌아온 옥 목사님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천국에서는 얼마나 큰 잔치가 벌어지겠는가.” 그런고로 우리가 꼭 슬퍼할 일만은 아니라고 조현삼 목사님 따님이 했다는 말도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오늘 이 시간에 이 땅에서 옥 목사님의 영혼을 담은 그릇을 이 앞에 놓아두고 우리 눈을 우러러 하늘 아버지 영광의 보좌를 바라봐야겠습니다. 그리고 하늘 아버지의 음성을 들어야겠습니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 성령께서 응답하십니다.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계14:13)

이기는 자에게 이미 주실 상급의 개선식이 그곳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장소는 어떤 장소입니까?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14:3)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주께서 영접하신 그 집을 요한계시록 21장 2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각 문마다 한 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 정금길을 우리 앞에 펼쳐놓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황금입니까? 황금은 땅의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보배입니다. 황금 앞에 머리 숙이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빌 게이츠가 존경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분의 인격이 아니라 돈 때문입니다. 이건희 회장이 존경받는 것도 돈 때문이지 인격 때문은 아닙니다. 그처럼 황금은 사람들에게 소중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말합니다. “황금은 너희의 아스팔트다. 너희를 구속할 것은 은이나 금이나 없어질 것으로 하지 아니하고 점도 흠도 티도 없는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너희를 구속했다. 너희의 구원은 황금 같은 것은 발로 깔아뭉개는 아스팔트에 불과하다.” 그런고로 그리스도인들이 이땅에 살면서 황금숭배는 우상숭배입니다. 우리의 구원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황금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리고 열두 진주 대문을 지나갈 것입니다.

진주는 고통이 만들어내는 보석입니다. 조갯살에 이물질이 들어갑니다. 조개는 아파서 그 이물질을 자기 진액으로 감쌉니다. 그러면 그 이물질이 더 커집니다. 커지면 더 많은 진액을 몸으로 만들어서 쌉니다. 싸면 아픕니다. 아프면 도 진액을 쌉니다. 이것이 흐르고 흘러서 진주가 됩니다. 그래서 진주의 의미는 눈물이라고 말합니다.

주께서 한 대문을 지나갈 때마다 “옥 목사, 네가 이 땅에서 당했던 고통을 나는 안다. 네가 그때 흘렸던 눈물을 내가 다 안다” 열두 번이나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그 영광의 진액. 황금보석으로 꾸몄다는 말은 아마 이 지상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아름다움으로 주께서 우리를 위해서 준비했다는 말씀일 것입니다. 천국은 그처럼 아름답게 준비되었기 때문에 소중하지 않습니다.

그보더 더 소중한 것이 있습니다. 천국은 다시 만나는 재회의 땅입니다. 이 땅은 이별의 땅입니다. 우리가 오래 살았다는 것은 이별의 이력서에 불과합니다. 우리 모두 한번은 홀아비될 각오해야 되고 한번은 과부될 각오를 하고 살아야 됩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이별의 땅입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이별합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4) 천국에는 곡하는 것이 없도, 눈물이 없고, 아픈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아프셨던 옥 목사님 보면 그 말을 읽을 때 ‘아, 안심이다. 이제 우리 옥형 아픔은 없겠구나...’ 늘 몸이 약해서 같이 일하다 찡그리는 모습을 볼 때 안타까웠는데 아픈 것이 다시 없습니다.

그리고 그곳은 재회의 땅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먼저 천국 보내신 아버님도 아마 만났을 것이고 우리에게 성경을 가르친 박윤선 목사님도 만났을 것이고, 우리 옥 목사님 그처럼 존경하던 손양원 목사님도, 주기철 목사님도 만났을 것이고, 그처럼 흥미있었던 어거스틴이나 프랜시스를 아마 만나서 교제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의교회 성도님들에게 천국은 더 이상 추상명사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우리 옥 목사님이 계시는 장소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다시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그 축복도 귀하고 아름답거니와 천국이 가장 귀한 것은 십자가에서 나를 위해 죽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천국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옥 목사님이 천국에 도착하는 날, 이 땅에서 흘렸던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품에 안고 닦아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기는 자에게 약속하신 그 면류관을 그 위에 씌워주실 것을 믿습니다. 이땅에서 당했던 모든 아픔과 이땅에서 주님을 향한 충성과 헌신을 낱낱이 기억하신 하나님, 오른손이 한 것 왼손이 몰라도 우리 주님은 낱낱이 기억하셔서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워주실 줄로 믿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더러 그렇게 얘기합디다. “기독교가 내세를 이야기하니까 현실 감각이 없다”고. 그 말은 사기입니다. 여러분, 이 순간이 순간으로 없어진다는 사람하고 이 순간이 영원히 한 시점이라는 사람하고 어떻게 순간의 가치가 같을 수 있습니까? 한국교회가 이모양 이꼴인 것은 내세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 설 준비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우리의 시선이 고정되지 않기 때문에 이땅의 더러움에 오염된 채 하늘 영광을 이땅에서 누리지 못한 채 이땅의 백성으로 이땅의 치욕을 안고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그 개선식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제 때 신사참배 반대로 두 전도사가 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나이가 많은 분은 주범으로 6년, 나이가 적은 분은 종범으로 3년을 받았습니다. 언도가 끝났습니다. 그러니까 젊은 전도사가 벌떡 일어나더니 6년형 언도받은 그분을 향해 큰 절을 하면서 “형님. 부럽시다. 천국에서 큰 상 받을 것 생각하니 부럽시다.” 이것이 천국을 바라는 사람의 삶입니다.

오늘 이 시간 한국교회가 천국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모든 승부가 끝날 것으로 착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영광의 개선식을 우리 옥 목사님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베푸신 그분에게 받는 상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우리의 시야에 이 영광이 들어오면 한국교회는 변화될 줄로 믿습니다. 새로워질 줄로 믿습니다. 우리의 삶은 더 영광되고 복된 삶이 열려질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천국을 이땅에서 믿음으로 바라보고 그 현장을 가슴속에 품고 살 때 우리를 통해서 천국이 보여지는 역사가 있을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천국의 왕 되신 주님을 충심으로 높이고 그 분의 영광을 흠모할 적에 우리를 통해서 천국의 왕 되신 살아계신 주님이 우리 사랑의교회를 통해서 드러날 줄로 믿습니다. 한국교회에 새로운 주의 거룩한 나라가 펼쳐질 줄로 믿습니다.

영광의 개선식.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 그 영광. 현재의 고난은 장차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그 은혜를 우리 옥 목사님 천국 환송식에서 가슴에 품는 우리 모두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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