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옥포제일교회(이상근 목사)는 하얀 백발의 어르신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익숙치않은 교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부교역자들과 장로, 아름답게 한복으로 단장한 여집사들이 환영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맨 먼저 반갑게 맞아준다.

1,000명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는 교회가 예상 외로 많은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행복한 비명를 질렀다. 1200명이 넘는 인근 지역의 어르신들이 참석한다는 사전조사보다 더 많은 1,500명에 가까운 어른들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점심식사가 어느정도 끝나면서 이상근 목사의 환영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옥포제일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 학생들이 점잔과 쑥쓰러움을 버리고 아이들처럼 신나게 에어로빅을 선보이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선교원에 다니는 아이들의 재롱에, 며느리 나이 또래의 여전도회 회원들의 부채춤, 품바타령, 구혼결혼식 등 재미난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입다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웃음바다가 이어졌다.

 

옥포제일교회가 5월 21일 개최한 경로잔치의 모습이다. 한 교회에서 1,500명이나 되는 규모의 행사를 치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그러나 경로잔치가 마칠 때까지 한치의 착오도 없었다. 우선 경로잔치가 있기 한달 전부터 교회 인근지역의 경로당 등지를 다니며 예상인원을 점검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

더욱 놀라운 것은 행사 모든 재정이 교인들의 자비량으로 이뤄졌다는 것. 이 일을 위해 대부분 직장을 갖고 있는 교인들이 휴가를 냈다. 2년간 경로잔치를 경험한 교인들이 섬김의 중요성을 체험하면서 자발적이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이상근 목사는 "어른공경이 지역사회를 섬김과 아울러 자연스레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퍼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교인들 역시 경로잔치를 하면서 신앙의 자부심과 섬김의 기쁨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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