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바른모(바른 교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처음으로 탐방한 교회가 목산침례교회였다. 장년 성도 500명을 비롯하여 전체성도가 900명을 넘는 중형교회로 공동체 교회의 전형으로 제시되는 교회였으나 겉모습은 초라했다(?).

 

목동 1단지 한 모퉁이에 자리 잡은 교회는 개척 4년이 지나서 성도 60명 정도 되었을 때 지은 교회라고 했다. 예배당 좌석수가 100석 정도 되었다. 목사님의 말씀으로는 주일날 120명 정도가 촘촘히 앉는데,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도 소용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조금은 당황스러워하는 우리들에게 "목산침례교회는 언론에 많은 전설을 가진 교회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본인(김현철 목사)에 대해서도 많은 전설이 있지요. 바른 교회를 소망하는 여러분들이 전설을 벗겨내고 목산침례교회와 본인에 대해 바로 알아서 바른 교회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철 목사님은 이 말씀으로 개척으로 시작된 당신의 지난 15년간의 목회 현장을 우리들에게 공개하셨다.

 

김현철 목사님의 교회관

예수님을 믿는 신자가 하는 모든 행위들이 교회생활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교회 생활은 교회당 중심보다는 생활현장이어야 한다. 초대 교회 신자들은 불신자들에게 삶으로 예수님을 보여줬고 저절로 그들이 복음 안으로 들어왔으며, 박수 받는 주인공이 되었다. 바른 교회는 불신자들이 교회를 보고 복음을 전해 달라고 말하고, 불신자가 교회를 보고 저절로 다가오는 그런 곳이어야 한다. 교회는 불신자에게 세속적인 사고방식과 다른 뭔가를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가장 좋은 방편은 신자들이 생활현장에서 주위의 불신자에게 그것을 보여줘서 그들이 그것을 보고 변화하는 것이다.

목회철학

목산침례교회가 셀 교회이고 공동체 교회이지만 일반 교회에서 셀로 전환된 교회가 아니다. 본래 모든 교회는 셀 교회이다. 단지 셀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셀은 목회 방법론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철학이다. 셀이 목회 철학이라는 말은 목산침례교회와 본인의 목회 철학이 아니라 교회를 교회되게 세우신 예수님의 철학이요 변경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목회철학은 목회 방법론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므로 본인에게는 목회철학이 없다. 목회는 성경대로 해야 한다. 계획 없는 삶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왜냐하면 계획을 세우면 주님이 들어올 범주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의 변화를 기대하면 목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사실 인간은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원형 보존의 법칙이다. 죄성을 가지고 타락한 인간은 그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편은 주님과의 관계 설정을 올바로 하는 것이다. 주님과의 관계에서 변화가 있는 것이지 우리의 성품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관계의 변화를 의미)는 주님이 주인 되시는 회복 공동체인 교회 안에서 가능하다.

회복 공동체는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노출할 수 있는 공동체이다. 자아에는 공적인 자아와 진정한 자아가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 공적인 자아로 교회에 나온다. 그러나 신앙생활과 더불어 그러한 공적인 자아가 공동체 생활을 통하여 진정한 자아로 대체될 때 참된 치유가 일어난다. 자기를 덮고 있는 공적인 자아인 완장을 벗겨내야 한다. 목산침례교회는 공적인 자아를 벗겨내고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는 분위기가 되어있다.

청년의 신앙을 어떻게 보는가

우리 교회는 청년(33까지)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다. 청년은 많은 것을 선택하는 시기이므로 복음을 따르기는 쉽다. 그들은 종교적 열정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한다. 그러므로 그러한 열정이 드러난 현상을 보고 착각하면 안 된다. 다시 말해 열심히 활동하는 기독교적 기능을 발휘하는 것과 하나님과의 관계와 관련된 본질적인 신앙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독교 신앙은 대상의 문제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의 문제이지 현상의 문제는 아니다. 청년에게서 보여지는 열정이나 모든 것은 드러난 현상이지 그것을 신실한 신앙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교회 청년들도 본인이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모습이 그러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다시 말하지만 신앙은 하나님과의 관계의 문제이다.

교회 성장에 대해

질은 양을 보장한다. 그러나 양이 늘어나는 방식은 고려해야 한다. 사실 한 교회의 모든 것은 목회자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므로 교회의 전반적인 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회자 자신이다. 목회의 핵심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다. 하나님이 나를 세웠으면 나만큼 세운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리고 풍요로운 만큼 성도도 동일하게 그만큼 따라오고 성장한다. 사실 본인은 교회가 커져야 한다(양적)는 생각을 이해할 수 없다.

공동체 교회의 기초

목산침례교회는 잠만 따로 자고 이 외에 것은 모든 것을 공유한다. 도시 공동체 구성원들은 다중적(이중적)이어야 한다. 위선과 이중적인 것은 다르다. 위선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고, 이중적인 것은 다른 사람의 유익을 생각하며 그를 사랑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일상생활을 이렇게 나누고 공동체 생활을 한다. 목산침례교회는 이러한 토양에 대한 작업을 15년 정도 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서로에게 열려 있다. 이것의 기초는 목회자이다. 목회자의 삶이 열린 삶이어야 한다. 실제로 셀 공동체에 있어 관계라는 것은 공식적인 관계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관계가 더 결정적인 요소이다. 이것은 같이 살아봐야 안다. 셀 목회를 시작하는 목회자의 대부분이 3년 안에 지치는데, 셀 공동체를 소망하는 목회자는 자신이 씨를 뿌리는 바닥이 아스팔트임으로 그것이 고운 흙이 되어 싹이 날 때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기다려야 한다.

셀 지도자는 어떻게 세우나

목산침례교회 셀 리더들은 리더의 삶을 목회자를 보고 경험한다. 새로운 목자는 선임목자에게서 또한 그것을 경험한다. 사실 작금의 한국 교회는 관계 중심이 아니라 과업, 즉 프로그램 중심인 것이 현실이다. 우리 교회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셀 리더를 세운다. 셀 모임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리더이다. 리더는 아무나 세우면 안 된다. 회원은 많은데 리더가 부족하다고 해서 준비 되지 않은 리더를 세우면 안 된다. 셀 공동체를 하다보면 리더는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며, 그렇게 세워질 리더가 보일 때 리더로 세워야 한다.

선배 목사님의 따뜻함으로 후배 신학생에게 들려주는 귀한 목회 경험을 촉촉이 적셔오는 감동의 기쁨으로 마음에 담으면서, 마지막으로 목회자 후보생으로 바른 하나님의 사역자로 서도록 도움의 말을 부탁했다. 목사님은 "저는 목회를 위해 그리고 저를 위해 반드시 새벽기도를 합니다." 운을 떼시면서, "교회 생활 열심히 하세요. 전도사, 신학생의 레벨을 떼고 주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신앙을 가지세요. 그래야 사역자이기 때문에 속는 비참함에 빠지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른 목회를 준비하는 신학생에게 가장 소중합니다."

하나님은 바른 교회에 대한 깊은 고민이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간다는 귀한 깨달음을 확인하며 돌아오는 발걸음은 무척이나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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