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만나는 즐거운 교리

▲ 더글라스 브라우어 저, 이종태 역, 복있는사람, 2001-04-09, 6500원
2년 전에 소년부 교사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 고민하던 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있는가 아닌가(if)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 그들이 무엇을 믿고 있는가(what)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때로는 곤혹스러웠다."

저자의 말 대로 신학은 '질문을 던지는 신앙'이다. 그런데 우리는 질문을 하기 보다는 그냥 믿는다고 말하기만 하면 그냥 지나가 버린다. 아무도 질문하지 않고, 또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신앙의 풍성함이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가지고 차근차근 기독교 신앙의 진리 여부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앙의 내용에 대해서 8주 동안 설명했다. 그랬더니 교사들에게서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많이 답답했었다고 한다. 주일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의 뼈대를 따라가는 근본적인 기독교의 교리들을 더듬어 가다 보니 교사들은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어서 자신의 교사 직분을 즐겁게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교리를 가르칠 때 역사적 발전 과정에 대해서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각 장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1647년),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1563년), 미국장로교회 신앙선언문(1985년) 등을 인용하면서 교리의 발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교리의 발전에 대해서 교사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신앙은 끊임없이 재고백되는 것이라고 말했고, 모두들 자신의 신앙도 재고백해야 된다는 것을 깨닫고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아왔다는 것에 감사했었다.

이 책의 화두는 '당신이 믿는 신앙 내용을 다시 기억하라!'는 것이다. 다시 기억하는 것을 통해서 인생의 폭풍우 속에서 자신의 신앙이 자신에게 진정한 위로를 줄 수 있는 것이다 라고 확신있게 말하는 것이다.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기독교 근본 신앙의 교리들은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어서 가까이 하고자 다가서는 자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준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조직신학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버려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에 조직신학이 망치는 신학이 아니라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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